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냉동 난자 비즈니스의 현실

2016.03.17

by VOGUE

    냉동 난자 비즈니스의 현실

    여직원에 대한 특전으로 시술을 제공하는 기업까지 등장하면서
    미래의 임신을 위해 난자를 냉동한다는 생각이 놀라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냉동 난자를 믿고 임신을 늦추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일까?

    런던의 세인트 토머스 병원 7층 분만 병동은 유속이 빠른 템스 강을 사이에 두고 빅벤의 숨 막히는 전경을 마주하고 있다. 어느 온화한 가을 저녁 빅벤이 밤 8시를 알릴 때 스태프들은 바쁜 밤을 준비하고 있었다. 와인색 수술복을 입고 클립보드를 든 산부인과 의사들이 방금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병실로 우르르 몰려갔다. 태어난 지 몇 분밖에 안 된 아기는 조용히 엄마의 가슴에 코를 비비고 있었다. 아기 엄마는 인형 같은 딸아이에 대한 자부심으로 환하게 웃으며 아직 이름을 짓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수술실에서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하고 나온 산부인과 전문의 헬렌 비커스태프는 내게 미소를 지었다. “저는 제 일이 좋아요”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분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에 대해 자신의 팀과 의논하기 위해 대화를 갑자기 중단했다. 몇 초 후 산부인과 병동의 여닫이문이 열리면서 병원 휠체어를 탄 젊은 여자가 엄마와 친구를 대동하고 들어왔다. 차분한 겉모습과 달리 이를 악문 그녀의 입에선 낮은 신음 소리가 새어 나왔다. 왜냐하면 그 여자(막 10대에서 벗어난 듯한)는 지금 분만 1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런던 금융계에서 일하는 38세 여성인 제시카 휴즈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이와 비슷한 분만 병동에 있을 것이다. 올해 휴즈는 런던의 불임 클리닉에서 자신의 난자들을 냉동했다. 그녀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연애는 늘 그녀를 피해간다. “언젠가 아이를 갖고 싶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혼자 아이를 낳을 생각은 없기 때문에 적절한 배우자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휴즈는 소위 ‘사회적 이유’로 난자를 냉동하는 영국 여성 중 한 명이다. 이런 여성의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사회적 이유’라는 용어는 다양한 요인(파트너가 없거나, 아이를 낳을 준비가 안 됐거나, 커리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에 대해 언론 매체가 붙여준 포괄적인 용어다.

    이 나라에서 이 산업을 관리하는 기구인 인간생식배아관리국(Human Fertilisation and Embryology Authority, HFEA)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580명의 여성이 난자를 냉동했다고 한다. 2009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트렌드다. 능력이나 상황이 충족되었을 때 엄마가 되고 싶다는 욕망은 아주 필사적인 감정이다. 인생에서 본의 아니게 아이 없는 사람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보다 괴로운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40세 여성 세 명 중 한 명 정도가 그렇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많은 여성이 자신의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극단적인 육체적, 감정적, 재정적 고통도 마다하지 않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을 돕기 위한 사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미국의 가임력 보존 회사인 EggBanxx(이 회사의 모토는 “똑똑한 여자는 자신의 난자를 냉동한다”다)가 지난해 뉴욕의 고급 호텔과 클럽에서 주최한 ‘난자 냉동 파티’에는 수백 명의 전문직 여성이 참석했다. 참가비에는 음료와 함께 불임 전문가들이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관련 정보를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이 포함돼 있다. 페이스북과 애플 같은 대기업의 경우 난자 냉동 비용을 여직원에 대한 특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난자 냉동-혹은 ‘가임력 보존’-은 의학 시술로서 환자들은 스스로 호르몬을 주사해 더 많은 난자를 생산하도록 난소를 자극한다. 난자는 가는 바늘을 사용해 난소에서 추출한다. 그리고 최대 10년 동안(HFEA가 정한 제한 기간) 액체질소 속에 보존된다. 일단 냉동 난자는 추출 당시 나이로 보존된다. 여성이 나이가 들수록 난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은 아주 중요하다. 환자가 아이를 갖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되면 난자를 서서히 해동시켜 체외수정(정자를 난자에 주입하는 시술)을 통해 파트너나 기증자의 정자와 수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자궁 안에 주입한다. 비용은 싸지 않으며 위험할 수도 있고 의학적인 이유가 아니면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다(예를 들어 환자에게 생식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난자 채취 시술은 영국에서 보통 1회에 3,000~4,500파운드(한화로 491만~737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보관 비용은 1년에 약 2,000파운드(한화로 327만원) 정도이며, 체외수정을 통해 난자를 수정하는 비용은 5,000~8,000파운드(한화로 819만~1,310만원) 정도다.

    가임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엄마의 나이보다는 난자의 나이이기 때문에 난자 냉동이 재정적으로 안정된 30대 중반에서 후반의 여성(아이를 갖고 싶지만 적절한 파트너나 상황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느끼는)에게 매력적인 시술로 여겨지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효과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많은 의학 전문가들이 이 시술을 이용하고 있는 30대 후반 여성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는 걸까?

    “난자 냉동은 보험처럼 판매되고 있어요”라고 첼시&웨스트민스터 인공수정센터의 불임 전문의이자 임상 책임자인 디미트리오스 니콜라우는 말한다. “그건 아주 수지맞는 사업이지요. RCOG(영국왕립산부인과 협회)가 이 문제를 들여다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실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어요.”

    사실 이 대학의 생각은 난자 냉동이 모든 나이대의 여성에게 미래의 임신 보장 보험으로 제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통계 수치는 자신의 나이에 상관없이 이 시술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들이 보면 불편해할 진실을 담고 있다. 1991년에서 2012년 사이에 영국에서 냉동 난자를 이용한 253번의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단 21명뿐이다. “영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냉동 난자를 이용해 태어난 아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라고 니콜라우는 말한다. “적어도 2만 개의 난자가 영국에서 냉동되었고, 해동된 난자로부터 약 600~700개의 배아가 만들어졌습니다(해동된 난자는 파트너, 혹은 기증자의 정자와 수정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150~200개의 배아 이식이 이뤄졌습니다. 바로 이 단계에서 수정된 배아가 다시 자궁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난자를 냉동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20여 명뿐이었어요. 그러니까 배아 이식을 했을 경우 평균적인 정상 출산율은 10% 정도입니다.”

    니콜라우는 “여성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난자 냉동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여성에게 이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난자의 질이 떨어져 수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왜 성공률이 그렇게 낮은지 이해하려면 인간 생물학을 약간만 알면 된다. 나이가 들면 임신 가능성은 떨어진다. 여성은 20대에 생식력이 가장 왕성하고 35세 무렵엔 그것이 아주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한 가지 조언을 하자면 훌륭한 불임 클리닉에서 35세 여성이 체외수정을 한 후 정상적으로 출산할 확률은 평균적으로 50%입니다”라고 니콜라우는 말한다. “같은 클리닉에서 42세 여성이 시술할 경우 성공 확률은 10%입니다.” 두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여성의 생식력이 얼마나 빨리 떨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여성의 난자는 35세 미만일 경우 훨씬 질이 좋고, 30세 미만인 경우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을 근거로 난자를 냉동한다면 35세 이전에 하는 것이 더 낫고, 30세 이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난자의 질은 거의 여성의 나이, 유전적 요인, 그리고 미미하긴 하지만 주변 환경에 좌우된다. 예를 들어 골초일 경우 성공 확률은 훨씬 낮을 것이다.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싱글 여성을 많이 봅니다”라고 니콜라우는 설명한다. “그들 대부분은 약간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어요. 왜냐하면 불임 클리닉 웹사이트에선 늘 성공률이 낮다고 말하지만 정확히 얼마나 낮은지는 거의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그들은 ‘성공률이 10%라는 걸 알고 계십니까?’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클리닉에 물어보면 그들은 하나의 냉동 난자로 정상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가임력 보존은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잘 팔리는 서비스입니다.”

    불임 클리닉의 허가를 내주고 제대로 된 시술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는 HFEA는 가격을 규제하지 않는다. HFEA에서 규제 정책 책임자로 있는 한나 버딘은 클리닉의 의무는 성공 확률, 비용이 들어가는 치료 계획,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포함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성공 수치에 대한 통계가 없기 때문에(체외수정의 경우와 달리) 여러 클리닉을 비교하긴 힘들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난자 냉동이라는 것이 통계를 수집하고 분석할 정도로 오래된 기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HFEA는 나이별 시술 성공률에 대한 데이터도 제공할 수 없다.

    하지만 그중 어떤 것도 사만다 호어(33세 때 난자를 냉동한 37세 의료계 종사자)를 막지 못했다. “저는 경력을 계속 쌓고 싶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수많은 사회적 압력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난자를 냉동했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했지요. 저는 남자 때문에 온갖 잘못된 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에 임신을 미루고, 일에 집중하고, 미래에 그것이 가능하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난자를 냉동하자 압박감이 사라졌어요. 더 이상 제 임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에요. 때가 되면 막 배란된 난자로 자연 임신을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그러나 그때가 마흔 살이라면 난자를 해동해서 그것을 사용할 거예요.” 호어는 난자가 수정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난자를 비교적 젊을 때 냉동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그건 일종의 보험이에요. 저는 18개의 난자를 냉동했기 때문에 아기를 가질 수 있을 거라 믿어요. 그 난자 중 하나도 살아남지 못할 확률은 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시도는 해본 거니까 만족해요.”

    킹스 칼리지 런던의 권위 있는 산부인과 의사인 헬렌 비커스태프는 15년간 체외수정과 그 연구에 전념해왔다. 그녀는 최근 난자 냉동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특히 젊은 난자의 경우) 여전히 문제점이 있다고 믿고 있다. “저는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그것이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고 자유를 주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좋은 일이라는 생각과 왜 우리가 그런 통제력을 원하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라고 그녀는 말한다. “분명 4~5년 전에는 난자 냉동에 관한 논란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효과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유리화(난자의 순간 냉동)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것은 난자가 빨리 냉동되지만 천천히 해동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스페인과 미국의 난자 기증 은행(이 여성들은 젊고 생식력이 왕성하다)에서 발표한 데이터의 결과는 아주 좋습니다. 체외수정 때 신선한 난자를 사용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생산되는 난자의 수가 더 적어진다는 사실은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많은 수의 난자에서 염색체 이상이 발견됩니다. 예를 들어 41세 여성의 경우 난자의 45%가 비정상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규칙적으로 배란을 한다 해도 그 난자가 수정되어 착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비커스태프는 ‘약 34~35세’가 여성들이 여전히 질 좋은 난자를 생산하는 정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시기에 임신을 하고 싶다면 곧바로 파트너를 만나야 한다. 그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노산은 좋지 않아요. 저는 여성들이 잘못된 전제를 근거로 난자를 저축했고, 아이를 가질 확률이 적다는 걸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시도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여성들이 42~44세가 되었을 때 그 난자를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난자 냉동을 고려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입니다. 늦은 출산, 특히 첫아이는 온갖 위험을 동반합니다. 임신중독증, 발육 이상, 제왕절개 등등.” 비커스태프는 “전체 임신 출산 과정에서 아이를 함께 가질 제대로 된 남자를 찾을 시간을 만드는 과정이 무시되어서도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여성들은 일종의 보험으로 난자를 냉동 보관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남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냉동 난자는 사용하지 마세요. 당신이 난자를 냉동할 정도로 아기를 갖고 싶다면 그 점을 명심하세요.”

    40대에 난소 보험을 이용한다고 해서 위험이 없는 건 아니다. 그것이 효과가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런던 여성 클리닉 & 브릿지 센터의 불임 상담가로서 이런 상황에 처한 여성들을 돕는 것이 트레이시 세인스베리의 일이다. “사람들은 40대에 아이를 낳은 여성들에 대한 기사를 읽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기증받은 난자를 사용했다는 건 별로 언급되지 않지요. 그래서 임신이 되지 않으면 여성들은 충격, 분노, 좌절감과 절망감을 느낍니다. 선택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빨리 이런 생각을 해야 했다고 후회합니다.”

    대부분의 클리닉은 환자 대부분이 난자 냉동을 고려하고 있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30대이고 아직 적절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웨일 사브 박사는 런던의 생식 및 유전 건강 센터에서 난자 냉동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이곳은 ‘사회적인’ 난자 냉동을 위해 한 달에 약 다섯 명의 환자를 보고 있다. 그는 이 시술이 60년대에 피임약이 할머니 세대에게 한 것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것은 여성에게 임신의 자유를 줄 겁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싱글인 여성들, 파트너가 있지만 아기를 가질 준비가 안 된 여성들을 더 많이 진료하게 될 거예요. 그것이 미래입니다. 그것은 임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놓을 겁니다.”

    유리화의 성공 확률이 막 추출한 난자의 체외수정 성공 확률과 거의 비슷함에도(“냉동 난자 한 개당 정상 출산 확률은 7~9%입니다”라고 사브 박사는 말한다), 그는 현재로선 나이 든 여성의 줄어든 난자의 양과 저하된 질에 대해선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인정한다. “우리 의사들은 노화가 난자에 미치는 영향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단 냉동하면 난자는 늙지 않습니다. 이 말은 53세의 갱년기 이후 여성이 37세에 냉동한 난자로 수정을 하고 착상을 하고 37세의 생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녀에게 자궁이 있고 호르몬을 사용할 수 있는 한 그녀는 임신을 할 수 있지요.” 물론 난자가 생존력이 있고, 성공적으로 해동되고, 수정되고, 착상된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 후 노산(35세 이상의 엄마들에게 사용되는 용어)이라는 중요한 문제가 있다. “클리닉에선 일반적으로 난자 냉동을 위한 새로운 기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라고 디미트리오스 니콜라우는 말한다. “이런 기술로 난자를 더 잘 보존할 수 있고 난자는 기본적으로 더 잘 생존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 수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두고 봐야 합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배아(수정된 난자) 냉동을 해왔지만 난자 냉동의 역사는 짧습니다. 배아는 세포의 50%가 손상되어도 여전히 50%가 남아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난자 세포는 죽으면 끝입니다. 데이터와 드러난 사실을 보면 냉동 배아가 우리가 생식력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하고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헬렌 비커스태프와 만나는 동안 그녀는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복합 산부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수전 뷸리 교수의 작업에 대해 언급했다. 뷸리 교수는 여성들이 20대 중반에 일종의 임신 보험으로 자신의 난자를 냉동하는 세상에 대해 얘기해왔다. 그것을 믿는 사람은 그녀만이 아니다. 캐나다 교수인 싱 린 탄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선구적인 난자 냉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30~50개의 난자를 축적하기 위해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난자 냉동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것은 돈이 있는 보다 젊은 여성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이 든 여성들에겐 어떤가?

    모든 희망을 잃었을 경우엔 자신의 난자를 사용해 엄마가 되는 것이 까다롭고 감정적으로 절망적인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답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이 든 여성들에게 좀더 늦은 나이에 난자를 냉동하는 것은 성공적인 임신으로 이어질 확률이 거의 없는 값비싼 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뷸리 교수는 올 초 <데일리 메일>을 통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것은 마케팅과 긍정적인 이야기에 의해 탄력을 받는 이윤을 추구하는 산업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조 생식 기술처럼 현실은 과장 광고에 비해 훨씬 뒤처져 있어요. 불임 클리닉은 아주 대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생물학에는 바뀔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 있습니다.”

      에디터
      글 / 니콜 모브레이(Nicole Mowbray)
      포토그래퍼
      JENNY VAN SOMMER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