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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을수록 매력적인, 2026년 유행할 치마와 드레스

2025.12.09

짧을수록 매력적인, 2026년 유행할 치마와 드레스

‘조용한 럭셔리’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재작년과 작년 내내 우리는 소재와 핏에 집중하며 ‘요란스럽지 않은’ 룩을 완성하기 위해 열을 올렸죠. 하나의 트렌드가 끝나고 난 뒤에는, 그와 정반대인 유행이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미니멀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는 뜻이죠. 2025년 내내 우리가 개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폴레옹 재킷부터 레깅스까지, ‘미니멀’과는 한참 동떨어진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고요.

Dior 2026 S/S RTW
Dior 2026 S/S RTW

내년에는 이런 흐름이 심화될 전망입니다. 2026 봄/여름 시즌 런웨이에 등장한 스커트와 드레스는 대부분 미니 길이였거든요. 지난 몇 년간의 핵심어였던 ‘어른스러움’과 ‘깔끔함’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조나단 앤더슨의 첫 디올 여성복 컬렉션에는 총 22개의 룩에 미니스커트가 등장했는데요. Y2K 스타일을 상징하는 아이템 중 하나인 데님 미니스커트를 스타일링한 방식이 특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리본이 달린 데님 셔츠와 테일코트를 매치해, 데님 미니스커트 특유의 키치한 분위기를 덜어냈죠.

Meryll Rogge 2026 S/S RTW

메릴 로게의 컬렉션에서도 미니스커트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과감한 컬러 매치부터 독특한 색감의 타이츠, 그리고 모피 코트까지, 최근 유행하는 아이템과 스타일링을 한 룩에 몰아넣었죠.

Celine 2026 Spring RTW
Celine 2026 Spring RTW
Celine 2026 Spring RTW

셀린느의 마이클 라이더는 미니스커트는 물론 미니 드레스까지 선보였습니다. 스타일링은 전체적으로 간결했지만, 앞서 살펴본 룩들처럼 ‘미니멀’과는 거리가 멀었죠. 스커트와 드레스에 가미한 디테일, 그리고 센스 넘치는 컬러 매치 덕분입니다.

Chloé 2026 S/S RTW
Chloé 2026 S/S RTW

끌로에 역시 꽃이 그려진 미니드레스를 선보이며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분명 페미닌한 디자인이지만, 얇은 스트랩과 엉덩이를 겨우 가릴 정도로 짧은 길이 탓에 도발적인 분위기도 느껴졌죠. 오버 셔츠, 니하이 부츠 등을 활용해 재미를 주기 좋을 듯했습니다.

Prada 2026 S/S RTW
Prada 2026 S/S RTW

프라다 컬렉션에는 언더웨어를 연상시키는 나일론 소재 마이크로 쇼츠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다리가 훤히 드러났음에도 프라다의 마이크로 쇼츠를 입은 모델들이 전혀 도발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나일론 본연의 스포티한 분위기, 벙벙한 셔츠를 활용한 스타일링, 그리고 마이크로 쇼츠의 따스한 색감 덕분이었죠. 스커트부터 드레스, 그리고 반바지까지. 2026년 하의 트렌드는 이미 정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Go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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