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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여운, 상대를 사로잡는 향수 9

2023.02.15

by 황혜원

    무한한 여운, 상대를 사로잡는 향수 9

    상대의 마음속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머물고 싶다면 지속성 강한 향기의 힘을 활용해보세요.

    @lachlanbailey

    어떤 향수는 몇 시간 만에 증발하고, 어떤 향수는 며칠 또는 심지어 몇 주 동안 지속될까요? 아시다시피 향료의 농도가 높을수록, 그러니까 오 드 퍼퓸이 가장 진하고 지속력이 강합니다. 우디나 앰버 또는 사향 노트가 시트러스나 플로럴에 비해 더 무겁고 덜 증발하는 성질로 인해 피부에 오래 머물죠. 그렇다고 해서 우디하고 무거운 향만 뿌릴 수 있는 건 아니죠. 머스크에 시트러스를 적절하게 섞어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향수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일단 따뜻하게 입고 피부 상태를 촉촉이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겨울철에 향수를 더 많이 뿌리는데, 그 이유가 춥고 건조할수록 향이 쉽게 휘발되기 때문입니다.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보다 그 시간이 더 짧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까요.

    겨울엔 향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이유

    향수 지속력을 높이는 팁에 샤워 직후나 보디 로션을 바른 직후를 이야기하는 것도 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를 유념하고 아래의 향수를 골라보세요. 당신을 잊지 못하게 만들 향수 9가지입니다.

    ARMANI PRIVÉ – SANTAL DAN SHA
    아르마니 프리베 – 상탈 단샤

    중국어인 단샤는 우리말로 햇빛에 비치는 붉은빛의 운기를 뜻합니다. 태양이 지평선 경계 너머로 사라지기 직전의 빛깔을 떠올려보세요. 공기가 부드러워지면서 따뜻하고 아련한 느낌을 주죠. 샌들우드 베이스에 베르가모트와 달콤하면서도 매캐한 엘레미가 섞여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프레시한 느낌이 듭니다.

    CHANEL – 1932 EAU DE PARFUM
    샤넬 – 1932 오 드 빠르펭

    ‘다이아몬드 주얼리’라고 명명한 가브리엘 샤넬의 첫 번째 고급 주얼리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향수입니다. 다이아몬드의 변치 않는 광채를 후각화한 거죠. 아이리스와 베티버의 파우더리함이 자몽과 재스민을 만나 매우 화려하고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CHRISTIAN DIOR – AMBRE ÉLIXIR PRÉCIEUX
    크리스챤 디올 – 앙브르 엘릭시르 프리시웨

    관능미가 병 안 가득 응축된 향수. 파촐리와 재스민의 결합으로 강력한 오리엔탈 향을 풍기죠.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찾아볼 수 없는 익스클루시브 제품이지만, 구입할 수 있다면 도전해보세요!

    CHLOÉ – EAU DE PARFUM NATURELLE
    끌로에 – 내추럴 오 드 퍼퓸

    여성을 위한 세련된 우디 시그니처로 탄생한 끌로에의 새로운 향. 오크 에센스에 백단향과 삼나무 향, 그 사이 한 줌의 불가리아 장미를 더해 그 어디서도 맡아볼 수 없던 독특한 우디 향을 완성시켰죠.

    TOM FORD – BOIS MAROCAIN
    톰 포드 – 부아 마로케인

    향수 마니아를 불러 모은 톰 포드의 리포뮬 향이죠. 이국적인 숲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부아는 서양 측백나무의 깊은 우드 향에 모로코를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핑크페퍼가 아주 매혹적인 멋을 풍깁니다.

    FREDERIC MALLE – THE MOON
    프레데릭 말 – 더 문

    천상의 로맨스! 이토록 달콤한 향수의 설명이 또 있을까요? 아랍에서 ‘달’은 로맨스를 암시한다는 것에 입각해 만든 향수입니다. 우드와 가죽 향을 기본 노트로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의 탄생 축하 선물로 가져갔다는 프랑킨센스, 라즈베리와 리치, 사프란의 소용돌이는 어두운 밤에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죠.

    HERMÈS – VIOLETTE VOLYNKA
    에르메스 – 바이올렛 볼링카

    에르메스 가죽 제품의 상징인 볼링카 가죽을 톱 노트로, 바이올렛의 은은한 달콤함에 강렬함과 부드러움을 대비시켜 독특한 균형감을 만들어냈죠. 역시 완벽한 조화를 추구하는 에르메스의 향답죠?

    HENRY JACQUES – MYOSOTIS
    앙리 자끄 – 미오조티스

    가격은 사악하지만, 한 번 맡으면 잊을 수 없다는 앙리 자끄의 향수. 이름은 물망초지만, 향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만 물망초의 꽃말이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걸 떠올린다면 더없이 어울리는 이름이죠. 일랑일랑과 재스민의 꽃향기가 처음 코를 때리면 다음으로 풍부한 오렌지의 달콤하고 상큼한 향, 마지막으로 신비로운 벤조인과 바닐라 향이 깊숙이 파고들어 다시 맡고 싶은 향기를 완성하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으로도 만들어주고요.

    MARC ANTOINE BARROIS – ENCELADE
    마크 앙투안 바루아 – 앙슬라드

    아직 화산 활동 중인 어느 섬의 정글 숲을 떠올리며 만든 향수로 베티버, 삼나무, 샌들우드까지 호화로운 숲을 만들어냈죠. 동물성과 녹음이 충돌하는 강렬한 땅의 냄새로 관능적이고 중독적인 매력을 뽐냅니다.

    에디터
    황혜원
    포토
    Lachlan Bailey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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