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멘키스가 품평한 2017 S/S 뉴욕 패션위크 – 빅토리아 베컴의 벨벳 언더그라운드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빅토리아 베컴의 날카로운 실루엣과 세련된 테일러링 뒷편으론 탈출을 시도하는 로맨틱한 일탈이 있었을지?
디자이너의 세련된 겉모습 뒤에 가려졌던 것. 그녀가 ‘페퍼민트’라고 묘사한 비비드한 초록색 벨벳 원단이 그 예다. 치약의 신선함처럼, 싱싱한 플리츠 스커트와 플랫 섬머 부츠가 다가왔다. 그것은 21세기형 벨벳 언더그라운드였다.
베컴은 납작하고 부드러운 옷들로 우리를 놀라게 했고,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스타일은 곧 편안함으로 변신했다.
“좀더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원단들과 주름, 워싱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원단을 이용했지만 그 원단을 새롭고 신선하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빅토리아 베컴 쇼는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어왔다. 비슷한 공식이라는 말은 아니라 그녀의 개인적인 취향에서 출발했다는 뜻이다. 아마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일 것이다(아마 미우치아 프라다는 제외해야겠다).
예상했던 대로 빅토리아의 남편 데이비드와 포토그래퍼로 전향한 아들 브루클린이 관중석에 앉아있었다. 911테러의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지는 이 공간을 쇼가 압도한 듯 했다.
시작이 되기 직전까지 정적이 흘렀다. 패션쇼치고는 이상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옷들이 그 분위기에 흘러 들어갔다. 처음은 순수한 흰 색, 부드럽게 움직이는 드레스. 그리고 이어진 연보라, 터키석 그리고 오렌지 색상의 밝은 드레스들. 신선하고 낮에 잘 어울릴 것 같은 꽃무늬 패턴. 그 모든게 유별나지 않고 클래식했다.
“이번 시즌은 전적으로 원단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어요. 니트를 포함한 모든 룩, 혹은 개별적인 아이템이 하나의 요소로써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는 걸 정말 좋아하죠. 그게 바로 출발점이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내가 그 원단들을 정말 흥미 있어 했던 것만큼 보는 사람들도 그걸 느끼길 바랍니다.”
- 글
- 수지 멘키스
- 포토그래퍼
- IN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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