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청바지에도, 스커트에도 계속 신고 싶은 나긋나긋 봄 신발

2026.03.24

청바지에도, 스커트에도 계속 신고 싶은 나긋나긋 봄 신발

어제 신발을 베란다에 다 꺼내놨습니다. 세탁소에 맡길 건 따로 빼고, 나머지는 하나씩 털어가며 탈취제를 넣었죠. 편백수 스프레이로 마무리도 해주고요! 겨우내 눌려 있던 공기를 싹 갈아엎는 기분이 꽤 괜찮더군요. 그렇게 봄단장을 하며, 찬 바람 쌩쌩 부는 동안 잠시 잊고 있던 발레 플랫을 발견했습니다. 연두색, 흰색, 갈색이 섞인 발레 플랫이 단번에 봄 분위기를 내줄 것 같더군요. 쇼핑한 것도 아닌데 새 신발이 생긴 듯 기뻤습니다.

발레 플랫은 계절이 바뀌었다는 걸 가장 먼저 실감하게 하는 신발이죠. 발등이 드러나면서 무거웠던 겨울을 걷어내고, 얇은 실루엣으로 룩을 가볍게 바꿉니다. 그렇다고 샌들처럼 이른 느낌도 아니고, 힐처럼 힘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청바지를 입든, 스커트를 입든 자연스럽게 연결되죠. 봄마다 다시 꺼내 들 발레 플랫! 빠르게 살펴보시죠.

@rubylyn_

블랙 발레 플랫은 생각을 덜어주는 선택입니다. 흰 티에 청바지 조합에도 운동화보다 훨씬 얇게 실루엣을 정돈해주고, 과하게 꾸민 느낌은 남기지 않죠. 그래서 단순한 조합인데도 어딘가 신경 쓴 것처럼 보입니다. 재킷 하나만 더해도 출근도, 저녁 약속도 무리 없습니다.

Getty Images

스커트와 만날 때는 더 분명해집니다. 미디스커트 아래 블랙 발레 플랫을 더하면, 종아리부터 발끝까지 선이 끊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전체 실루엣이 한층 정돈되고 길어 보입니다. 힐처럼 긴장감을 주지 않는데도 단정해 보이는 이유는 발등이 드러나면서 답답함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뿐인가요. 레더 팬츠처럼 존재감이 강한 아이템에도 균형을 맞춰줍니다. 발레 플랫의 부드러운 면이 강한 질감을 은근히 눌러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이때 앞코가 너무 둥글기보다는 살짝 각이 잡힌 디자인을 고르면 훨씬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Getty Images

Getty Images

컬러 발레 플랫은 분위기를 단번에 띄웁니다. 레오파드, 레드, 그린처럼 눈에 들어오는 컬러는 룩을 뒤집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포인트를 만들죠. 차분한 데님 룩에 레오파드 플랫을 더하면, 무난한 조합에 리듬이 생기면서 더욱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레드 플랫은 더 직관적입니다. 미니스커트에 강한 레드를 얹는 순간, 다리 라인이 더 또렷이 드러나고 룩에 에너지가 실리죠. 특히 스트라이프 톱처럼 패턴이 있는 상의와 만나면 색감이 서로 밀고 당기며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Getty Images

Getty Images

올리브 컬러도 싱그럽게 올라옵니다. 베이지나 브라운 계열과 만나면 색감이 튀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깊이가 생기죠. 평소 단순한 옷을 즐겨 입는다면, 발레 플랫으로 한 번쯤 변화를 만들어보세요. 실루엣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 분위기만 가볍게 환기하기 때문에 훨씬 덜 부담스럽습니다. 신발장에서 꺼내두고 바로 다음 날 아침 신고 나갈 정도로 간단하죠!

Getty Images
하솔휘

하솔휘

웹 에디터

2025년 4월 <보그>에서 시작했습니다. 패션 감각이 필요한 모든 분야의 글을 씁니다. 많이 듣고, 다니고, 읽고,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글을 재밌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더보기
Selene Oliva, Emma Bocchi
사진
Instagram, Getty Images, Courtesy Photos
출처
www.vogue.it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