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다이어리 – 파리 (2)
이번 시즌, 파리에는 몇몇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구찌가 처음으로 밀라노가 아닌 파리에서 패션쇼를 선보였고, 마르케스 알메이다도 런던 대신 파리로 건너왔다. 그리고 E에서 점 하나를 뗀, 에디 슬리먼의 새로운 셀린. 새벽까지 기다린 <보그> 오디언스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으로 그 쇼를 생중계했고, 들끓는 댓글을 읽어가며 동시에 쇼를 감상한 경험은 짜릿하고 새로웠다. 소통이 중요해진 시대이니만큼 파리도 달라지고 있다. 식당과 카페엔 영어를 잘하는 젊고 친절한 종업원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말끔한 부티크 호텔도 속속 문을 연다. 어쩌면 을씨년스러워야 마땅한 계절이 더없이 화창했기에 모든 게 더 새로워 보였을까? 샤넬 쇼 당일엔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는 ‘코코 샤넬’의 저주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지만.
- 에디터
- 김지영
- 포토그래퍼
- SPLASH NEWS,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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