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든 싫든 2025년 가을에 유행할 못생긴 신발 6가지

고백하자면, 몇몇 사람들이 “못생겼다”고 부르는 신발을 신었다는 이유로 비난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물론 그 말에 저를 모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뉘앙스가 주는 불편함은 제 마음에 각인되었습니다. 털이 달린 제 뮬이 왜 큰 반향을 일으킨 걸까요? 돌이켜보면,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게 신발은 ‘좋거나 싫거나’로 나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룩에서든 가장 흥미롭고 짜릿한 부분이죠. 다행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재미있고, 독특하고, 추악한 것! 패션계에서 아름다움을 향한 집착은 언제나 존재하지만, 오히려 전통적 기준에서 벗어나는 순간 즐거운 혼란이 일어나죠. 불편하고 시각적으로 도전적인 것들이 만들어낸 파괴적인 힘으로요. 결국, 우리의 취향과 욕망을 흔드는 것보다 더 매혹적인 건 없고요. 2025 가을/겨울 트렌드가 예고했듯, 맥시멀리즘과 미니멀리즘, 혹은 클래식과 부조화라는 대립적 개념을 탐구하는 건 이제 필수적인 도구가 됐고요. 잘못된 신발 이론을 시험해볼 타이밍입니다.
2025 가을, 못생긴 신발 6가지
조각 같은 곡선에 독특한 질감, 과감한 디테일까지 다양한 실루엣과 패턴으로 출시됩니다. 2025년 가을/겨울 신발 트렌드는 과감하면서도 파괴적인 디자인을 통해 시선을 잡아끕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는 것이 독특한 디자인인지, 객관적으로 기괴한 디자인인지, 아니면 뛰어난 취향의 증거인지에 대한 토론의 장을 이끌어갑니다. 최종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패턴 힐 뮬
이 신발은 독특한 디자인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패션 애호가들을 위한 것입니다. 여성적 실루엣으로 여기는 뾰족한 앞코의 힐을 버리고, 발굽처럼 둥그스름하게 커팅한 것이 특징이죠. 드리스 반 노튼은 태피스트리 같은 에스닉한 패턴으로 추운 계절의 보헤미안 스타일을 정의했습니다.
퍼 장식 슬링백 힐
제가 좋아하는 털 달린 슬링백 힐도 등장했습니다.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이 슈즈는 기발함을 주저 없이 받아들이는 에르뎀의 것입니다. 우아함의 기준에 반항하는 것을 넘어, 실험 정신에 대한 찬사이자 가을/겨울 신발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죠. 털과 따뜻함이 재킷에만 국한된다는 법은 없으니까요.
투톤 슬링백 힐
샤넬의 투톤 슈즈! 이 슈즈가 단지 단정한 우아함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면, 샤넬의 최신 컬렉션을 아직 보지 못한 겁니다. 반달 모양 굽과 시그니처 앞코가 특징인 슬링백 뮬에 어깨끈에 사용할 법한 러플 장식 스트랩을 더했죠. 오리지널 디자인을 존중하면서도 실험을 지속할 때 매혹적인 룩이 탄생한다는 걸 이해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메탈 디테일 웨지 슈즈
발망은 곡선형 힐, 인조가죽의 질감, 그리고 얼룩말 프린트가 특징인 웨지 슈즈를 제시했습니다. 발망의 룩처럼 셋업에 어울리는 것은 물론이고, 흰색 스커트나 테일러드 팬츠에 개성을 더하는 마무리로 완벽합니다. 게다가 신발 전체에 깔린 지퍼 디테일과 앞코의 지퍼 머리는 신발을 열고 발을 넣은 듯한 모양새로 재미를 주죠. 이 웨지 힐을 신으면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텍스처 하이 부츠

기괴한 놀라움만이 못생긴 신발을 가르는 포인트는 아닙니다. 예술이 늘 쾌적하거나 합리적일 필요가 없는 것처럼요. 기존 틀에 도전하는 것도 의미가 있죠. 대비를 즐기는 아크네 스튜디오는 로퍼와 싸이하이 부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슈즈를 선보였습니다. 엠보 질감의 텍스처도 독특했죠. 못생긴 신발은 평범한 재킷도 스타일리시하게 바꾸는 힘이 있죠.
핍 토 웨지 슈즈
겉으로는 평범한 핍 토 슈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빼꼼 드러난 파란 발가락의 정체가 매우 의심스럽죠. 펜디는 클래식한 디자인의 핍 토 웨지 슈즈를 선보였습니다. 실크로 감아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내죠. ‘못생긴 신발’의 카테고리 안에 넣기에는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요. 하지만 발가락만 덮은 블루 톤 양말이 이 신발의 모든 걸 바꿔놓죠. 흰 블라우스에 청바지, 혹은 가죽 셔츠 드레스에 매치해도 훌륭합니다. 결국, 룩 전체를 변모시키는 디테일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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