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가 사랑해 마지않는 홍상수 감독이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가 제7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영화제 측은 현지 시간으로 24일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여행자의 필요>를 은곰상 심사위원대상(Silver Bear Grand Jury Prize) 수상작으로 발표했습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최고의 작품에 주는 황금곰상 다음으로 높은 상입니다. 홍상수 감독이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건 지난 2022년 이후 두 번째죠. 당시 그는 <소설가의 영화>로 해당 부문 상을 받았는데요, 이 상을 받은 한국 감독은 홍상수 감독이 유일합니다.

홍상수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심사위원단에 감사하다고 말하면서도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여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제 영화에서 뭘 보셨는지 모르겠군요. 저도 궁금합니다.”

이번 수상으로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두 번을 포함해 은곰상만 총 5번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죠.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31번째 장편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온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한국 여성 두 명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면서 고된 삶에도 평온을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이자벨 위페르는 <다른 나라에서>,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홍상수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버라이어티>는 <여행자의 필요>를 두고 “경쾌하고 수수께끼 같은 오후 산책을 위해 홍상수와 이자벨 위페르가 재회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베를린영화제가 인정한 <여행자의 필요>는 올 상반기 국내 개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