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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디톡스가 이토록 외로운 일이란 걸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걸까?

2025.09.20

소셜 미디어 디톡스가 이토록 외로운 일이란 걸 왜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걸까?

넷플릭스 시리즈 ‘투 머치’ 스틸 컷. Ana Blumenkron/Netflix

지금 바로 아무 소셜 미디어 앱이나 열어보세요. 누군가는 계정을 지울지 말지 고민하고 있고, 한 셀럽은 ‘잠시 쉬어 가겠다’는 공지를 올렸으며, 또 한 친구는 초점이 맞지 않게 막 찍은 과자 봉지 사진을 올려두고는 ‘유럽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지만 자연을 즐기느라 건진 사진은 이 한 장뿐’이라고 은근히 자랑을 하고 있을 겁니다. 2025년, 사람들은 이제 오프라인에서의 삶을 열망합니다. 디지털 디톡스는 현재 가장 뜨거운 트렌드죠.

늘 그렇듯, 브라우저 사용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구글에서 ‘소셜 미디어 정화(Social Media Cleanse)’를 검색한 수치는 지난 7월 한 달가량 130%나 크게 증가했습니다. (데이터는 끄고 전화만 사용하는) ‘유선 모드(Landline Mode)’, (앱을 삭제하거나 비행기 모드를 사용하는) ‘수도승 모드(Monk Mode)’, ‘소셜 미디어 디톡스(Social Media Detox)’ 등의 키워드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이 사람들의 일상을 압도하고, 인터넷을 너무 오래 사용할 때 정신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경고하는 목소리 역시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당연한 일입니다. 여러분처럼 저도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를 봤습니다. 전 메타(Meta) 임원이 쓴 <Careless People(부주의한 사람들)>을 집어삼킬 듯 읽으며 휴대폰을 곁눈질로 째려보기도 했고요. ‘벽돌폰’을 찬미하며, 벽돌폰을 사용한 후로 주의력 지속 시간이 초인적으로 늘어났다는 경험담도 읽었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이 버거운 느낌이, 어쩌면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일지도 모른다는 제 마음의 소리 또한 들려왔습니다. 지난봄, 저는 결국 그 마음의 소리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마침 몇 달간 남미에 머물 계획이었기에, 온라인 활동을 줄이고 현실의 삶에 집중하기에 완벽한 시기 같았죠.

하지만 디지털 디톡스에 대해 설교를 늘어놓는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 누구도 현실의 삶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좋든 싫든, 2025년 대부분 사람들의 일, 사회, 문화생활은 소셜 미디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심리 치료사이자 셀프 스페이스(Self Space) 창업자 조디 캐리스(Jodie Cariss)는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라며, “지금을 휴대폰이나 소셜 미디어가 없던 시대와 비교할 수 있을지라도 그 비교가 크게 유익하지는 않습니다”라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병원 예약부터 선크림을 사는 것까지 거의 모든 것을 온라인 연결망에 의존하고 있죠”라면서요. 그래서 우리는 오프라인 상태가 되면 곧바로 외로워집니다.

저는 자유로움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남들의 이상적인 삶을 찍은 한 컷 한 컷을 넘겨가며 나 자신과 비교할 일도 없으며, 뇌에 과부하가 올 만큼 수많은 정보의 쓰나미에 뒤덮이지도 않을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 제가 느낀 감정이라곤 거리감뿐이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제 이름을 띄우며 연락을 유도하지 않으니 연락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에 사람들과 나누던 것, 웃기는 영상을 공유하며 같이 웃고, 식당을 추천하고, 다정한 댓글을 다는 것 같은 소통은 사라졌습니다. 대신 사람들 대부분이 저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기분만 들었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진 겁니다.

리스본에 거주하는 작가 겸 편집자 케이트 파솔라(Kate Pasola)도 새해 결심으로 인스타그램을 지웠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인생의 방해 요소를 없애려고 한 일이었어요. 책 집필을 끝내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서핑을 배우자는 몇 가지 목표가 있었거든요.” 그녀는 “소셜 미디어가 제 시간과 주의력을 빨아들인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곧장 모든 친구들로부터 고립된 기분을 느꼈어요. 소셜 미디어로 할 수 있는 수동적이고 작은 소통의 기회가 사라진 거죠. 왓츠앱이나 페이스타임으로 안부를 주고받는 건 꽤 노력이 필요한 데다 격식을 차린 행위처럼 느껴졌어요. 쉽게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연락할 수 없는 게 아쉬웠죠. 저를 지지해주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그런 게 특히 더 중요하게 느껴지거든요.”

디지털 세계가 현실 세계를 잠식하는 것에 대해 모두 우려하고 있으며,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보편적인 문제를 개인의 실패인 양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실제로 2021년 옥스퍼드·더럼·레딩·홍콩 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는 ‘소셜 미디어를 자제하는 것이 개인의 웰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온라인상에서의 사회적 교류를 현실 세계에서의 소통으로 대체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교류가 줄어들고 더욱 고립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런 디지털 디톡스의 또 다른 측면에 대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잘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로그인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고 자책하게 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투 머치’ 스틸 컷. Ana Blumenkron/Netflix

예술가인 미네르바 와일더(Minerva Wilder)는 소셜 미디어를 쉬는 동안 소셜 미디어가 현재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에 얼마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지 절실히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원래 인스타그램에서 매일 수많은 친구들과 이야기했는데도, 사람들은 제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지 않았어요”라고 말합니다. “친구들을 너그럽게 보려 해요. 악의가 있어서 저와 거리를 두는 게 아닌 걸 아니까요. 정보가 넘쳐나다 보니 남들에게 연락하기가 더 힘들어진 것 같아요. 다들 자극적인 것에 시달리고 있으니까 밖에서 어울리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게 더 어려워진 거죠.”

와일더처럼 저도 사람들에게 연락하는 데 수동적 태도를 버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밈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깊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기에 당연히 부족할 테니까요). 하지만 저는 또한 피드를 스크롤하면서 사회적 교류를 채우는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한 달 동안 소셜 미디어 앱을 끊었다는 교사 플로렌스 태글라이트(Florence Taglight)의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오랫동안 저 자신에게 ‘나는 내 인생에 집중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뭘 하면서 살든 관심 가지면 안 된다’고 말해왔어요.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모두 끊고 나서는, 제가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관심이 많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생각하고, 느끼는지 알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일부가 된 느낌을 받아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내향인이라 특히 더 그렇죠. 저는 온라인 커뮤니티(구체적으로는 회복을 위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어서,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간을 생명줄처럼 생각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이런 타인들의 의견을 들으면 제 생각 역시 타당하다는 느낌이 듭니다만, 이런 디지털 디톡스의 헛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졌습니다. 전문가 중 한 명인 캐리스는 최근 런던 쇼디치에 전염병처럼 퍼지는 외로움에 대한 오프라인적 솔루션으로 셀프 스페이스 소셜(Self Space Social)을 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의견을 구하며, 저는 제가 단지 소셜 미디어 중독자일 뿐이고 바깥에 나가 실제로 땅을 좀 밟아야 한다는 답을 들을 것을 각오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답은 그보다 더 섬세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남들이 나를 봐주고,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지지해준다고 느낀다면, 그건 삶을 더 낫게 만들어주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캐리스는 “끊는 건 극단적인 대응”이라고 말합니다.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에요. 소셜 미디어를 완전히 끊기보다,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세요. ‘나와 소셜 미디어는 어떤 관계인가? 나는 소셜 미디어를 언제, 왜 사용하는가?’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데, 그건 궁극적으로는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열쇠가 되거든요.”

저는 앱을 삭제하기 전에 이런 자기 성찰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디톡스에 대해 흔히 알려진 이미지 그대로, 그저 평온함이 따라올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죠. “사람들이 ‘둠 스크롤링(Doom-scrolling, 쉬지 않고 부정적인 뉴스와 콘텐츠를 찾아보는 행위)’을 하지 못하게 막으려던 좋은 의도의 행동이, 의도치 않게 소셜 미디어라는 개념을 전적으로 악한 것으로 만들어버린 거죠.” 파솔라는 말합니다. “하지만 숏폼 영상 콘텐츠를 조금 좋아한다고 해서 자신의 도덕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신경 발달 장애가 있는 다수의 사람들과 이야기해보았고, 저 자신도 ADHD 진단을 받았어요. 그런 저도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데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거든요. 요즘은 이용 시간을 제한하려고 하지만, 가끔은 누군가가 작은 유리 빨대로 말차를 젓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해요. 전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며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많다면 부끄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누구도 자기가 원해서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게 아니니까요. 잠시 소셜 미디어 휴식기를 갖는 동안 깨달은 게 있습니다. 이 앱들을 제가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죠. 옛 동료들과 안부 인사를 하거나, 서로 웃긴 걸 보내주거나, 친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걸 보면서 느끼는 간접적인 기쁨 같은 걸 경험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저는 파솔라의 방식에 따라, 앱을 왜 사용하고 싶은지, 얼마나 오래 사용할지 팝업을 띄운 후 제한시간을 설정해주는 원 세크(One Sec)를 다운로드했습니다. 이제 저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피드를 내려보고, 다 본 후에는 밖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Meena Alexander
사진
넷플릭스 시리즈 '투 머치'
출처
www.vogu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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