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입던 ‘체육복’, 트렌드 아이템이 되어 돌아오다!
누구나 ‘죽어도 입기 싫은 옷’은 있기 마련입니다. 체형과 어울리지 않거나 촌스럽게만 느껴지는 그런 옷이요. 제 경우에는 폴로 티셔츠입니다. ‘칼라 티’, ‘피케 셔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바로 그 아이템이죠.
저는 해외에서 국제 학교에 다녔습니다. 체육 시간마다 폴로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어야 했죠. 어려서부터 운동에는 영 소질이 없었기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폴로 티셔츠라면 거들떠보기도 싫어지더군요. 고등학생 신분을 벗어난 지 10년도 지났지만, 제 돈을 주고 폴로 티셔츠를 사본 적이 아직 없을 정도입니다.
다행히 폴로 티셔츠는 한동안 트렌드와 동떨어진 아이템이었습니다. 미우미우가 2024 봄/여름 컬렉션에서 다양한 폴로 티셔츠 스타일링을 선보였지만, 크게 유행하진 않았죠. 지난여름부터 상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에서 왼쪽 가슴에 로고 자수가 새겨지고 두툼한 피케 소재로 만든 ‘기본 폴로 티셔츠’를 제안하고 있거든요. 라코스테, 프레드 페리, 폴로 랄프 로렌의 시그니처 같은 그 아이템을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겁니다. 폴로 티셔츠에 워싱을 더한 ERL처럼 말이죠.
디올 역시 두 시즌 연속 폴로 티셔츠를 선보였습니다. 폴로 티셔츠와 치노 팬츠 조합은 수십 년 전 아이비리그 학생을 참고한 듯했습니다. 익숙한 스타일링이기 때문에 고루해 보일 수 있지만, 톱과 팬츠의 독특한 색감 덕분에 어딘가 새롭게 느껴졌죠. 지난 1월 남성복 컬렉션에는 은색 견장이 달린 폴로 티셔츠가 등장했고요.
다리오 비탈레의 처음이자 마지막 베르사체 컬렉션에서는 스타일링이 돋보였습니다. 미국을 상징하는 아이템인 폴로 티셔츠에 수트 베스트를 매치하니 1980년대 밀라노 거리를 누비는 멋쟁이 신사가 떠오르는 룩이 완성됐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가로줄 무늬가 아니라 세로줄 무늬가 더해진 폴로 티셔츠 역시 흥미롭긴 마찬가지였고요.
폴로 티셔츠 트렌드를 몇 년 전부터 예고한 미우미우가 빠질 수 없죠. 미우치아 프라다는 폴로 셔츠를 입을 때 목이 훤히 드러난다는 점을 고려해 실크 스카프를 활용했습니다. 때마침 다양한 방식의 스카프 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으니, 올봄 미우미우의 룩을 그대로 따라 해도 좋겠군요.
폴로 티셔츠는 본래 테니스 선수를 위한 운동복이었습니다. 칼라와 단추가 달린 티셔츠를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스포티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고요. 토리 버치는 울 소재로 만든 세련된 폴로 티셔츠와 점잖은 미디스커트를 조합했습니다. 출근 룩으로도 활용 가능한 폴로 티셔츠의 다재다능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죠.

특정 사물을 자주 접할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했던가요. 지난 몇 달간 런웨이는 물론 거리에서도 폴로 티셔츠를 많이 봐서인지 어느새 제 마음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디자인을 구입해야 할지, 봄에는 또 어떤 식으로 폴로 티셔츠를 스타일링할지 벌써부터 고민하고 있거든요!
- 사진
- GoRunway, Launchmetrics Spotlight,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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