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넬로 쿠치넬리, 인문주의 건축으로 서울에 응답하다
르네상스의 원칙과 장인정신이 만난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서울 청담 한복판에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새로운 문이 열린다. 이탈리아 하이엔드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12월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브랜드가 추구해온 인문주의적 가치와 건축적 철학을 하나의 공간으로 풀어냈다. 한국에서 선보이는 가장 중요한 거점이자 유럽의 인문주의 건축과 현대적 우아함이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이번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은 르네상스 건축의 세 가지 원칙인 견고함(Firmitas), 기능성(Utilitas), 아름다움(Venustas)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알베르티가 말한 ‘자연의 근본적이고 정확한 법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원칙은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도시와 처음 마주하는 파사드는 단순한 외관을 넘어 건물과 도시, 지역 사회 사이의 대화를 상징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파사드는 고대 도시들이 방문객을 맞이하던 장엄한 아치에서 영감을 받았다.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2014년 복원을 추진하며 다시 조명한 페루자의 2500년 된 에트루리아 문 역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했다. 이른바 ‘보편적 아치’는 인간의 존엄성과 창조의 경이로움에 대한 브랜드의 신념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상징이다.
공간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빛과 소통하는 선이다. 중세 이탈리아 공방의 목조 지붕에서 착안한 구조는 바람과 햇빛을 활용해 천연 소재를 다뤄온 이탈리아 장인정신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고대 에트루리아인들이 남아시아에서 이탈리아로 들여온 상록수 사이프러스가 더해지며 자연과 인간, 세대를 잇는 상징적 장치로 공간의 균형을 완성한다.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는 이렇게 장인정신과 인문학, 자연의 조화를 통해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투명한 비전’을 건축적으로 구현한다.
총 5개 층과 루프탑으로 구성된 스토어는 층마다 다른 리듬으로 브랜드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1층에서는 남녀 시즈널 키 컬렉션과 액세서리를, 2층은 여성 컬렉션, 3층은 남성 컬렉션과 바 라운지를 만날 수 있다. 4층에는 키즈 라인과 라이프스타일 제품이 자리하며, 5층에는 프라이빗 스타일링 룸이 마련된다. 루프탑 역시 이 공간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한편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번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해 전국 총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12월 18일에는 신세계 센텀 남성 매장의 신규 오픈도 앞두고 있다. 서울 청담에서 시작되는 이 새로운 장은 브랜드가 오랫동안 이야기해온 ‘인간을 중심에 둔 우아함’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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