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아이템

보그 에디터들이 몇 통씩 비운, K-뷰티 아이템 18

2025.12.19

뷰티 아이템

보그 에디터들이 몇 통씩 비운, K-뷰티 아이템 18

2025.12.19

보그 에디터들이 몇 통씩 비운, K-뷰티 아이템 18

큐피드가 잘못 쏜 건 사랑의 화살만이 아니죠. 뷰티 화살은 늘 세계를 떠돕니다. 한국인은 프랑스와 일본 그 어딘가를 향하죠. 그런데 최근 세계의 화살이 한국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걸 느낍니다. 라디카 세스(Radhika Seth) 영국 <보그> 에디터 가 쓴 K-뷰티 쇼핑 리스트나 흰머리 예방과 튼튼한 모발을 위해 한국인이 먹는 ‘검은콩’ 기사가 전 세계 <보그>에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늘 새로운 뷰티 팁을 찾는 에디터 입장에서는 어쩐지 안타까운 면도 있었어요. 돌아보니 우리나라 화장품을 직접 소개한 일은 드물었거든요. 곧 지금이 좌표를 찍을 타이밍이란 얘기죠.

사무실을 돌아다니며 애착템 리스트를 모았습니다. 이주현 뷰티 디렉터는 “한국 화장품의 묘미는 한 끗이 다른 아이디어에 있다”면서 도라에몽의 가방처럼 신기한 아이템을 마구 꺼내주었죠. “숨겨두세요”라고 손사래 치지 않았다면 밤새 소개할 기세였습니다. 몽땅 풀어놓기 아까워 내년에 그녀만의 스테이지를 마련하기로 하고 맛보기로 세 가지만 가져왔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서 발매된 신제품이라면 모두 흘러 들어올 만큼 좋은 아이템만 골라 쓰는 그녀의 증언이니 바로 확인해보세요. 그 외에도 입을 맞춘 것처럼 뷰티 디렉터와 같은 림밤을 추천한 신서영 뷰티 에디터와 소비 신념도 바꾸게 했다는 권민지 디지털 디렉터의 아이라이너까지! 자, 지금부터 뷰티 좌표 제대로 찍어드리겠습니다.

이주현 뷰티 디렉터

바이오던스 –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
밤에 붙이고 잔 뒤 아침에 일어나면, 하얗던 팩이 투명해져 있다. 콜라겐이 흡수됐다는 표시를 두 눈으로 확인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기분 탓인지 다음 날 안색도 좋아 보이고, 붙인 채 그대로 잠들 수 있다는 것도 편리하다.

연작 – 스킨 퍼펙팅 프로텍티브 베이스 프렙
이 제품은 단종되면 안 된다! 베이스 프렙을 바른 뒤에는 다음 제품이 ‘착’ 하고 피부에 달라붙는 느낌이다. 게다가 코 옆 모공이 부각되지 않는 베이스라는 게 매우 만족스럽다.

바이오힐 보 –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볼륨 립밤
입에만 바르는 게 아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몰래 해준 귀띔에 따르면, 셀럽들이 눈 밑이나 볼에 광낼 때 꼭 프로바이오덤 콜라겐 볼륨 립밤을 도포한다고 전했다. 원하는 부위에 톡톡 발라주면, 건강한 광이 돌면서 생기가 넘친다. 이주현 뷰티 디렉터

립 마스크로도 훌륭하지만, 양 조절만 잘하면 립 메이크업 전 베이스로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컬러 없이 투명한데도 기분 탓인지 자연스럽게 생기가 올라오는 느낌이다. 은근히 화한 느낌이 플럼핑 효과를 기대하게 되고, 쓸 때마다 기분 좋은 건 덤! 신서영 뷰티 에디터

신서영 뷰티 에디터

아윤채 – 리파이닝 클리어 샴푸
두피까지 지성에 주사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사촌 언니가 강력 추천한 샴푸. 사용할 때 두피가 시원하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 두피 각질이 떨어지는 것도 막아준다. 나는 이 정도 효과만 봤는데, 언니는 두피 가려움과 ‘등드름’ 개선에도 효과를 봤다! 아쉬운 건 전문가용이라 온라인으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 미용실에서 구입할 때 가장 저렴하다.

뮤드 – 뮤드 인스파이어 롱래쉬 & 볼륨 컬링 마스카라
특히 브라운 색감이 정말 예쁘다! 붉은 기가 적은 그야말로 예쁜 브라운 컬러. 롱 래시 제품은 뭉침 없이 깔끔하게 발릴 뿐 아니라 컬링 유지력 또한 합격! 입김 때문에 속눈썹이 처지는 게 스트레스였던 마스크 시절을 버티게 해준 든든한 제품.

권민지 디지털 디렉터

클리오 – 샤프 쏘 심플 워터프루프 펜슬라이너
전적으로 그리기가 쉬워서! 돌고 돌아 클리오였다. 비슷할 땐 비싼 걸 사자는 나의 철칙을 깬 아이템.

대웅제약 – 이지덤 뷰티 퀵카밍
프랑스인 친구도 효능에 놀랐다.

조영경 디지털 에디터

티르티르 – 마스크 핏 AI 필터 쿠션
패션 위크 출장으로 뉴욕에 머물던 어느 날이었다. 카페에서 메뉴판을 살피는데, 내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는 점원의 시선이 느껴졌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피부에 뭐 발랐어?”라고 물었다. 그날 내가 사용한 제품은 티르티르 ‘마스크 핏 AI 필터 쿠션’. 이름처럼 AI 필터를 씌운 듯 요철 하나 없이 매끄러운 피부가 완성된다. 외출 전부터 귀가할 때까지 수정 없이도 처음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지속력은 바쁜 출장길에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뉴욕을 떠날 때까지 같은 질문을 두 번 더 들었다. K-뷰티의 제품력을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닥터자르트프리쥬비네이션 퍼밍 바쿠치올 세럼
피부가 건조해 수분감이 필요하지만, 리치한 제품은 선호하지 않는 내게 딱 맞는 닥터자르트 세럼을 선물 받았다. 세안 후 세럼을 충분히 흡수시키고 잠들었더니, 아침에 묘하게 얼굴이 반질거렸다. 선물이라 제품 설명도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달라진 피부를 보고 휴대폰을 냉큼 들었다. 인터넷에 이 ‘보라색 세럼’을 검색해보니 뜻밖에도 ‘동안 탄력 세럼’. 아직 안티에이징에 신경 쓸 나이라고 생각지 않아 탄력 케어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촉촉한 수분감에 탄력 개선 기능까지 갖춘 세럼을 만난 셈이다.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기분!

이인정 비디오 에디터

메이크프렘엔드포어 베지티놀 타이트닝 세럼
열 통은 비운 제품. 피부 표현 어떻게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이 아이템을 꼭 언급한다. 파운데이션 전에 발라주면 베이스의 밀착력을 높여주고, 광채까지 더해준다.

헤라 – 쿼드 아이 컬러
2025 홀리데이 메이크업 컬렉션 중 유일하게 시선을 사로잡은 제품. 중간 톤의 모브 핑크와 차분한 브라운 컬러 조합이 마음에 든다.

헤어플러스 – 단백질 본드 앰플
대충 발라도 머리칼이 뭉치지 않고, 부스스한 머릿결을 끈적임 없이 자연스럽게 정돈해주는 제품. 바쁜 출근 시간에 특히 손이 간다.

한다혜 디지털 디자이너

구달 – 피그애씨드 펩타이드 스킨부스터 파우더 클렌저
세상 좋다는 클렌저는 다 써봤는데도 내게 맞는 아이템을 찾을 수 없을 때 나타났다. 구달은 클렌저 맛집이다. 불필요한 유분감은 거둬주고, 일어나는 각질은 잠재우며, 타월로 박박 문질러도 수분감이 적당히 남아 있다. 클렌징한 뒤 바로 헹구는 게 아니라 거품을 올린 채 양치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나서 헹궈주면 효과가 더 좋다.

더마팩토리 – 레티날 1000ppm 크림
나이트 케어용 아이템이다. 콩알만큼씩 수분 크림에 섞어 바른다. 꾸준히 발라주면 아침 세수할 때 손끝에 닿는 감촉이 달라진다. 보통 시중에 나와 있는 레티날-레티놀 제품은 함유량도 적고 가격도 비싼 편이라 효과에 대해 긴가민가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더마팩토리 제품은 사용 즉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나처럼 성격 급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피부 장벽이 얇은 사람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황혜원 웹 에디터

아멜리 – 톤업 베이스 데일리 파운데이션 030백설
홍조가 심한 편이고 쉽게 얼굴이 달떠서 파운데이션만으로는 화장이 버티지 못한다. 이 톤업 베이스는 처음 바르면 질린 것처럼 하얗게 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피부에 스며들며 톤이 정리되고 보송하게 마무리된다.

디어달리아 – 립 파라다이스 센슈얼 립 글로우
벌써 여섯 통 쓴 디어달리아의 립 글로우. 다른 립 아이템을 사도 끝까지 쓰지 못하고 디어달리아로 돌아온다. 촉촉하고 발색력도 좋다. 단독으로 써도 좋지만 베이스 아이템 기능도 탁월하다. 건조해서 매트한 립스틱을 쓰지 못하는데, 벨벳 틴트를 쓰기 전 립 보호용으로 써도 밀리지 않고 원하는 컬러로 발색된다.

하솔휘 웹 에디터

아로마티카 – 바디오일 & 바디 괄사
유독 붓고 찌뿌둥한 날이나 마음이 가라앉는 날에는 아로마 오일을 찾는다. 어두운 조명 하나만 켜둔 채 괄사로 몸을 풀어준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루틴이 생겼다는 게 좋다.

닥터지 –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모이스처 크림
대학 시절엔 친구들이, 졸업 후에는 사촌 동생들이 사다줘 어느새 8년째인 아이템. 군더더기 없이 순해 큰 고민 없이 사계절 괜찮은 크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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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주
한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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