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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달라진 와이드 팬츠 2026 트렌드

2026.01.21

조금 달라진 와이드 팬츠 2026 트렌드

처음에는 치마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바지더군요. 요가할 때나 입는 줄 알았던 ‘알라딘 팬츠’가 이제 작정하고 꾸민 룩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prostotantsuy

재작년부터 틈틈이 눈도장을 찍은 벌룬 팬츠는 하렘 팬츠, 배럴 팬츠라고도 하죠.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둥글게 부풀어 오른 실루엣이 특징입니다. 낯선 실루엣이라 사진으로만 보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실제로 입어보니 아주 편하더군요. 종일 앉았다가 일어나도 불편하지 않고,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기분도 듭니다. 요즘 옷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을 거의 다 갖춘 셈이죠.

@icanonlydress
@denisechristensenbc

모양새도 다양하고 그만큼 활용도도 높습니다. 알투자라는 벌룬 팬츠를 힐과 플랫 슈즈에 모두 매치하며 활용도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앞코가 둥근 아몬드 토 슈즈와 함께했을 때 실루엣이 가장 안정적으로 보였지요. 마이클 코어스는 브라운과 베이지 등 뉴트럴 컬러의 하렘 팬츠를 선보이며 편안하되 단정한 룩을 제안했습니다. 반대로 에트로는 패턴을 더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냈죠.

Altuzarra 2025 F/W RTW
Altuzarra 2025 F/W RTW
Michael Kors Collection 2026 S/S RTW
Etro 2026 S/S RTW

사실 벌룬 팬츠는 새로운 아이템이 아닙니다. 1988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이만(Iman)이 오스카 드 라 렌타의 벌룬 팬츠를 입고 런웨이를 걸었던 장면은 지금 봐도 인상적입니다. 그보다 앞서 발렌티노 가라바니와 엠마뉴엘 웅가로 역시 플로럴 패턴이나 시스루 소재로 이 실루엣을 적극적으로 실험했죠. 당시에는 맥시멀리즘의 일부였다면, 지금은 실용성과 조형미를 모두 만족시키는 형태로 돌아왔습니다.

Oscar de la Renta 1988 F/W RTW, Getty Images
Valentino S/S RTW, Getty Images
Emanuel Ungaro 1978 S/S RTW

저도 직접 입어봤습니다. 미드 웨이스트에 허리 밴딩, 밑단이 자연스럽게 부풀어 오른 벌룬 팬츠를요. 1980년대 꾸뛰르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실루엣은 충분히 조형적이었죠. 브라운과 네이비 체크 패턴에 가벼운 소재라 계절감도 좋았고, 초콜릿 브라운 톤의 베스트와 같은 색감의 스웨이드 블레이저를 매치하니 의외로 차분하게 정리됐습니다. 우연히 아몬드 토 슈즈까지 갖추니 런웨이에서 봤던 균형감이 그대로 구현되더군요. 무엇보다 오래 걸어도 편했습니다.

© Luz García

처음 벌룬 팬츠를 시도할 때 상의는 최대한 실루엣이 잘 잡힌 걸로 매치하세요. 짧은 재킷이나 각이 살아 있는 베스트가 바지의 볼륨을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신발은 앞코가 둥근 디자인이 가장 무난하고, 컬러는 처음엔 브라운이나 베이지 같은 뉴트럴 톤이 좋습니다. 익숙해지면 패턴이나 컬러도 하나씩 도전하는 거죠.

편안하고, 활용도 높고, 지금의 몸과 생활 리듬에 잘 맞습니다. 유행이라서 입는 바지가 아니라, 입어보니 계속 손이 가는 바지라는 점에서요. 저는 올해 내내 이 바지를 즐겨 입을 것 같군요. 아마 자주 보게 될 겁니다!

Luz García
사진
Instagram, Getty Images, GoRunway, Courtesy Photo
출처
www.vogue.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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