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패션계는 여러모로 격변기를 맞았습니다(한 시즌에 15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데뷔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이 움직임이 치맛단에도 번졌습니다. 2026 봄/여름 런웨이에 오른 스커트가 일제히 들썩거리는 모양새였거든요. 질감, 실루엣, 컬러 등 어느 것 하나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2026년에 자주 보일 스커트 트렌드, 빠르게 훑어보시죠!

드롭 웨이스트 스커트

로우라이즈는 바지만 가능한 게 아니죠. 골반에 느슨하게 걸치는 드롭 웨이스트 스커트로 그 무심한 분위기를 내보세요. 밴드를 살짝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벨트를 골반에 걸쳐 고정하는 식으로요. 윗도리는 노출이 있는 것보다 포멀한 아이템으로 반전 매력을 주는 게 좋겠습니다. 토리 버치는 피케 셔츠와, 토가는 셔츠와 매치했죠.

Tory Burch 2026 S/S RTW

Toga 2026 S/S RTW

퍼프볼 스커트

올해 거리에서 벌룬 스커트가 자주 보였는데요. 그 인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업그레이드 버전으로요. 길이도 길어지고, 디테일도 한층 다채로워졌죠. 프라다는 색종이를 구겨 구름을 만든 것 같은 볼륨을 연출했습니다. 무릎 위에서 끝나는 스커트가 한껏 명랑한 분위기를 내죠. 옐로 재킷과 매치한 것도 한몫하고요. 반면 발렌시아가는 벌룬 스커트가 시크한 멋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잔잔하고 큼지막한 볼륨을 연출했죠. 벨트를 골반에 걸치는 드롭 웨이스트 디테일도 활용했군요.

Prada 2026 S/S RTW

Balenciaga 2026 S/S RTW

보헤미안 스커트

자유롭지만 경박하지 않습니다. 무릎 아래까지 직선으로 쭉 뻗는 실루엣이 절제된 인상을 주거든요. 스커트가 몸을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드라마틱함보다 은근한 여유가 강조되죠. 뜨개와 프릴 디테일로 보헤미안 분위기는 그대로입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와 샤넬 모두 뜨개 톱, 레이어드 목걸이와 매치해 보헤미안 무드를 확고히 했습니다. 신발만 페미닌하게 바꾸면 룩 전체가 방랑을 멈추고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Gabriela Hearst 2026 S/S RTW

Chanel 2026 S/S RTW

헤어리 스커트

걸을 때마다 강아지 꼬리처럼 풀썩거리는 헤어리 원단이 참 귀여워 보이는군요. 보테가 베네타의 스커트처럼 한 겹 한 겹이 날개처럼 퍼지는 경우도 있고, 로에베처럼 비즈가 촘촘히 달려서 전체적으로 물결치듯 움직이기도 합니다. 형태가 단순한 H라인이어도 질감이 워낙 풍부해 심심하지 않죠. 상의는 광택 없는 매트한 소재로 정리해야 룩 전체가 과하지 않고 깔끔해집니다.

Bottega Veneta 2026 S/S RTW

Loewe 2026 S/S RTW

비대칭 스커트

꼭 소재를 바꿔야만 출렁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비대칭 스커트는 앞, 옆, 뒤 제각각의 리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걷는 속도, 각도에 따라 실루엣이 바뀌는 재미가 있죠. 프라다, 프로엔자 스쿨러 모두 단정한 윗도리와 매치해 밑단의 실루엣이 돋보이도록 스타일링했습니다.

Prada 2026 S/S RTW

Proenza Schouler 2026 S/S RTW

폭포 스커트

일상에서도 드레스 입은 기분을 낼 수 있는 폭포 스커트입니다. 프릴이 여러 겹으로 층층이 모여 흡사 폭포 같은 모양새죠. 특히 알라이아 스커트는 컷아웃된 곡선 프릴이 아래로 떨어질수록 넓어집니다. 샤넬은 계단식으로 큼지막한 플리츠를 쌓았고요. 너무 격식 있어 보일까 걱정된다면 상의에 힘을 빼보세요. 티셔츠나 스웨트셔츠 하나면 드레스가 아니라 룩으로 정리됩니다.

Chanel 2026 S/S RTW

Alaïa 2026 S/S RTW

터쿼이즈 스커트

시원한 터쿼이즈 컬러도 자주 보이는군요. 이렇게 존재감이 명확한 컬러는 예뻐 보여도 막상 얼굴빛과 안 어울리는 경우가 있죠. 그럴 땐 스커트로 내려보내는 겁니다. 무채색 상의를 입고, 스커트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지만 컬러 블록 룩에 도전해도 좋습니다. 핑크, 오렌지 등 얼굴과 잘 맞는 컬러 상의가 있다면 조합해보세요.

Dries Van Noten 2026 S/S RTW

Ferragamo 2026 S/S R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