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

건강하고 싶다면? 빅토리아 시대의 가난한 농민처럼 먹어라

2018.08.28

by 공인아

    건강하고 싶다면? 빅토리아 시대의 가난한 농민처럼 먹어라

    지난달, 영국 왕립 의학 저널에 실린 논문 한 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중기 시대의 지역별 식단과 수명의 상관관계에 관한 내용이었는데요.

    놀랍게도 스코틀랜드 본토 및 아일랜드의 고립된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농민들이 가장 효과적이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웠고 사망률 역시 가장 낮았다고 하네요.

    가난한 농민이 럭셔리하고 푸짐한 식사를 즐긴 귀족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았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1 가공식품을 먹지 않았다

    논문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대 농민들의 주식은 귀리, 옥수수 등의 통곡물과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생선과 조개류, 각종 과일과 채소 위주의 현지 생산 식품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먹을 야채를 직접 재배하고 가까운 바다에서 거둬들인 해산물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섭취하니 건강할 수밖에 없었죠. 반대로 신선한 식료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도시 거주민들의 경우 가공식품을 주로 섭취해 건강을 위협받았다고 합니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피버 그리브스(Peter Greaves) 교수는 “빅토리아 시대의 농민 식단은 말하자면 지중해식 식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두 가지 식단 모두 천연 단백질의 우수한 공급원인 생선 소비가 많고 육류는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죠. 물론 농민들의 식사는 버터와 우유 섭취량이 많아서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보다 포화지방이 많지만요”라고 설명합니다.

    2 감자와 귀리 등 통곡물 위주의 식사를 했다

    물물교환 거래가 가장 늦게까지 이뤄진 스코틀랜드. 이 지역의 노동자들은 가난에도 불구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한 덕에 건강을 오래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를 스터러바우트(Stirabout) 식사라고 하는데, 주로 감자와 옥수수, 귀리로 구성됐죠. 이 지역 사람들은 특히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낮았는데요. 결핵은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발병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이들이 매우 영양가 높은 식단을 섭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가 ‘장수 식품’으로 지정할 정도로 유익하다는 귀리. 식이섬유와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성인병을 예방해준답니다. 감자 역시 비타민 C와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빈혈을 예방해주는 건강식품이죠.

    3 술을 마시지 않았다

    가난이 이유이긴 했지만, 여유가 없었던 빅토리아 시대의 농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덕도 있었습니다.

    4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시대 농민들의 식사는 한 끼에 600칼로리를 넘지 않았습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에서 한 끼에 1,000칼로리를 섭취하는 현대인과는 전혀 다른 식사 패러다임이죠? 반면, 과체중과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금 현실은 어떤가요? 영국에서는 ‘400-600-600’ 다이어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영국 공중보건국이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캠페인으로 아침에 400Kcal, 점심에 600kcal, 저녁에 600kcal를 섭취한다는 의미.

    5 농약, 성장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웠다

    영양학자 킴 피어슨(Kim Pearson)에 따르면 농작물을 화학비료 없이 자연 그대로 길러 수확한 것 역시 장수의 비결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 시대에 현지에서 수확한 야채와 육류, 해산물은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웠죠. 그 어떤 비료와 농약, 성장호르몬도 없었어요.”

    어떤가요? 끊임없이 문제로 대두되어왔지만 여전히 지키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의 나쁜 식습관이 많이 눈에 띄죠? ‘유병장수’ 시대, 건강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빅토리아 시대 농민의 식사에 관심을 가져보시길!

      에디터
      공인아
      포토그래퍼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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