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시계의 기준, 시계의 혁신
절제된 비율, 우아한 다이얼, 최첨단 기술이 응축된 무브먼트. 시계의 혁신은 언제나 ‘무엇을 어떻게 만드는가’에서 시작된다. 2025년을 선도한 주얼리 워치와 더 간편해진 컴플리케이션 워치.
GLAM ROCKS
오늘날 극적일 정도로 장식적인 주얼리 워치는 아름다움과 지성이 만나 탄생한 완벽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불가리 워치 제품 개발 총괄 이사인 파브리지오 부오나마사 스틸리아니의 표현을 빌리면, ‘하이 주얼리와 워치 제작의 눈부신 경쟁’에서 탄생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스틸리아니는 폴리크로마 하이 주얼리 워치를 탄생시킨 연금술에 대해 반쯤 농담조로 말했다. 해당 모델은 시그니처 컬러 젬스톤을 찾기 위한 불가리의 시도를 대담함의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불가리의 조그만 피콜리시모 무브먼트는 매혹적인 역동성을 선사한다. 지오코 디 포르메 에 콜로리 시크릿 워치의 정사각형 다이얼은 11.35캐럿의 탄자나이트 아래 있으며, 골드와 젬스톤으로 장식된 링크 브레이슬릿 위에 놓인 햇살 모양의 골드 조각 위로 다채로운 빛깔의 젬스톤이 다이얼을 덮고 있다. 불가리 특유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투보가스 에 콜로리 망셰트는 커프 위로 육각형 다이얼을 둘러싸며 만화경처럼 배치된 기하학적 모양의 젬스톤이 로마의 엄격한 디자인 전통에 반기를 든다.
새로 출시된 티파니 버드 온 어 락 레거시 워치가 브랜드의 젬스톤 레거시를 재소환하는 티파니의 경우 주얼리 워치는 경쟁보다는 결탁 문제에 가깝다. 1965년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바위 위에 앉은 형태의 이 새는 파베 세팅 다이아몬드를 사용해 완벽한 미니어처 디테일로 경쾌하게 묘사되어 있으며, 자개로 새긴 다이얼 위에 앉아 있다. 모거나이트나 탄자나이트, 아쿠아마린으로 만드는 ‘바위’는 빛을 스톤 전체로 통과시키는 루페가 있어 이를 통해 뒷면에서도 스톤을 확인할 수 있다. 슐럼버제 특유의 절제된 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 우아한 티파니 로프 워치의 화이트 자개 또는 블랙을 적용한 다이얼 주위로 밧줄 모양으로 세공한 다이아몬드와 골드가 감싸고 있다. 이는 집안이 직물 제조업을 운영해 친숙한 태슬과 매듭에서 영감을 받은 슐럼버제의 시그니처 디자인이다. 스위스 유명 무브먼트 제조사인 라 주 페레와 협업해 만든 티파니 최초의 태양열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디올 주얼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빅투아르 드 카스텔란은 자신의 시그니처 스토리텔링을 시계 제작에 접목하길 즐긴다. 2003년 처음 선보인 주얼리 워치 컬렉션 라 디 드 디올에 꽃 장식을 추가한 뷔송 꾸뛰르 컬렉션에서 카스텔란은 초목이 무성한 정원과 강렬한 꾸뛰르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하나로 녹여낸다. 커다란 원형 다이얼은 꽃잎으로 장식했으며, 각각의 젬스톤은 관목을 뒤덮은 강렬한 색상의 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시크릿 워치에 대한 최근의 열풍을 더 부채질하는 라 디 드 디올 프레시외즈 아 시크레 디올 델리카의 다이얼은 매끈한 루벨라이트나 반짝임이 아름다운 오팔 아래 숨어 있으며, 앙증맞은 원형 케이스는 레이스 느낌의 아름다운 꽃무늬가 둘러싸고 있다.
파리 꾸뛰르 위크에서 부첼라티가 선보인 시크릿 워치에는 레이스가 아닌 튤 소재와 은은하게 빛나는 오팔이 조화를 이룬다. 브레이슬릿은 밀라노 기반의 이 브랜드가 자랑하는 플라운스 오픈워크 기법으로 넓은 밴드를 마감하고 가장자리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해리 윈스턴의 마블러스 크리에이션 컬렉션 와일드 트레저스 워치에는 보석처럼 아름다운 자연의 경이를 찬양하는 의미로 부와 행운의 상징인 금붕어를 장식했다. 연못 속 자연은 일본 아티스트 후카호리 류스케가 직접 그렸으며, 물감과 레진을 겹쳐 바르는 그의 기법은 진짜처럼 느껴질 정도로 생동감을 선사한다. 이 손목시계는 펜던트로 바꿔 다이아몬드 버블이 중간중간 박혀 있는 체인에 연결할 수 있다. 더 세련된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고 싶다면 부쉐론의 매혹적인 골드 브레이슬릿 쎄뻥 보헴 빈티지 워치도 좋은 선택이다.
피아제는 1970년대 걸작의 재해석이자 장식적인 스톤 다이얼로 브랜드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기리는 타임피스를 통해 터키석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애리조나산 최고급 터키석은 그에 걸맞게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금을 녹여 만들었으며 관능적이고 조각적인 오픈워크 링크가 특징인 이 인상적인 브레이슬릿 시계는 2종의 소투아르 시계와 함께 제공된다. 이 중 하나에는 시그니처인 물결치는 사다리꼴을 채택했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18K 로즈 골드 체인은 2종 모두 수공으로 제작했다.
까르띠에의 하이 주얼리 컬렉션 앙 에킬리브르는 아르데코의 기원이 된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 100주년을 기념해 모던한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모델은 5.03캐럿의 스텝 컷 마다가스카르산 사파이어를 세팅한 것으로,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주변을 장식한 선명한 사파이어 색상이 라피스라줄리의 포인트 장식과 조화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뿌리와 스타일에 충실해온 에르메스가 새로운 마이용 리브르 시리즈로 형태미를 찬양한다. 이 디자인은 에르메스의 시그니처인 등자 모양을 바탕으로 로베르 뒤마가 1938년에 제작한 앵커 체인을 재해석했다. 팔찌와 브로치 형태로 재해석한 이 컬렉션의 손목시계에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구보처럼 리드미컬하고 에너지 넘치는 선형의 흐름이, 브로치에는 세련되고 젠더 유동적인 1920년대 자보 핀 스타일이 느껴진다. 두 제품 모두 화이트 골드나 로즈 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세련된 틸 블루 컬러의 인디콜라이트 또는 테라코타 투르말린을 세팅한 형태로 제공된다. 명심하자. 하이 주얼리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본질로 되돌아가는 데는 분명 안심할 만한 구석이 있다.
SAFE HANDS
요즘 들어 시간만 표시하는 클래식 시계가 유행하는데, 그 이유를 찾기란 어렵지 않다.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는 시대에 본질로 되돌아가는 데는 분명 안심할 만한 구석이 있다. 더구나 수 세기 동안 이어진 유서 깊은 시계 브랜드에서 나온 모델이라면 그 무엇보다 든든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올해 창립 270주년을 맞아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 그중 가장 세련된 모델은 지름 38mm, 두께 7.7mm의 우아한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한 트래디셔널 매뉴얼 와인딩이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의 그레이 악어가죽에 톤온톤 스티치로 마무리한 스트랩을 매치했다.
브레게 역시 창립 250주년을 맞아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기 위해 시침만 탑재한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를 출시했다. 1797년 포켓 워치 형태로 처음 출시된 서브스크립션 모델은 신뢰할 만한 시계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간결한 디자인으로 오늘날에도 그 멋을 잃지 않는다. 쇼파드 L.U.C 퀄리티 플뢰리에도 마찬가지로 출시 20주년이라는 이정표를 기념하는 모델이다. 트렌드에 맞춰 진중한 브라운 컬러와 옐로 골드를 조합한 투톤 섹터 다이얼을 채택했다.
피아제는 앤디 워홀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시간만 표시하는 심플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는 대신 가드룬 케이스, 하드 스톤 다이얼, 스워드 핸즈를 장착한 1970년대의 세련된 시그니처 스타일에 시선이 가도록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되살려냈다. 불가리는 90세에 가까운 아티스트 이우환과 협업해 옥토 피니씨모를 선보였다. 시간만 표시하는 아이코닉한 이 모델의 티타늄 케이스는 이우환이 수작업으로 직접 마감했다.
시간만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는 예술 공방이나 새로운 소재, 더 나아가 서사까지 선택할 수 있어 독창적인 장인 정신을 보여줄 수 있는 넓고 열린 캔버스가 된다는 점에서 디자이너에게 꿈과 같다. 파텍 필립이 연례행사로 개최하는 레어 핸드크래프트 컬렉션에서는 포켓 워치부터 칼라 트라바, 골든 엘립스에 이르기까지 시계 전용 디스플레이가 언제나 한자리를 차지하며 유명한 돔형 워치도 시간과 분만 표시한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올해의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쥘 베른의 1863년 소설 <기구를 타고 5주간>에 대한 오마주로 그랑 푀 에나멜 기법을 사용해 열기구를 끄는 코끼리(Ref. 5086R-001)나 보르도의 웅장한 성과 포도원을 묘사한 제품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전시였다.
시계 디자이너 피오나 크루거는 일본 진주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를 위해 최초의 스위스산 맞춤 칼리버를 제작하며 시간만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를 선택했다. 남녀 공용 오토매틱 직사각형 페이스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진주를 연상시키는 원형 모티브 위로 시침과 분침 디스플레이를 배치했다. 해당 모티브는 로터 역할도 겸한다. “소재가 무척 매혹적이어서 별도 컴플리케이션 없이 다이얼 면만 움직이는 편이 자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좋죠.” 타사키의 자랑스러운 유산을 온전히 담아낸 크루거가 말한다. “모든 걸 고려하면 순수한 시침과 분침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이었어요. 이 첫 번째 디자인에는 특히 더 그랬죠.”
여전히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시계 브랜드 세이코에도 소재는 중요하다. 최신 프레사지 클래식 시리즈는 일본 비단에서 영감받은 라이트 인디고나 라이트 브라운, 화이트 컬러의 텍스처 다이얼이 특징이다(모델명은 각 컬러의 에도시대 명칭에 따라 아이지로, 후시이로, 시로이로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브레몽은 새롭게 출시한 슈퍼마린 300M 헨리 로열 레가타에서 다른 종류의 무브먼트를 시험했다. 해당 모델에는 레가타의 공식 문양이 파란색으로 각인되어 있어 흰색 다이얼과 멋진 대조를 이루며 베젤과도 잘 어울린다. IWC 샤프하우젠의 최신 모델인 인제니어 오토매틱 40은 녹색 다이얼로 시선을 끈다. 올여름 가장 떠들썩하게 광고한 영화에서 첫선을 보였다. 열광과 멋에 대해 말하자면, 샤넬은 J12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멋진 J12 블루 세라믹 워치를 선보인다. 원하는 아이스 블루 컬러를 만드는 데 무려 5년이 걸렸다. 그 완벽함을 감안할 때 분명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
PHYSICAL ASSETS
과거에 얽매인 문화는 언젠가 사라진다. 이것으로 현재의 스포츠 워치와 다이버 워치의 그룹화가 한때는 가능했지만 오늘날에는 미적으로 그럴 수 없는 이유도 설명할 수 있다.
전형적인 스포츠 시계라고 하면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둥근 형태, 색은 단색이며, 다이얼은 블랙이나 화이트일 거라 짐작한다. 다이버 시계도 대체로 비슷하지만 방수 기능 때문에 더 두껍고, 수중에서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색상을 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코드의 경계가 얼마 전부터는 사라졌다. 이들의 주된 용도가 컴퓨터로 대체된 지금, 스포츠 워치나 다이버 워치의 목적은 개개인의 개성이나 사회적 지위를 표현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기능과 실험성, 틱톡에서 영감받은 다양한 형태의 모델을 만나보자.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오데마 피게가 블루 뉘, 뉘아주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세라믹 소재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 크로노그래프 워치가 있다. 팔각형 베젤이나 메가 타피스리 다이얼에는 새로운 점이 거의 없다. 대신, 1972년 첫 로열 오크 모델의 다이얼과 색상을 그대로 가져온 미드나잇 블루 컬러의 부품이 어디서 기원했는지가 서사를 더한다.
제라드-페리고가 최근 350개 한정 제작으로 출시한 모델은 화려한 색채의 레스토모드인 1969년산 딥 다이버다. 조지 뱀포드, 뱀포드 워치 디파트먼트 협업을 거쳐 블루와 오렌지 색상으로 돌아온 이 모델은 빈티지 로고, 14면 베젤과 강렬한 오렌지 다이얼, 두 번째 크라운으로 작동하는 내부 회전 베젤, 타임 터널 스타일의 블록 숫자가 특징이다.
다채로운 색상의 테마는 튜더의 펠라고스 FXD 크로노 옐로우로 이어진다. 이 다이버 워치는 투르 드 프랑스를 상징하는 마이요 존느 경기복을 착용한 로드 사이클 선수 파비앙 칸첼라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스트랩 바(FXD)가 고정된 카본 복합 케이스를 바탕으로 노란색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IWC 샤프하우젠의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 탑건 미라마는 캘리포니아 군 비행장 상공의 하늘색을 반영한 더스키 블루 컬러의 세라믹 케이스로 출시되었다.
바다로 돌아온 파네라이는 요트 대회 아메리카컵 우승을 향한 루나 로사의 다음 여정에 후원사로 복귀한다. 이를 위해 티타늄 케이스에 회색 다이얼과 레드 악센트의 고무 스트랩이 조화를 이루는 루미노르 크로노 플라이백 루나 로사를 출시했다.
브라이틀링은 노르웨이 축구 스타 엘링 홀란을 위해 운석 다이얼이 달린 레드와 골드 버전의 크로노맷을 선보였다.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 에센셜 토프는 티타늄 케이스와 중립적인 디테일로 심플함을 유지했다. 기본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위한 브레몽의 슈퍼마린 500M도 있다. 견고한 904L 스틸 케이스와 화이트 다이얼, 블랙 베젤을 살피다 보면 어떤 문화는 영원할지도 모른다고 믿게 된다.
제니스는 새로 출시된 데피 클래식 화이트 서퍼의 채도를 낮춰 올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채택했다. 여기에 아이시 블루 그러데이션을 적용한 스켈레톤 다이얼과 매치했다. 해당 컬러는 수면의 빛이나 반짝임을 뜻하는 아일랜드어 ‘로인니르(Loinnir)’에서 영감받았다.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트윈 타임 익스트림 스포츠는 틸 컬러를 기본 색상으로 사용한다. 선 세공을 거친 다이얼을 자세히 보면 개선된 크로노그래프와 세컨드 타임 존 기능이 태그호이어 칼리버로 구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OWER TOOLS
날짜와 세컨드 타임 존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컴플리케이션이 사실상 쓸모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이런 기능은 분명 제조사의 기계를 시험하는 기준이 되었다. 2025년 시계 명문가들이 선보인 출시 컴플리케이션 모델은 새로운 해석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쟁쟁한 시계 브랜드 중 파텍 필립은 미닛 리피터,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등 서너 가지 이상의 복잡한 기능을 갖춘 시계를 뜻하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가 전문이다. 새롭게 출시된 Ref. 5308G-001은 선명한 다이얼과 갖가지 작동 방식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42mm, 셀프와인딩 방식의 이 플래티넘 워치는 미닛 리피터, 인스턴트 퍼페추얼 캘린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제공한다. 요일과 날짜는 숫자 12 아래 아치형 창에 표시된다. 풍수지리에 근거한 듯 정교한 배치다. 컴플리케이션을 사랑하는 애호가를 위해 파텍 필립은 널리 사랑받는 트웬티-4 컬렉션의 첫 번째 컴플리케이션 모델인 Ref. 7340/1R 로즈 골드 퍼페추얼 캘린더를 출시했다.
시계 제작 분야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또 다른 브랜드로는 바쉐론 콘스탄틴을 들 수 있다. 브랜드 최초로 미닛 리피터를 탑재한 44.5mm 티타늄 케이스, 핸드 와인딩 방식의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픈페이스 Ref. 6510V/110T-128C를 내놓으며 우아하면서 견고한 멋을 자랑했다. 마지막 숫자 128은 스켈레톤 다이얼 수를 의미한다. 미닛 리피터 외에도 날짜와 요일이 표시되는 퍼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이 탑재되어 있어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의 위상이 돋보인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에도 스포츠 기능 또한 빼놓지 않았다. 오버시즈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오픈페이스는 30m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전통 시계 명가인 오데마 피게는 새로운 칼리버 7138 셀프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탑재한 현대적인 코드 11.59와 로열 오크 2종을 포함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 3종을 출시했다. 코드 11.59는 스모크 블루 다이얼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41mm의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견고하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로열 오크는 2종 모두 사이즈가 41mm로 동일하며, 각각 블루 다이얼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18K 샌드 골드 케이스에 그에 어울리는 다이얼을 매치했다.
천문학은 시계 브랜드에 영감의 보고다. 실제로 태그호이어는 최신 까레라 모델에 애스트로노머라는 이름을 붙였다. 출시한 지 60년이 넘은 까레라 모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까레라에서 모터 레이싱과 관련된 크로노그래프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새로 출시된 모델은 친숙한 원형 까레라 케이스에 새롭게 디자인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더해 우주를 담았다. 해당 모델은 1962년 우주선 머큐리-아틀라스 6호에 탑승해 지구궤도 진입에 성공한 우주 비행사 존 글렌을 기념한다. 태그호이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주로 갈 때 글렌은 비행시간 측정을 위해 호이어 스톱워치를 착용했다.
하늘길 여정을 이어가는 IWC 샤프하우젠은 파일럿 워치에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퍼페추얼 캘린더와 디지털 날짜·월 디스플레이를 갖춘 파일럿 퍼포먼스 크로노그래프는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탑재될 만하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세라타늄으로 제작하고 블랙 세라믹 베젤에는 태키미터 눈금을 새겼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와 차별화된다. 날짜와 월을 표시하는 데 핸드와 다이얼이 아닌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골드 컬러 디스크는 블랙 컬러 페이스와 조화를 이룬다. 내부에는 68시간 파워 리저브를 갖춘 IWC 자체 제작 칼리버 89802가 탑재되어 있다.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밀히 말해 투르비용이 컴플리케이션이 아님을 알고 있지만, 시계에 일단 투르비용을 추가하면 애호가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위블로의 MP-10 투르비용은 자동차 엔진이나 슈퍼차저가 연상되는 케이스와 무브먼트로 기존 틀을 깨뜨린다. 시간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는 평면 다이얼이 아닌 회전 실린더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르비용은 하단의 파워 리저브 아래 위치한다.
필자에게 세컨드 타임 존은 필수다. 여행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친구와 가족의 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서다. 스피크 마린의 오픈워크 듀얼 타임 라인은 컴플리케이션 워치에서는 흔치 않은 독특한 색상 조합을 채택했다. 해당 모델은 어떤 색상이든 시침을 추가하는 전통적인 GMT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대신 24시간 서브 다이얼과 오프셋 초침을 사용하며, 블랙 다이얼이 너무 지루해 보인다면 다이얼에 라임 그린이나 핑크, 테라코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컴플리케이션이 다소 정신없이 배열되어 있거나 복잡한 다이얼 탓에 머리가 아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이스터징어는 ‘컴플리케이션을 제거’한 신형 모델 24시간 에디션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12시간 모델과 마찬가지로 시침 하나만으로 시와 분을 표시하면서도 24시간 모델은 하루 동안의 시간을 한눈에 보여준다. VK
- 글
- VIVIENNE BECKER, MING LIU, ROBIN SWITHINBANK, KEN KESS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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