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모스의 여름 해변 필수템? 에르메스 백과 ‘쓸모없는’ 벨트
해변이라면 수영복, 선글라스, 선크림이 기본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케이트 모스에게 필수품이란 조금 다릅니다. 모래 위에서 뒹굴기엔 지나치게 호화로운 에르메스 백, 그리고 아무런 실용성도 없는 듯 보이는 벨트. 그럼에도 그녀의 손에 들린 순간 이 조합은 완벽한 ‘모스식 럭셔리’로 재탄생하죠.
8월의 둘째 주, 밤공기에서 살짝 가을 냄새를 느꼈습니다. 여름이 저물어간다고 칼을 갈기보다, 이참에 <길모어 걸스> 한 편을 틀었죠(이 드라마는 법적으로 가을에만 볼 수 있는 거 아시죠?). 그러고는 늘 황당하게 느껴지는 그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10대 로리가 같은 또래인 로건 헌츠버거에게 버킨 백을 선물 받는 장면 말이에요. 물론 어느 정도의 ‘비현실’은 참아줄 수 있지만, 이건 볼 때마다 고개를 갸웃하게 되죠. 다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건, 그 장면에서 엿볼 수 있는 이 가방에 대한 경외심입니다(로리의 할머니가 놀란 듯 내뱉던 “아주 근사한 가방이네”라는 대사, 잊을 수 없죠).


올해 버킨 백의 존재감은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최근 전 세계의 중고 명품 수집가들이 모여 제인 버킨의 오리지널 버킨 백을 경매에서 지켜봤는데, 무려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에 낙찰됐거든요. 이런 순간이야말로 버킨 백같이 ‘재산 가치’가 있는 가방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올슨 자매라면 차에 치일 정도로 막 굴리더라도 이상하지 않지만요!).
그리고 요즘, 그 ‘트로피 백’을 거침없이 들고 다니는 최신 셀럽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트 모스인데요. ‘더스트 백과 박스에 고이고이 보관’하는 쇼핑 습관과는 거리가 먼 파티걸의 DNA를 지닌 케이트는 이번 여름 이비사에서 그 흔한 라피아 토트 대신 한정판 송아지 가죽 에르메스 톱 핸들을 택했습니다. 2주 치 럭셔리 지중해 휴양을 감당하고도 남는 값어치를 지닌 백이죠.
물 한 병과 책 몇 권쯤은 거뜬히 들어가는 에르메스 켈리 백은 전설적인 슈퍼모델에겐 해변용으로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순의 정점을 찍은 건 따로 있었죠. 바로 비키니 하의와 특유의 보헤미안 블라우스 위로 무심하게 걸친,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벨트! 그건 2000년대 초 글래스톤베리 시절의 케이트 모스를 떠올리게 하는 향수 어린 액세서리였죠.

솔직히 저는 이런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수준의 글래머’를 패션 아이콘에게 기대합니다. 모래가 덕지덕지 묻은 에르메스 백이 수십 개의 키링이 달린 가방보다 훨씬 우아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취향은 각자 다르지만요. 바로 그 취향의 차이가 케이트 모스를 여전히 ‘패션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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