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의 브루탈리즘 그리고 관능_보그 런웨이
밀라노, 브루탈리즘 그리고 관능. 새빨간 카펫 위로 펼쳐진 그날의 대화.

루이스 트로터(Louise Trotter)의 두 번째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쇼는 팔라초 산 페델레(Palazzo San Fedele)의 브랜드 본사에서 열렸다. 밀라노의 상징적인 라 스칼라 극장과 두오모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트로터가 이번 쇼에서 자신의 두 번째 고향을 강조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절한 선택이었다. 영국인인 그녀는 이제 밀라노에 머문 지 1년이 되어가며, 1년은 도시의 강한 외면과 부드러운 내면을 관찰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브루탈리즘과 관능성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밀라노에 대한 제 인상을 요약하는 단어이기 때문이죠. 밀라노는 브루탈리즘 성향이 매우 강하면서도 관능성이 숨겨진 도시라고 느낍니다.” 그녀는 백스테이지에서 한 무리의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또한 이 도시 사람들은 잘 차려입기 위해 여전히 애쓴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런 모습을 본 지 꽤 오래됐거든요.” 그녀가 덧붙였다.

쇼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채의 구조적인 수트에서 특이한 텍스처와 선명하고 생생한 색감이 등장하는 화려한 드레스로 이어졌다. 트로터는 테일러링부터 시작했으며 재킷의 어깨선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결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는데, 데뷔 쇼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의로 제시한 넉넉한 팬츠나 단단한 가죽 벨트로 고정한 랩 스커트는 백의 구조를 참고한 것이었다. 남성용 수트에도 동일한 곡선을 적용했으며, 폴로 셔츠나 짧고 타이트한 립 스웨터를 레이어드해 여성복에 비해 한결 캐주얼한 인상을 줬다.

뒤이어 소재감이 쇼의 중심이 되었다. 디자이너는 광택 없는 악어가죽, 아스트라한 모피 효과를 낸 두툼한 벨벳, 복슬복슬한 털이 돋아난 인트레치아토 가죽으로 피 코트를 만들었다. 어떤 소재를 사용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알아맞히기 게임처럼 느껴졌다. 트로터는 보테가 베네타가 ‘가죽 하우스’이기 때문에 모피와 가죽 텍스처를 모방하는 작업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실크 조각이 곱슬거리는 양털처럼 물결쳤고, 진짜 양털은 여우털처럼 보이도록 가공했으며, 갈기 형태의 유리섬유 같은 기술적 소재도 등장했다. 데뷔 쇼에서 강한 인상을 준 유리섬유는 이번엔 밝고 연한 핑크색으로 발목을 스쳤다. 여자들이 몸매를 드러내지 않는 실루엣을 입고 싶어 할지 의문을 갖기에 충분했지만, 트로터는 가벼운 착용감을 강조했다.

거의 모든 룩에는 심플한 니트 비니나 경쾌한 프린지 캡을 액세서리로 매치했고, 프랑코 제피렐리의 1968년 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했다. 맨다리 혹은 레깅스에 걸친 튜닉처럼 긴 드레스와 코트 룩이 특히 그랬다. 컬렉션의 관능성을 맡은 의상 중 가장 동시대적이고 탐나는 아이템은 다리를 휘감고 내려가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비대칭 프린지 스커트였다. 단순한 니트 톱에 매치된 스커트는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 효과를 발휘했다. VK
- 패션 에디터
- 신은지
- 글
- NICOLE PHELPS
- 사진
- COURTESY OF BOTTEGA VENETA
- SPONSORED BY
- BOTTEGA VEN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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