2025년 겨울을 제패할 14개의 브랜드 코트

코트 수집광으로서 자신 있게 말하자면, 수년 동안 끝없이 많은 코트 브랜드들을 섭렵해왔습니다. 하지만 품질과 디자인, 그리고 무엇보다 내구성 면에서 거듭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는 정말 소수였죠. 좋은 코트는 한 시즌이 아니라 평생 가야 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 중 상당수가 전 세계 이베이와 빈티지 숍에서 구한 오래된 제품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죠.
개인적으로는 빈티지 무드를 선호하지만(오래된 가죽 재킷 특유의 길이 든 느낌은 새것으로는 절대 구현할 수 없습니다!), 프라다의 독보적 실루엣을 거부할 순 없죠. 프라다는 10년 전 코트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아우터를 선보여왔죠(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플러시 페이크 퍼, 테일러드 울 코트, 그레인 레더가 등장했습니다).
드리스 반 노튼도 코트에 애정이 많은 브랜드로 숙련된 장인이 코트를 제작합니다. 이어서 줄리앙 클라우스너는 하우스 데뷔 컬렉션에 과장된 칼라의 더블브레스트 피코트와 자카드 프린트의 고급스러운 랩 코트를 선보였으며, 모두 하우스의 과거 스타일을 반영한 것이었죠. 맥시밀리언 데이비스(Maximilian Davis)는 페라가모에서 재직하는 동안 아름다운 코트를 시그니처로 삼았고요.


중저가대에서는 필리파 케이, 토템, 프랭키샵을 추천합니다. 미니멀리스트적 접근을 하거나 클래식한 아이템을 선보이니 한 벌 구입해두면 오래도록 활용하기 좋죠. 그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다면, 코스와 아르켓, 유니클로가 영국 <보그> 팀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습니다. 스크롤을 내려 2035년 겨울까지 책임질, 최고의 코트 브랜드들을 확인하세요.
프라다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오늘날 여성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완벽한 여성’이라는 환상을 부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그 주제는 전통적인 비율을 벗어난 작품들로 나타났으며, 비뚤어지게 연출하고, 날것 그대로 주름지고 구겨진 상태를 드러냈죠. 아우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깨 패드가 들어간 울 코트와 연로한 친척에게서 빌려온 듯 보이는 오버사이즈 코피가 컬렉션 전반에 걸쳐 등장했습니다.
케이트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 케이트는 뉴욕의 도시 감성으로 성장하며, 더 로우에 비견될 만큼 미니멀리스트들이 애정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캐서린 홀스타인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름답고, 실용적이며, 깊이 고민한 옷”을 케이트의 정체성이라 밝혔고, 이 같은 특징은 특히 코트에서 잘 드러나죠. 독특하게도 데이비드 린치에게서 영감을 받은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가죽을 중심으로 모피를 더하고 빼는 형태로 구조적인 아우터를 선보였고, 케이트의 중심인 타임리스한 울 피스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코스
노련한 하이 스트리트 쇼퍼라면 코스의 품질과 내구성을 인정할 겁니다. ‘시대를 초월한’ 즉, 트렌드가 아무리 바뀌어도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기본 스타일을 매해 선보이죠. 이번 시즌에는 세련된 퍼넬넥 스타일에 퀼팅 재킷, 울 소재 벨트 오버코트가 포함되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뉴욕에서 열린 2025 가을/겨울 쇼에 소개된 런웨이 피스죠.
토템
토템의 창립자 엘린 클링과 칼 린드만은 자신들의 히어로 피스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창의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도전하고 계속 발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잘된 것이라면 오래전 만들어진 것이라도 무시하지 않고 계속하죠. 우리는 과거 스타일을 포용하고 싶어요.” 린드만은 이전에 영국 <보그>에 말했습니다. 그중에는 2022년 첫 출시 이후, 매진 행렬을 이어간 (그리고 공격적으로 모방되었던) 브랜드의 바이럴 스카프 재킷, 그리고 시그니처인 더블브레스트 트렌치 코트와 왁스 바 재킷이 있습니다.
프랭키샵
프랭키샵은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테일러드 팬츠, 옥스퍼드 셔츠, 3가지 기본 아이템으로 시작되었으며, 창립자 가엘 드레베(Gaëlle Drevet)는 이후 다양한 재킷과 코트를 제품 라인업에 추가했습니다. 드레베는 <영국>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제가 정말 입고 싶은 것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브랜드 설립의 연유를 밝혔죠. “저는 뭔가 특별한 일상복을 찾았죠. 심플하고 미니멀하지만 에지가 있는, 비즈니스 룩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스타일이요.” 10년이 지난 지금, 드레베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고요.
피비 파일로
2017년 셀린느를 떠난 후 피비의 사명은 무엇이었을까요? “영원히 지속되는 제품을 만드는 것.” 몇 년 전 반향을 일으키며 론칭한 브랜드 컬렉션에서 그녀가 밝혔죠. 코트 컬렉션에서는 레더 개더드 웨이스트 재킷, 블랙의 울-캐시미어 ‘남성용 코트’, 캐비아 시어링 더블브레스트 코트, 수작업으로 빗질한 자수가 돋보이는 크림색 비스코스 트윌 코트를 선보였죠. 그 이후로 그녀는 매 시즌 현대 여성을 위한 멋진 아우터를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최근 컬렉션에서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으로는 매끈한 퍼넬넥 레더 재킷, 드롭 벨트 스웨이드 트렌치 코트, 보송보송한 인조 모피 코트가 있습니다.
아르켓
수년 동안 아르켓의 패딩은 런던을 비롯한 영국의 여러 지역, 그리고 브랜드의 본거지인 스톡홀름까지 침투한 모양입니다. 이 스타일은 여러 차례 품절되고 재입고되었으며, 아르켓 겨울 컬렉션의 핵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5년에는 아르켓의 믿음직한 패딩을 새롭게 재해석한 제품 외에도 파일 재킷, 울 아우터(쇼트/롱), 레더와 나일론 소재 제품도 출시합니다.
버버리
버버리의 트렌치 코트는 설명이 필요 없는 패션의 전설이죠. 한 세기 넘도록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로서 군림하고, 전 세계 옷장에서 여전히 확고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까요. 런던의 어느 빈티지 숍에 들어가도 훌륭함을 전수할 준비를 마친 코트들이 여러 벌 걸려 있을 겁니다. 하지만 트렌치만이 유일한 히트작은 아닙니다. 레더, 울, 파카 등 다양한 버전으로 준비된 다니엘 리의 아우터도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필리파 케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블랙 코트는 필리파 케이 것입니다. 부드러운 벨티드 울 코트는 두툼한 재활용 울 혼방 소재로 제작된 덕에 편안하면서도 테일러드한 스타일을 연출해주죠. 니트웨어나 기본 아이템 위에 레이어드하기 좋으며, 벨트로 묶거나 단추로 고정하는 두 가지 스타일로 출시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래글런 슬리브의 바네사 코트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유니클로에서 아우터를 쇼핑할 때는 ‘남성복 코너’로 향해야 합니다. 여성용과 남성용 모두 다양한 스타일로 준비되어 있지만, 구매하기 전에 여러 사이즈를 시착하는 걸 추천합니다. 싱글브레스트 롱 코트(여성용)와 집업 쇼트 블루종(남성용)이 요즘 인기 아이템입니다.
페라가모
“저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고 브랜드에 새로운 실루엣을 도입하며, 젊은 고객층이 성공을 위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맥시밀리언 데이비스가 2023 봄/여름, 페라가모 첫 데뷔 컬렉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기능성 필드 재킷이 그의 무대에 등장했고, 프리폴 컬렉션에서는 후드 나일론 아우터가, 2023 가을/겨울 컬렉션에는 정교한 레더 소재의 목욕 가운 스타일 코트, 2024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크롭트 그레이트 코트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꽃잎을 흩뿌린 런웨이 위로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코트와 안무가 고(故) 피나 바우슈에 대한 경의로 플러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더 로우
“디자인이 아름다우면서도 훌륭한 원단에 좋은 핏으로 완성됐다면 로고나 이름 없이도 팔릴지 시험해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더 로우의 창립자 메리 케이트와 애슐리 올슨이 2019년 이야기한 디자인 철학이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고요. 실제로 더 로우의 아우터는 고급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로고 플레이는 전혀 없습니다. 먼 훗날 빈티지 시장에서 사랑받을 아이템으로 보입니다.
아크네 스튜디오
때때로 혹독하게 추운 스톡홀름 출신인 만큼, 아크네 스튜디오가 아우터의 대명사라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죠. 바이커 재킷과 봄버는 이미 스트리트 스타일 업계에서 컬트 아이템이 되었고요. 특히 드롭 숄더와 루스 핏의 코팅 레더는 늘 근사합니다.
드리스 반 노튼
드리스 반 노튼은 더 이상 자신의 브랜드를 이끌고 있진 않지만, 열렬한 구매자들이 리세일 사이트에서 싹쓸이할 만한 멋진 디자인 역사를 남겼습니다. 또한 그의 후임자인 줄리앙 클라우스너가 2025 가을/겨울에 놀라운 피스들을 선보였죠. 드리스 반 노튼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재해석한 더블브레스트 피코트와 소 프린트 벨티드 코트를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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