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의 활주로 런웨이

5월 24일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열린 패션쇼 ‘매치 메이드 인 헬싱키(Match Made in HEL)’는 그야말로 ‘런웨이를 위한 런웨이’였다. 아시다시피 런웨이(Runway)에는 비행기활주로라는 의미도 있으니 말이다. “처음 패션쇼의 컨셉을 들었을 때 ‘진짜 런웨이에서 열리네. 쿨하다!’라고 생각했어요.” 중국 디자이너 상관 저(Shangguan Zhe)는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덴마크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는 “아직도 어떻게 쇼가 펼쳐질지 100% 확신하지 못하겠어요”라며 난생 처음 경험하는 형식의 쇼를 앞두고 긴장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중국, 일본, 스웨덴, 덴마크, 영국, 핀란드 총 7개국 7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아시아와 유럽으로 디자이너를 나눈 건, 핀란드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한다는 데 의미를 뒀기 때문(실제로 ‘핀에어’의 북극 항로 노선은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 거리로 잇는다).“개성이 강한 디자이너들을 소집하고 싶었어요. 학교에 다양한 학생들이 있는 것처럼요.” 알토 대학 패션 디자인과 교수 겸 핀란드 패션 잡지 패션 디렉터 투오마스 라이티넨(Tuomas Laitinen)이 디자이너 선정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드디어 디자이너들의 옷이 탁 트인 활주로에서 신나게 비행할 시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비트의 음악이 흘러나왔고, 모델들은 차례로 A340 비행기에서 하차한 뒤 백스테이지인 비행기 안으로 다시 탑승하기를 반복했다. 그야말로 기획부터 쇼의 형식까지 기존 패션쇼의 개념을 보기 좋게 뒤엎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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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남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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