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화보

서울을 방문한 ‘컬러’의 디자이너 준이치 아베

2017.07.13

by VOGUE

    서울을 방문한 ‘컬러’의 디자이너 준이치 아베

    ‘컬러(Kolor)’의 디자이너 준이치 아베가 난생처음 서울을 방문했다. 자신이 만든 옷처럼 조금 색다른 듯 무심한 구석이 있는 그를 <보그>가 만났다.

    kolor_메인컷

    VK 처음이라니 믿을 수 없어요!
    JA 가까우니 언제든 갈 수 있다고 여겨서 그런가 봐요. 스케줄이 빡빡해서 내일 아침에 가야 하지만, 서울 순두부찌개를 먹으러 다시 올 거예요.

    VK 이번 방문의 목적은요?
    JA 아디다스 퍼포먼스 협업 컬렉션 때문입니다. 운동이라고 하면 여러 명이 모여 함께 하는, 활동적이고 땀에 푹 젖은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죠. 제가 생각하는 운동은 홀로 집중하는 개인적 활동입니다. 이번 협업도 그런 컨셉입니다.

    VK ‘컬러’는 무슨 의미죠?
    JA 별 뜻 없어요. 그냥 짧고 모두가 알고 듣기 쉬운 이름을 원해서 그렇게 지은 거예요. 그런데 너무 흔한 단어라 등록되지 않은 디자인의 로고를 만들기 어려웠죠. 그래서 디자인하기 좋게 C를 K로 바꾼 거예요.

    VK 당신은 컬렉션에 대해 좀처럼 설명하지 않는 편이에요.
    JA 옷을 통해 분위기나 느낌을 표현하고 싶으니까요. 만약 제가 키워드를 말하면 모두가 단어의 고정 이미지로 옷을 보게 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갖길 원해요. 브랜드나 컬렉션에 대해 설명하는 건 제 역할이 아니에요. 만약 그걸 할 수 있었다면 디자이너가 아니라 작가가 됐을 거예요!

    VK 서로 다른 소재를 믹스하는 디자인 방식이 독특해요.
    JA 그것들을 이어 붙이면 그 조합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하나로 느껴집니다. 그 조합이 처음부터 그렇게 존재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면 성공이죠. 그저 놀라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닌, 성공적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죠.

    VK 최근의 성공적 디자인은 뭐죠?
    JA 요즘 울을 자주 쓰는데, 부드러운 양털과 거친 양털을 섞어 직조한 울이 있어요. 촉감이 아주 독특하죠. 그리고 나일론으로 울을 감싸 직조한 원단도 새로워요, 촉감은 나일론이지만 움직임은 울 같죠.

    VK 어떤 사람들이 ‘컬러’를 입을까요?
    JA 패션을 알지만 지나치게 패셔너블하지 않은 사람.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소매를 ‘100’ 개쯤 달면 되니까. 사람들이 제 옷을 보고 놀랄 뿐 아니라 좋아하길 원해요.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CHA HYE KYUNG, COURTESY OF K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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