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해야 할 레이블 둘
![‘웜(Warm)’의 옷을 슬쩍 보기만 해도 당신은 목에 뜨거운 햇볕이 내리쪼이고 입안에 소금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웜은 디자인 디렉터 트레이시 페이스(Tracy Feith)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위니 비티(Winnie Beattie)가 새롭게 선보인 캐주얼웨어 컬렉션이다. [ 실크 드레스는 웜(Warm), 플랫폼 샌들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https://img.vogue.co.kr/vogue/2016/07/style_57760e40d66b4-774x1024.jpg)
‘웜(Warm)’의 옷을 슬쩍 보기만 해도 당신은 목에 뜨거운 햇볕이 내리쪼이고 입안에 소금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웜은 디자인 디렉터 트레이시 페이스(Tracy Feith)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위니 비티(Winnie Beattie)가 새롭게 선보인 캐주얼웨어 컬렉션이다.
[ 실크 드레스는 웜(Warm), 플랫폼 샌들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

당신이 기억하는 그 트레이시 페이스가 맞다. 90년대 보헤미안 취향의 아가씨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심지어 미셸 오바마도 즐겨 입었지만 2010년에 사라진 그 레이블 말이다. 당시 페이스의 디자인 어시스턴트였던 비티는 4년 전 남편과 함께 놀리타에 편집매장 ‘웜’을 열었고, 이번엔 그녀가 그를 고용했다. “트레이시의 빈티지 드레스는 매장에 진열하자마자 팔려나가곤 했어요.”

“트레이시의 아카이브를 많이 갖고 있었는데, 손님들이 그 옷을 원할 때가 많았어요.” 자신의 레이블을 닫은 후 탐스 슈즈에서 조용히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하던 트레이시에게도 적절한 시기였다. “디자인과 패션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서 근질거리던 차였죠.” 페이스가 말했다. “자연스럽고 쉬운 결정이었어요. 예전에 했던 것과 꽤 비슷한 스타일이었으니까요.”

웜 컬렉션은 비티의 웜 매장뿐 아니라 바니스 뉴욕, 노스캐롤라이나의 캐피톨 같은 편집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팔락거리는 프록, 현란한 만화경 무늬 카프탄, 데님 오버올, 레트로풍 맥시 드레스, 옆구리에 야생화가 가득 수놓인 상아색 구아야베라 셔츠(비티가 ‘멋진 실내복’이라고 부르며 특히 좋아하는 옷). 이 옷들은 해변가와 해변에서 도시로 돌아가는 차 안 그리고 다음 주말에 어디로 여행 갈지 의논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입기 적당하다.

그 점을 강조하기 위해 비티는 룩북을 촬영할 때 자신의 15년 된 체커보드 무늬의 반스 슬립온을 의상에 매치했다. 이 신발은 그녀가 페이스와 함께 코스타리카의 산타테레사로 서핑 여행 갔을 때 신었던 것이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수영복을 브라 대신 입고 다녀도 괜찮은 곳이죠.”

나는 이스트 런던의 노르딕풍 레스토랑 호이 폴로이에서 덴마크 드라마 <여총리 비르기트>의 엑스트라 배우처럼 턱수염을 기른 힙스터들에 둘러싸인 채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와 점심을 먹고 있다. 해크니의 런던 필드 근처에 위치한 스튜디오와 함께 이 디자이너는 런던의 가장 트렌디한 신 한가운데 있는 듯 보인다.

“저만의 방식으로 여성복을 만들고 싶어요.” 그녀만의 방식이란 공식적인 패션 위크 스케줄을 피해서 감성적으로 동일 선상에 있는 남성복과 나란히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웨일스 보너’의 남성복에는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있으며 그것은 그녀의 맹렬한 독립성을 의도적으로 숨기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교묘한 인류학적인 접근이 촉감을 자극하는 벨벳과 생지 데님, 리넨 위에 펼쳐진다. “어떻게 하면 분위기를 원단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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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닉 렘슨(Nick Remsen), 엠마 엘윅 베이츠(Emma Elwick-Bates)
- 포토그래퍼
- SEBASTIAN KIM, POOJA MOR@ELITE NY, AMILNA ESTEVAO@THE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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