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유 블라지의 첫 꾸뛰르 쇼장이 온통 ‘버섯밭’인 이유
첫 여성복 컬렉션, 뉴욕의 폐쇄된 지하철역에서 펼쳐진 첫 공방 컬렉션, 어젯밤에 열린 꾸뛰르 쇼까지. ‘뉴 샤넬’의 시작을 알리는 3부작이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10월 펼쳐진 샤넬 2026 봄/여름 쇼에서 아와르 오디앙이 장식한 피날레 못지않게 크게 이슈가 된 것이 바로 세트 디자인이었습니다. 은하수가 연상되는 검은 바닥과 거대한 행성 모형은 마티유 블라지라는 새로운 시대가 샤넬에 도래했음을 선포하는 듯했죠. 어젯밤 꾸뛰르 쇼가 열린 그랑 팔레에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쇼장이 거대한 버섯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죠. 그뿐인가요? 쇼 초대장은 버섯 모양 펜던트였고, 쇼에는 버섯 모양 굽이 반복적으로 등장했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는 자신의 생애 첫 꾸뛰르 쇼장을 왜 ‘버섯밭’으로 만들었을까요?
잠시 시곗바늘을 1991년으로 돌려봅시다. 칼 라거펠트가 샤넬을 이끌고 있던 그때로요. 샤넬 1992 봄/여름 컬렉션의 ‘신 스틸러’ 역시 버섯이었습니다. 클라우디아 쉬퍼는 버섯 모양 가방을 어깨에 멘 채 런웨이를 걸었고, 또 다른 모델은 버섯 모양 브로치를 톱에 달고 등장했죠. 마티유와 칼이 모두 버섯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우스의 창립자 가브리엘 샤넬이 버섯에서 영감을 받곤 했기 때문이죠. 캉봉가에 위치한 그녀의 저택에는 청나라 때 만들어진 사슴 조각상이 있었습니다. 사슴의 입에는 ‘불사의 버섯’으로 알려진 영지버섯 한 줄기가 물려 있었고요. 참고로 가브리엘 샤넬이 태어난 소뮈르(Saumur) 지역은 다양한 버섯 생산지로 유명합니다.


버섯이 없다면 생태계는 순환할 수 없습니다. 서구권에서 버섯은 환생과 수수께끼를 상징하는 일종의 부적 같은 존재죠. 마티유 블라지는 바로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화려한 레드 컬러, 시어 소재 위에 포자처럼 핀 자수는 전부 버섯을 레퍼런스 삼은 듯했습니다. 조금 전 이야기한 버섯 모양 힐은 또 어떻고요! 버섯에서 영감을 받았던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는 전설이 됐습니다. 마티유 블라지도 그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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