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 새로운 클래식_보그 런웨이
클래식이 새롭게 태어날 때.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가 셀린느(Celine)에서 세번째 컬렉션을 자신 있게 선보였고, 관객은 끝없는 열광으로 보답했다. 그는 ‘옷을 통한 삶의 구축’이라는 철학을 관철했다. “컬렉션이 지나치게 패션쇼 의상처럼 보일 때 늘 두렵더군요.” 그가 말했다. 값비싼 동경으로 바라보고 싶은 그 컬렉션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런웨이에 오른 모든 옷은 당장 입고 거리로 나가 파리에서 햇살 가득한 오후 일상을 즐기기 좋을 정도였다.

여러 가지를 조합했지만, 너무 과하지 않았다. 앞선 두 번의 시즌에서 그는 프레피 룩을 선보였다. 실크 스카프, 럭비 셔츠, 치노 바지, 렙 타이 등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이전 컬렉션이 트렌드를 촉발시켰지만, 그는 거기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간결한 라인, 몸에 더 밀착된 테일러링을 추구했다. 어깨선이 깔끔하고 상체에 꼭 맞으며 크롭트 킥 플레어 팬츠에 어울리는 코트와 수트, 프랑스 피 코트를 변형한 디자인과 다양한 남성용 슬림 롱 라인 오버 코트까지.

패션의 흐름을 바꾸려면 시대정신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셀린느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라이더는 지난 10년간 유행을 지배해온 오버사이즈 트렌드가 이제 물러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셀린느는 아름답게 재단된 옷, 더 슬림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옷을 볼 수 있는 곳이죠.” 차이점은 옷을 어떻게 조합하는가다. “클래식도 좋지만, 우리는 날카로운 느낌이 있는 클래식을 선호합니다.” 그의 의견은 이어졌다. “재킷은 재킷일 뿐이지만, 캐릭터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죠. 저는 사람들의 감정을 감추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고급스러움과 약간의 독특함의 균형은 디자인 철학에서 드러났다. 이를테면 남성 모델들의 머리에 솟아난 기이한 왕관 모양 깃털 장식이나 얼굴을 감싸는 꾸뛰르 스타일 새틴 머플러(그는 이것이 우리의 ‘혼란스러운 내면세계’를 암시한다고 말했다)를 꼽을 수 있다. 어떻게 그런 디자인에 도달했을까?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직관을 통해서”라고 답했다. 그와 그의 팀에게 디자인과 스타일링은 어떤 의미일까. “즉흥연주와 같죠. 컬렉션을 만들면서 우리는 언제나 서로의 아이디어에 계속 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하죠. 한 음 한 음 이어지듯 아이디어가 이어집니다.”
그런 분위기는 말 그대로 음악을 통해 증폭되었다. 음악이 현재 상황에 맥락을 부여하는 데 고무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패션쇼에 설치된 오래된 나무 앰프를 통해 프린스(Prince) 음악과 빠른 템포의 가스펠송이 흘러나왔다(현재 플레이리스트 모두 스포티파이에서 들을 수 있다). 이는 스키니 하이 웨이스트 팬츠와 크롭트 가죽 더블 브레스트 재킷으로 대표되는 보이 밴드 스타일을 암시했다. 아주 살짝 말이다. 너무 구체적이거나 직설적이진 않았다. 이것이 라이더의 재능이다. 그는 우리가 각자의 방식으로 이 모든 것을 조합해야 하는 것처럼 만들면서, 동시에 거기에 어울리는 매력적인 스타일링 요소를 능숙하게 제공한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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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 에디터
- 손기호
- 글
- SARAH MOWER
- 사진
- COURTESY OF CELINE
- SPONSORED BY
- C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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