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코타 존슨이 집착하는 ‘시가렛 진’
스키니로 돌아가기엔 아직 이르고, 배기는 살짝 지겨울 때. 답은 간단합니다. 다코타 존슨이 사랑하는 시가렛 진이 있잖아요.

데님 트렌드는 사실 커다란 시계로 이해하면 제일 쉬워요. 한쪽에는 배기 진, 다른 쪽에는 스키니 진이 자리하죠(로우 라이즈와 하이 라이즈는? 네, 그건 또 다른 시계가 따로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배기 타임을 지나, 슬슬 스키니 타임을 향해 가는 중이에요. 말하자면, 지금이야말로 슬림 핏 진을 장만할 최적의 순간이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다코타 존슨이 오랫동안 애정해온, 스키니도 아니고 루스 핏도 아닌 딱 그 사이 지점에 서 있는 ‘시가렛 진’ 말이에요!
다코타는 이 데님을 거의 교복처럼 입고 다녔습니다. 뉴욕에서, LA에서, 길거리에서, 공항에서, 계절이 바뀌든 말든 상관없이요. 부츠에도, 로퍼에도, 작고 뭉툭한 스니커즈에도 척척 어울리죠. 중요한 건, 그녀가 이걸 입는 이유가 요즘 트렌드라서가 아니라는 거예요. 애초에 늘 입어왔고, 그냥 멋지니까요. 그런데 세상은 조금 느리게 뒤따르는 모양이에요. 스키니 진의 귀환이 머지않았다는 신호 속에서, 스트리트 패션 피플들이 시대를 타지 않는 시가렛 진으로 방향을 틀고 있으니까요.
브리티시 <보그>의 쇼핑 에디터 조이 몽고메리 역시 시가렛 진 애호가입니다. 그녀는 “핏으로 따지자면, 과거의 쫄쫄이 스키니보다는 훨씬 은근한 슬림 핏 진이 좋아요”라며, “오버사이즈 재킷에 로우 키 톱, 그리고 니하이 부츠 조합이 최고죠. 이번 시즌 패션 위크에서 수도 없이 본 조합이기도 하고요”라고 말했죠. 저도 조이 쪽에 한 표를 던집니다. 스키니가 캠든 마켓에서 파는 밴드 티셔츠 무드를 풍긴다면, 다코타식 슬림 핏 진은 한층 더 클래식하거든요. 거기에 1990년대 미니멀리즘 감성까지 스멀스멀 번져나오고요.
런웨이 역시 이 흐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디젤과 디스퀘어드2의 2025 가을/겨울 컬렉션에 등장한 슬라우치 스키니 진이나, 로에베 2025 봄/여름 쇼에서 본 슬림한 스트레이트 진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다코타만이 아니라 다른 A 리스트 셀럽들도 하나둘 꺼내 들고 있죠. 벨라 하디드는 올 한 해 동안 슬림 핏 데님을 즐겨 입었고, 데이지 에드거 존스 역시 날렵한 스트레이트 진을 애용해왔습니다.
자, 이제 결론이에요. 배기 진의 전성기는 거의 저물어가는 듯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할 건? 아마도 훨씬 시크하고, 훨씬 똑똑한 슬림 핏 진일걸요. 다코타 존슨에게 물어보세요. 답은 이미 나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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