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패션 학교
디자이너, 기자, PR, 모델, 사진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다음 세대의 패션계를 책임질 주인공을 발굴하기 위해 각국의 〈보그〉가 직접 나섰다
뉴욕, 런던, 파리, 혹은 밀라노의 패션 스쿨을 졸업한 후, 원하는 분야에서 인턴 생활을 하는 것은 지난 십수 년간 패션계에서 꿈을 이루기 위한 가장 교과서적인 방법이었다. 지금 패션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 오른 디자이너치고 다른 브랜드 디자인 팀에서 인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이름을 날리는 패션 사진가치고 다른 사진가의 어시스턴트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통해 수많은 소녀들에게 꿈의 직업으로 떠오른 <보그> 기자 역시 마찬가지. 저마다 한 번씩 ‘앤드리아’ 시절을 경험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에 변화가 찾아왔다. 패션계에서 미래를 꿈꾸는 ‘취준생’들에게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했던 패션지들이 패션계 인재 양성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한 것! 패션계 모든 영역에 걸쳐 활약할 수 있는 다양한 인재들을 키우기 위해 패션 선진국의 <보그>가 앞장서고 있다.
CONDÉ NAST COLLEGE OF FASHION&DESIGN
About 지난 4월, 런던 소호에 오픈한 ‘콘데나스트 칼리지 오브 패션&디자인’. <보그> <지큐> <러브>
Courses 두 가지 코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10주간 진행되는 ‘Vogue Fashion Certificate’ 과정과 한 해 동안 계속되는 ‘Vogue Fashion Foundation Diploma’ 과정. 전자는 그야말로 패션계 전반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후자는 학생들의 창의력, 비즈니스 마인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준다. 강의부터 세미나, 아틀리에 방문, 패션계 리더와의 만남까지 다양한 수업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Teachers 영국 <보그> 부편집장, <이지 리빙> 편집장 출신의 수지 포브스가 초대 학장직을 맡고 있다. 그녀는 “패션 산업에 대한 현실적인 감각을 깨우치는 한편, 자신의 적성에 맞는 세부 분야는 무엇인지 깨닫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기회를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영국 <보그> 편집장 알렉산드라 슐먼, 디자이너 타미 힐피거, 바이어 야스민 스웰, 저널리스트 힐러리 알렉산더 등 현재 패션계에서 맹활약 중인 전문가들이 강사로 투입되고 있다.
Students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든 웹사이트(condenastcollege.co.uk)를 통해 지원 가능하며, 지난 7개월간 이미 28개국 출신의 졸업자를 배출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경우에는 반드시 공인 영어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VOGUE ITALIA ⅹ KERING EMPOWER TALENTS
About 이탈리아 <보그>와 케어링 그룹(전 PPR)이 힘을 모았다. 올가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Empower Talents’ 프로그램은 이탈리아 <보그>에서 적절한 인재를 선발하면 케어링 그룹의 하이패션 브랜드에서 인턴으로 채용하는 시스템이다.
Courses 케어링 그룹의 8개 하이패션 브랜드인 구찌, 보테가 베네타, 브리오니, 세르지오 로시, 부쉐론, 제라 페리고, 장리차드, 포멜라토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스타일, 마케팅, PR, 디지털 등 패션 하우스와 관련된 총 23개 분야의 인턴십이 제공된다. 이탈리아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작해 추후 프랑스, 스위스 등으로의 파견 근무도 지원할 계획.
Teachers 지난 2009년부터 이탈리아 <보그>는 패션계에서 일하길 원하는 인재들과 패션 브랜드를 연결해주는 ‘Vogue Talents’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편집장 프랑카 소짜니는 “새로운 세대를 지원하는 것은 패션계의 미래를 위해 아주 의미 있는 일이죠. 케어링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패션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Students 자기소개서와 30초 분량의 동영상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면 누구든 지원 가능하다. 이탈리아 <보그> 웹사이트(vogue.it)에서 지원 분야와 브랜드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며, 선발된 인원은 내년 1월부터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VOGUE UK FILM < IT’S A LOOK>
About 영국 <보그>에서 제작한 패션 필름
Teachers 기획자는 영국 <보그> 편집장 알렉산드라 슐먼. “화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기법을 솔직하게 공개함으로써 어린 소녀들이 몸에 대해 그릇된 환상을 갖는 것을 막고 싶었습니다. 패션지 속 완벽한 모델의 모습은 실제와는 다르다는 거죠.”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화보의 주인공은 모델 드레이크 버네트. 과감히 민낯을 공개한 그녀는 “<보그>에서 제모습을 보면 스스로 놀라곤 합니다. 거울 속의 저는 늘 약간 피곤해 보이는 평범한 소녀일 뿐이죠”라고 고백했다. 영국 <보그> 패션 디렉터 루신다 챔버스, 사진가 조시 올린스, 20년간 모델 활동을 해온 제이드 파피트 등도 화보 촬영의 산증인으로 출연했다.
Students <보그>를 보며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키워온 중 · 고등학생들, 특히 모델을 꿈꾸는 어린 소녀들의 오해를 바로잡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 에디터
- 패션 에디터 / 임승은
- 기타
- Photo / Paul Massey, Nick Harvey, Courtesy photos
추천기사
-
여행
저장 필수! 차정원이 다녀온 도쿄 핫플
2024.09.12by 소지현
-
패션 뉴스
에밀리 아담스 보디가 꼽은 최고의 패션쇼
2024.10.07by 황혜원, Laia Garcia-Furtado
-
셀러브리티 스타일
코페르니 다크 프린세스로 변신한 카일리 제너
2024.10.02by 오기쁨
-
엔터테인먼트
김종관 "안 쓰던 근육을 쓰고, 시도하지 않은 리듬을 만드는 기회"
2024.10.02by 김나랑
-
패션 뉴스
어엿한 패션 하우스, 케이트의 캐서린 홀스타인
2024.10.03by 김다혜
-
패션 트렌드
가을 분위기 물씬 나는 청바지 조합 8
2024.10.04by 이소미, Emma Spedding
인기기사
지금 인기 있는 뷰티 기사
PEOPLE NOW
지금, 보그가 주목하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