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나왕합판의 치명적인 매력

2022.07.30

by 공인아

    나왕합판의 치명적인 매력

    “유행은 돌아오는 거야”라는 말이 비단 패션, 뷰티에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인테리어 역시 마찬가지죠. 합판 가구는 우리가 풍족하지 못하던 시절, 쉽게 볼 수 있었던 흔하디흔한 가구였는데요.

    최근 2~3년 전부터 레트로 열풍과 함께 나왕합판 인테리어가 트렌드로 떠올랐습니다. 힙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방문하면, 나왕합판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죠.

    주로 상업 공간에서 활용되던 나왕합판이 이제는 일상으로 훅 치고 들어와 ‘카페테리어(카페+인테리어)’를 완성하는 키워드로 떠올랐는데요. 붙박이장, 싱크대 등 집 안 공간의 일부를 나왕합판으로 마감 처리하거나 필요한 자리에 꼭 맞는 사이즈로  소가구를 제작하는 식입니다.

    합판 무드를 잘 살린 제주의 숙소 '답다니언덕집'.

    그렇다면 나왕합판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자재를 의미하는 걸까요?
    나왕(상록 교목)을 얇고 길게 6~7장 쌓아 올려 붙인 자재입니다. 매끈하게 샌딩한 합판에 스테인(마감재)을 바르면 붉은색으로 변해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을 뿜어내죠.

    나왕합판의 인기 요인을 분석하자면 대략 이러합니다. 일단 빈티지한 컬러감 덕분에, 유행의 절정을 달리는 미드 센추리 모던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튼튼하다는 것이 장점인데요. 원목에 비해 수축이나 팽창이 적고 변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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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는 작지만 밀도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오로지 오로라’는 나왕합판 가구로 유명해진 핸드메이드 온라인 베이스의 목공소입니다. 아크릴 미닫이문을 더한 ‘유닛 박스’, 스틸 소재 프레임과 유리를 더한 ‘딘 시리즈’는 오로지 오로라의 인기 아이템이죠.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무의 결과 질을 잘 살린 가구를 만들기 위해 나왕합판을 선택했어요. 합판 중에서도 결이 예쁜 제품을 선별해, 샌딩(결을 부드럽게 하는 것)과 스테인(색을 잡고 변형을 막는 것) 작업을 반복하죠. 요즘에는 나왕합판에 스틸 또는 유리를 더한 디자인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오민일 대표의 설명입니다.

    리빙 편집숍 ‘스톨리’에서 직접 제작하여 판매하는 ‘리튼 A90’ 책장 역시 기본에 가장 충실한 디자인으로, 베스트셀링 아이템입니다. 사이즈가 다양해 수납이 어려운 책을 보기 좋게 정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쁜 오브제를 넣어두면 색다른 공간이 연출됩니다.

    기본을 벗어나 위트와 감각을 더한 새로운 버전의 나왕합판 가구도 많이 눈에 띄는데요. 빈티지한 유리를 더한 쏘우드의 ‘PTI 박스’는 나왕합판 활용의 좋은 예입니다. 생활용품으로 가득한 주방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어요.

    단, 섣불리 결제 버튼을 누르기 전에 꼭 따져봐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합판의 등급인데요. 합판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접착제를 사용하면 몸에 해로운 물질을 발생시키는데, 실내용으로 구매할 경우 반드시 친환경 ‘E0’ 등급인지 체크해야 합니다.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고 보기에도 편안한 가구를 찾고 있나요? #나왕합판 을 검색해 당신의 공간에 꼭 맞는 가구 또는 소품을 찾아보세요.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Courtesy Photo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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