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아우터가 대세인 이유

플리스는 더 이상 반려견 산책용 옷도, 집 앞 편의점 전용 패션도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패션 플랫폼 리스트(Lyst)에선 패션계의 가장 핫한 쇼핑 목록을 공개했는데요. 어그 부츠, 코스의 캐시미어 니트, 그리고 &도터의 카디건 등이 상위권을 굳건히 지켰죠. 지난해 가을 차트는 ‘포근한 겨울 위시 리스트’였는데, 그중 3위를 차지한 건 다름 아닌 미우미우의 그레이 지퍼 플리스였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타고 순식간에 완판된 이 아이템은 토글 지퍼와 드로스트링 디테일, 넉넉한 주머니까지 전형적인 플리스의 설계를 그대로 따랐어요. 가슴에 새겨진 미우미우 로고만 빼면 동네 개 산책 룩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 그렇게 바로 ‘패션 플리스’의 정의 그 자체가 됐죠.

하이킹의 전유물이었던 플리스는 이렇게 하이패션의 무대에 우뚝 올라섰습니다. 제대로 스타일링만 하면 실용성과 따뜻함은 물론, 무심한 듯한 여유까지 덧입힐 수 있죠. 미우미우 같은 디자이너 버전이 패션 피플의 관심을 끌었다면, 아웃도어 브랜드나 스트리트 레이블, 빈티지 숍에서도 얼마든지 쿨한 대안을 찾을 수 있고요.

이번 시즌 플리스는 칼라리스부터 하이넥까지, 집업 혹은 풀오버 형태로 다양한 변주를 거듭하며 블랙, 카키, 뉴트럴 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본분에 충실한 기능성 아이템으로도, 아이러니한 포인트 레이어링으로도 완벽한 선택이죠.
유럽은 이미 쌀쌀해진 날씨 탓에 플리스를 하나둘 꺼내 입고 있는데요. 한국은 이제야 초가을 바람이 선선해지기 시작했죠. 너무 이르다고요? 방심은 금물입니다. 지금부터 마음에 쏙 드는 플리스를 구비해둔다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찬 바람에도 준비된 자세로 당장 꺼내 입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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