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등장하는 정신분열증, ‘조현병’
영화와 범죄 사건에서 자주 등장하는 ‘정신분열증‘. 이제는 ‘조현병‘으로 불리는 이 정신 질환은 전 세계의 인구의 약 1%, 국내엔 약 50만명으로 추정되는 상당히 흔한 병입니다.
조현병이란?
조현병은 2011년, ‘정신분열증’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인상과 편견을 벗고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이상을 조절해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개명한 이름입니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 를 기억하시나요? 러셀 크로우가 연기한 존 내쉬는 9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실존 인물입니다. 조현병을 앓고 있었죠.
그는 타인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스파이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의심, 자신이 스파이로서 국가의 명령을 받고 암호를 해독하고 있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무엇이 현실인지 분간하지 못합니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테디도 마찬가지. 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을 수사하기 위해 파견된 연방 보안관. (영상 아래 영화의 스포일러가 등장하니 영화를 안 봤다면, 스킵하세요!)
하지만 영화 끝에 알려진 사실, 그는 이 셔터 아일랜드 정신병원에 구금된 환자였습니다. 보안관 동료는 그의 주치의였고 수사극 모두는 그를 치료하기 위한 상황극이었죠.
조현병의 증상은?
1. 환각
타인들은 경험하지 못하는 감각을 생생히 경험하는 것을 환각이라고 합니다. 없는 소리를 듣고, 보이지 않는 물체를 보고 느끼는 것이죠. 조현병에서는 90%의 환자가 ‘환청’을 듣습니다. 행동을 중계하듯 하나하나 말하는 환청, 명령을 내리거나 때로는 위험을 경고하는 환청, 욕을 하거나 반대로 듣기 좋은 말을 속삭이는 환청, 여러 사람의 목소리가 자기들끼리 대화하거나 다투는 내용의 환청 등이 있죠.
2. 망상
타인이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 TV 속 인물들이 자신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 주파수로 자신을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 누군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생각, 스스로가 전지전능한 존재라고 믿는 과대 망상등이 있습니다.
3. 사고 과정 장애
보통 사람들과 다른 과정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엉뚱한 대답을 하고, 상관 없는 얘기를 하거나 조리에 맞지 않게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4. 음성증상
외부로 보여지는 행동이 감소해 오히려 무감각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꽤 중증에 도달했을 때입니다. 왜곡된 생각이 많아지면서 의욕이 줄고, 사회적 활동도 중단합니다. 가면을 쓴 듯 차가워지는데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는 상황에도 무표정하게 있거나 눈물을 흘립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옷 차림을 하거나, 밤낮이 바뀌고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옵니다.
-세면, 목욕, 청소 등을 잘 하지 않아 불결하고 지저분하다.
-옷을 입고 화장을 하는 등, 자신을 가꾸는데 있어 전과 다르게 엉성하다.
-외모에 관심이 없어지기도 한다.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때론 밤낮이 바뀌어 생활한다.
-막연하게 여기저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고 불안하거나 긴장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다.
-분노를 심하게 나타내고 공격적인 행동이 잦아진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업무 능률이 떨어진다. 이유 없이 성적이 떨어진다.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주제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가 많아진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말수가 줄어들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1. 유전
일반인이 조현병에 걸릴 확률은 약 1%, 조현병 환자의 직계 가족은 10%, 2차 직계가족도 발병률이 높습니다. 쌍둥이도 한쪽이 조현병이 경우, 다른 한쪽의 발병률은 40~65%.
2. 뇌 내 생화학적 이상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불균형이 꼽힙니다. 이 물질은 전대성 피질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무작위 패턴 사이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이 부족하면 패턴을 발견하지 못하죠. 그래서 인지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겁니다. 지나치게 부족해서 인지 능력이 떨어지거나, 너무 많이 분비되어 과도한 경우엔 무작위 패턴에 지나친 의미 부여를 하게 됩니다.
3. 뇌 내 해부학적 이상
뇌의 척수액을 담고 있는 뇌실의 크기가 크거나, 회백질이 위축되어 있거나, 일부 뇌 부위 대사가 감소되는 경우도 발견됩니다. 뇌세포도 일반인과 다른데, 출생 이전에 결정되는 것으로도 보고 되는데요, 사춘기에 이르러 차이가 명백해진다고 주장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조현병은 본인 스스로 깨닫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인지한 후 치료를 권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초기 치료시엔 충분히 안정화 되므로, 개인적으로 수면제나 신경 안정제를 먹지 않고 병원을 찾아 가보도록 합니다.
- 에디터
- 홍국화
- 포토그래퍼
- Courtesy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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