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터프해질 올겨울 할머니 스커트!
시원시원하게 내디뎌도 됩니다. 아무도 모를 테니까요!

발목까지 내려오는 벙벙한 그레이 울 스커트 이야기입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발목까지 내려오는 그레이 펜슬 스커트를 얘기했죠. 슬릿이 없으면 걷기 불편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야 하는 그 스커트요. 하지만 올겨울 들어서는 여유로운 실루엣의 스커트가 눈에 띕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발목까지 내려오는 풍성한 느낌의 울 스커트 말이죠.
펜슬 혹은 칼럼 형태의 기존 그레이 스커트는 올해도 유행합니다. 다만 올해부터는 지난해까지 보이지 않던 보헤미안 스타일의 포근한 스커트가 떠오르고 있죠.
사실 여름부터 뉘앙스는 풍겼습니다. 체크무늬 롱스커트가 유행하는 걸 보면서 어쩌면 그 시절 유행했던 겨울 아이템이 그대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요. 얼추 맞아떨어진 것도 같고요. 다행히 예전에도 유행했던 아이템이라 빈티지 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벌써부터 추워진 날씨에 대응하기에도 제격이죠.

게다가 회색은 특유의 절제미에, 전복적이기까지 한 반항적 무드를 지녔습니다. 진부하게 들리지만 ‘지식인’이 가장 많이 입는 옷 컬러니까요. (프라다를 떠올려보세요!) 저는 늘 생각합니다. 미우치아 프라다 같은 할머니가 그레이 스커트를 입고 푸근한 미소를 짓지만, 젊은 시절 정치 투사로 활동했다는 망상적 스토리를요. 그리고 처음엔 ‘할머니 같다’고 무시해도 제대로 스타일링하면 절제된 시크함의 전형이 되죠.
“회색 울 스커트 세 벌을 계속 돌려 입어요. 포르자 콜렉티브의 풀 플리츠, 작은 크롭트 재킷이 매치된 삭스 포츠의 스커트 세트와 MKDT의 발목 길이 스커트.” 코펜하겐 패션 위크의 스타일리시한 COO로 지난 6년간 덴마크의 수도에서 지낸 이사벨라 로즈 데이비(Isabella Rose Davey)가 말했습니다. “저는 습관의 동물이에요. 남자 친구는 넓은 제 옷장이 작은 우리 아파트의 논쟁거리라고 하겠지만, 저는 늘 같은 옷만 입는 편이에요. 좋은 부츠, 훌륭한 점퍼, 깔끔한 스커트는 제가 늘 반복하는 공식이죠.”

따뜻한 하의와 대비되도록 깔끔한 셔츠로 날카로움을 더하거나, 좀 더 캐주얼한 무드로 폴로 셔츠를 매치한 뒤 롱부츠나 로퍼를 더하면 경력직 비즈니스우먼 느낌이 납니다만, 올해는 예상치 못한 아이템을 페어링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잘못된 슈즈, 잘못된 아우터 법칙이죠. 산악용 외투나 봄버 재킷 등 전형적인 틀을 벗어날 때 더 세련돼 보이니까요.

스커트는 짧아지거나 좀 더 헐렁한 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런웨이에서 증명됐죠. 한쪽을 금빛 단추로 고정한 마티유 블라지의 샤넬 스커트는 블랙 벨트, 크롭트 재킷 조합으로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룩을 완성했고요. 베트멍, 펜디, 질 샌더에서도 훌륭한 풀 스커트가 등장했습니다.
어떤 스타일이든 좋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괜찮은 소재에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겨울을 계속 따뜻하게 만들 거란 사실이죠. 어떤 상황에서도요.
- 포토
-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s
추천기사
-
셀러브리티 스타일
겨울에도 네이키드 스커트는 괜찮을지도 몰라요! 크리스틴 스튜어트처럼
2026.01.08by 황혜원, Olivia Allen
-
여행
홍콩에서 만나는 모든 예술, 홍콩 슈퍼 마치
2025.03.14by 이정미
-
뷰티 트렌드
바를 때마다 쭉쭉 흡수하는 피부 만들기, 새해엔 '스킨 레디 코어'
2026.01.06by 김초롱
-
패션 아이템
폭신한 운동화가 돌아왔다! 올해 내내 신게 될 스니커즈 5
2026.01.05by 안건호
-
패션 트렌드
패션 위크에서 확인한 2026 봄/여름 핵심 트렌드 12가지
2026.01.06by 김현유, Alexandre Marain
-
패션 아이템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온 2000년대 청바지 6
2026.01.08by 소피아, Renata Joffre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