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소렌토로!
‘돌아오라 소렌토로’는 이탈리아의 대표 가곡으로 불리는 ‘오 솔레미오’, ‘산타루치아’와 함께 우리에게도 익숙한 나폴리 민요입니다. 그런데 이탈리아어 제목을 보니 ‘Torna a Surriento’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명인 소렌토(Sorrento)가 아닌 수리엔토(Surriento)라고 불리는 걸까요? 소렌토가 수리엔토가 된 것은 바로 이탈리아 남부 특유의 구수한 사투리 때문이죠.
정도 많고 흥도 많은 이탈리아 남부 지역을 자주 드나드는 가구 디자이너 이현승 디렉터가 <보그 코리아>에 재미있는 이발소 한 곳을 소개합니다. “아말피 해안의 미노리(Minori)라는 작은 어촌을 지나다가 발견했습니다. 간판도 그냥 ‘이발소(Barbiere)’로 적힌 초록색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이 지긋한 백발 노인이 고객을 반깁니다. 1936년생인 안토니오 아피첼라(Antonio Apicella)는 ‘돌아오라 소렌토로’의 실제 주인공이죠. 가난한 이탈리아 어촌에서 태어난 그는 먹고살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이탈리아를 떠나 나폴리에서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보스턴, 뉴욕, 필라델피아를 전전하며 이발 일을 했고, 1975년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이곳에 이발소를 오픈했습니다. 지금은 정치인 같은 유명인도 다녀가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시끌벅적한 다른 관광지와 달리 조용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장인(Maestro Artigiano)으로 인정받았죠. 84세가 된 안토니오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가 떠올랐습니다. 힘든 역경 속에서도 유머와 긍정의 영혼을 가진 이탈리아인들! 참, 이곳에서 해선 안 되는 금지어는 바로 정치 얘기랍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다녀온 듯한 시골 이발소, 바르비에레. 요사이 핫 스폿로 떠오른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번 들르시길!
주소 / 13 Corso Vittorio Emanuele Minori, Campania Italy
1.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달려야 할 드라이브 코스 1위로 떠오른 아말피 해안 도로. 절벽 아래로 아찔한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어 ‘아말피 코스트’로 불린다.
2. 좁은 골목으로 굽이진 미노리 마을.
3.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이발소 내부.
4.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이발 장인으로 인정받은 안토니오 아피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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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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