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커피 수혈’을 끊어봤습니다
커피 마시기를 미루세요!

우리가 낭만화해온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가 확실히 한몫했죠. 눈을 비비며 커피를 내리고, 하품하며 마시는 장면 말입니다. 저 또한 기억도 안 날 무렵부터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무조건 커피를 마셨습니다. 마치 혈관에 주입하듯 ‘커피 수혈’을 해야만 잠이 깨고, 뭐라도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어느 순간, 커피를 마셔도 찌뿌드드한 건 여전했고 집중도 잘 안 되더군요. 오히려 안 마시는 날엔 두통이 생겼습니다. 별 효과 없이 중독만 되어버린 거죠. 그제야 ‘커피는 좀 늦게 마셔야 한다’라는 권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코르티솔 수치가 급상승하는 걸 막아야 한다면서요.

코르티솔 리듬 파악하기
정신영양학자 이트시아르 디곤(Itziar Digón)은 커피 섭취를 최소 1시간 늦추라고 말합니다.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가 ‘코르티솔 피크’ 구간입니다. 그때 커피를 마시면 코르티솔 수치가 과하게 올라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잠에서 깬 후 1~2시간이 지나서 마시세요.” 그때는 코르티솔이 안정되어 있을 테고,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불안감 없이 에너지를 공급해줄 겁니다.” 영양학자 엘리사 블라스케스(Elisa Blázquez)는 이런 각성 반응을 “우리 몸의 천연 커피”라고 표현합니다. 이때 외부 자극인 커피를 추가하면 자연 각성 체계가 무너지고, 쉽게 허기지거나 에너지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요. 반면 60~90분 정도 기다리면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불안도 줄어든다고 강조합니다.
물론 아침마다 일어나는 이 ‘코르티솔 피크’는 우리 몸을 자연스럽게 깨어나도록 하는 시스템입니다. 스페인 의학자 이사벨 비냐 바스(Isabel Viña Bas)는 저서인 <호르몬을 활성화하세요>에서 코르티솔을 무조건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사람은 코르티솔 없이 24시간도 버틸 수 없어요.” 그러니 매일 아침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필요한 반응인 거죠.

커피 대신 얼음물
저도 실험해봤습니다. 눈뜨자마자 마시던 커피를 회사 도착 후 1시간 뒤로 미뤘죠. 대신 얼음물 한 잔을 마시고 가볍게 스트레칭했어요(습관을 멈추는 것보다는 다른 습관으로 덮어씌우는 게 더 쉬우니까요!). 그랬더니 확실히 더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도 채 안 돼서 얼굴 부기가 줄고, 컨디션도 회복됐죠. 마치 집 나서기 전까지 휴대폰 안 본 날의 또렷하고 홀가분한 느낌이랄까요.
잠든 사이 빠져나간 수분을 얼음물로 채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뇌에 신호를 주는 거죠. “일… 해야지…?” 아침에 물을 마시면 체내 독소가 원활하게 배출되고, 체액 저류로 인한 부기도 줄일 수 있습니다. 디곤 역시 물 마시기를 강조합니다. “체액 배출 메커니즘이 가장 활발한 아침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이렇게 할 때마다 부기가 줄고, 정신도 맑아지는 걸 느낍니다. 뇌와 근육은 체내 수분 균형에 유독 민감하거든요.

장수의 비결은 커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커피를 완전히 끊는 것이 아니라 첫 잔 마시는 시간을 늦추는 겁니다. 세포 기전 전문가이자 파리 대학교 교수이며 세계 미토콘드리아학회 설립자인 마빈 에데아스 박사(Dr. Marvin Edeas)는 스페인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커피가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복구해 세포 균형을 회복하는 세포 과정인 미토파지(Mitophagy)를 자극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질 좋은 커피를 권장하고, 라테를 마시고 싶다면 우유보다는 오트 밀크로 대체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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