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옹브레 헤어 체험기

알록달록한 색을 머리에 입히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모델 아이린의 머리를 본 뒤였다. 유니콘의 무지갯빛 갈기를 연상시키는 그녀의 머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했다. 때론 에메랄드빛이 주를 이뤘고, 때로는 파스텔 톤의 핑크빛이 머리를 물들였다. 이 스타일을 지칭하는 말은 ‘옹브레 헤어’. “예전에는 분홍, 노랑 등 다양한 색깔을 염색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톤 자체를 바꿔요. 비비드한 톤과 파스텔 톤을 섞는 식이죠. 또 보색 원리를 이용해 색깔이 배열됐을 때 최대한 매력 있게 염색합니다. 또 같은 핑크색이라도 채도를 달리하면 변화가 무한하죠.” 아이린의 머리를 완성한 순수 설레임점 김선우 실장의 설명이다.

‘옹브레 헤어’의 옹브레(Ombré)는 프랑스어로 그늘, 그림자를 뜻한다. 여러 색이 그러데이션된 헤어스타일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인 지는 꽤 오래됐다. 일곱 빛깔 무지개만큼 다양한 색이 쓰여 ‘레인보우 헤어’로도 불린다. 이제는 옹브레 헤어라는 단어조차 변화할 기미를 보인다. 더 부드럽고 미묘한 색의 조합이 트렌드가 됐기에, ‘소프트’와 ‘옹브레’를 합친 ‘솜브레(Sombré)’로 불러야 마땅하다는 뷰티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새하얀 도화지에 색깔이 잘 드러나듯, 옹브레 헤어 시술에서 중요한 건 바로 탈색. 전체적으로 탈색하는 게 부담스러운 나에게 적당한 탈색의 기준점은 모발의 중간 지점. 세 번의 탈색을 거친 후 곧장 멀티 컬러 염색에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기존에 염색한 밝은 갈색의 톤을 눌러주기 위해 ‘로우라이트(Lowlight)’ 시술을 거쳐야 했다. 한물간 ‘투톤’ 염색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도 이 단계는 필수. “탈색하지 않은 모발의 색이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해요. 그래서 ‘하이라이트 기법’과 대조되는, 로우라이트 기법을 씁니다. 빗 꼬리로 머리카락을 세로로 나눠 줄무늬 염색하는 거죠.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새로 자라는 모발과 염색 모발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됩니다. 나중에 옹브레 헤어가 지겨울 때 전체 염색을 해도 어색하지 않아요.”
- 에디터
- 남현지
- 포토그래퍼
- GETTY IMAGES/IMAZINS, COURTESY OF WARNER BROS.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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