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헐렁한 청바지가 우아해졌다
몇 년 전부터 마니아들만 입던 ‘배럴 진’이 더 자주 보일 예정입니다. 팬데믹을 겪으며 패션에서 편안함이 중시되었던 트렌드가 저물고, 다가올 2026년에는 제대로 차려입는 드레스업 트렌드가 예상되거든요.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배럴 진이 딱 멋 내기 좋은 청바지니까요.

입는 것만으로도 존재감이 확실한 배럴 진은 허벅지부터 헐렁하게 퍼졌다가 종아리와 발목 쪽에서 다시 조여드는 곡선이 특징입니다. 이 실루엣은 한복의 ‘사폭 바지’를 떠올리게 하죠. 그래서인지 배럴 진은 헐렁한데도 어딘가 단정하고, 우아한 느낌입니다. 걸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출렁이는 곡선이 은근한 존재감을 만들어내고, 실루엣이 흐트러지지 않아 룩 전체가 안정감 있게 완성되죠. 흔한 선택은 아니기에 ‘이 실루엣을 고른 사람’은 분명히 인상을 남기죠. 그 점이 은근히 만족감을 줄 거예요. 스타일링에 의도가 정확하게 드러나는 순간, 룩 전체의 완성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알라이아가 지난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 때 선보인 핏은 과감하고, 일상에서 입기 어려운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매력은 확실했기에 여러 셀러브리티의 호응을 받았죠. 이후 2026년 봄/여름 시즌에 다른 브랜드들이 현실적으로 제안합니다. 셀린느는 전체 폭이 과하게 헐렁거리지 않고, 발목을 드러내는 크롭트 길이로 연출했어요. 조금 더 홀가분해진 청바지가 재킷과 만나니 프렌치의 능청스러운 여유가 가득했죠. 페라리는 돌청 워싱 셋업을 선보입니다. 분명 청청 셋업인데도, 올 컬러 룩처럼 밋밋해 보이지 않죠. 워싱 덕분입니다. 색감의 밀도를 다르게 연출하니 상하의가 자연스럽게 분리되고, 룩 전체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셀럽들의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티나 쿠나키는 헐렁한 청바지의 볼륨을 강조하기 위해 상의를 타이트하게 입어 허리선을 드러냈어요. 이렇게 입으면 자연스럽게 실루엣의 균형이 잡히고, 다리도 더 길어 보이죠. 줄리안 무어가 의외의 팁을 전합니다. 배럴 진을 입을 때 꼭 허리선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는 듯이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청 재킷을 매치했죠. 오히려 단정하고 차분해 보이는군요. 덕분에 배럴 진이 캐주얼을 넘어 포멀한 영역까지 확장됨을 보여줍니다.


배럴 진은 입는 순간 존재감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밋밋한 청바지와는 출발선부터 다르게 느껴지죠. 어떤 스타일을 고르든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브랜드마다 길이와 핏, 워싱이 제각각이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천천히 살펴보며 나한테 잘 어울리는 버전을 골라보세요. 아침에 옷장 앞에서 고민할 시간이 줄어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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