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온 콩

기분이 몽글몽글해지는 전시가 보고 싶으신가요? 벨기에 브뤼셀 기반의 1990년생 작가 캐스퍼 보스만스(Kasper Bosmans)의 국내 최초 개인전 <Peas, Pod>를 방문하세요. 전시가 열리는 강남구 삼성로의 글래드스톤 서울에 도착하면 외벽을 장식한 대형 바이닐 설치 작업부터 눈에 띕니다. 강낭콩이 연상되죠? 전시명 또한 ‘Peas, Pod’입니다.



전시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색색의 벽화와 회화, 조각이 반깁니다. 콩 또한 반복적으로 등장하죠. 작가는 정체성과 표현 등의 주제를 동시대 퀴어적 관점에서 바라보는데요, 이때 콩을 모티브로 사용합니다. 브라질 작가 호세 레오닐손(José Leonilson)의 다채색 페인팅 작품 ‘Untitled'(1985)에서 영감을 받은 보스만스의 콩 모티브는 희망, 성장, 재생에 대한 은유입니다. 특히 퀴어 가족과 개인적인 유대 관계에 대한 사적인 기억을 담는데, 들어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특히 곳곳에 자리한 벽화가 인상적입니다. 작가에게 벽화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어요. “관람객과 상호작용 하면서 ‘인터랙티브한 요소’를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 개의 콩이 하나의 집에 들어간 작품을 가리키며) 이렇게 함께 모여 포용하고 연대하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죠.”
작가는 작품을 전시 공간에 놓을 뿐 관람객이 자유롭게 해석하길 바랐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옛사랑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린 시절 사랑에 빠졌을 땐 답을 구하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숨은 요소를 찾아다니며 스스로 해독하는 것에 매료됐어요. 작품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죠. 과거 작가들이 남긴 힌트를 찾아내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여러분도 느껴보기 바랍니다. 그냥 모른 채 지나가고 싶다면 그 또한 여러분의 선택이죠.(웃음)”
작가는 2월 첫째 주 더현대 서울 델보 팝업 스토어에서 벨기에 럭셔리 브랜드 델보와의 두 번째 협업 컬렉션을 독점 공개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보스만스와 협업한 유니크 레더 작품 13점으로, 작가가 즐겨 사용하는 상징적 모티브가 담겨 있습니다. 글래드스톤 서울 전시는 3월 14일까지 이어집니다.


- 피처 디렉터
- 김나랑
-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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