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보름달의 기운을 받은 물

2020.02.04

보름달의 기운을 받은 물

얼마 전 빅토리아 베컴이 유럽의 하이엔드 보건 센터 란저호프 테게른제의 스파에서 관리를 받는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했습니다. 관리를 받으며 일주일 동안 디톡스 중인 그녀는 건강을 위해 마시는 아주 신묘한 음료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풀 문 워터(Full Moon Water)’, 보름달의 기운을 담은 물이죠.

마법과 토속신앙, 오컬트에 대한 온라인 사전 위치피디아(Witchipedia)에 따르면 문 워터는 달의 기운을 받은 물입니다. 달의 에너지 혹은 별자리의 에너지를 채워 넣는데요. 문 워터를 만드는 방법은 정제수를 깨끗하게 씻은 투명한 유리그릇이나 은식기에 담아서 달이 뜨는 밤에 밖에 둡니다. 빛나는 달이 물에 투영될 수 있는 위치에 용기를 두는 게 중요하죠. 그리고 달이 진 후나 해가 뜨기 전에 그릇을 가져오면 됩니다.

장화 신은 고양이, 폼 잡고 있을 게 아니라 얼른 정화수 담긴 물그릇 가져와요!

문 워터는 보통 보름달이 뜬 밤에 만듭니다. 만월이 아닐 때라도 상관없지만 보름달일 때 달의 기운을 채우기가 가장 좋다고 기록돼 있고요. 많은 마녀들이 문 워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순수한 물은 반드시 살아 있는 원천, 즉 샘물이나 시냇물 또는 빗물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마실 물이기 때문에 끓이거나 필터로 걸러낸 안전한 상태를 원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물이 ‘죽는다’고 경고하죠.

달의 기운을 담을 물로는 빗물이 좋다고 했으니까… 이렇게 모아서…

다시 빅토리아 베컴으로 돌아가죠. 그녀가 마신 풀 문 워터는 독일 브랜드 센트 레온하르츠 퀼렌사의 제품입니다. 비과학적인 물을 실제로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는 게 흥미롭죠. 이 회사는 ‘살아 있는 물’을 표방합니다. 원래는 독일 로젠하임 지역의 슈테판스키르헨과 레온하르츠푼첸에서 나오는 천연 광천수를 판매하는 회사인데요. 기존 제품에 각각 태양의 열, 달의 기운, 빛을 담았다고 주장하는 물도 함께 판매합니다.

독일의 센트 레온하르츠 퀼렌사의 주술적 힘이 담긴 생수 라인. 빅토리아 베컴이 마신 제품은 달의 기운을 담았다는 가운데 제품.

센트 레온하르츠 퀼렌사는 원래 생수를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구글에 검색해보면 의외로 풀 문 워터에 대한 자료가 많이 나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거나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이 정체불명의 물이 효험이 있다고 여긴다는 방증이죠. 그렇다면 풀 문 워터를 마시면 어떤 점이 좋은 걸까요? 그 힘을 믿는 사람들은 심신에 에너지를 채워준다고 말합니다. 몸을 치료하고 침체된 기운에 활기를 불어넣을 뿐 아니라 영적 에너지의 균형을 찾아준다고요. 그냥 다 좋다는 말처럼 들리는데요. 어쨌든 베컴이 마신 물은 달의 에너지를 담지 않더라도 이미 좋은 광천수입니다.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송보라
    포토그래퍼
    Everett Collection, Courtesy Photos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