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LGBTQ의 달
6월은 스톤월 폭동을 기념해 ‘LGBTQ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 즉 ‘성 소수자 인권의 달’로 정했습니다. 스톤월 폭동은 1969년 6월 28일 뉴욕에서 일어났는데요. 그 당시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술집 ‘스톤월 인(Stonewall Inn)’은 성 소수자와 가난한 사람들, 노숙자들을 차별 없이 받는 곳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성 소수자를 단속하는 것이 합법이었기 때문에 스톤월 인은 경찰의 주요 단속 대상이었죠. 하지만 그곳에 모이는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결국 체포하려는 뉴욕 경찰과 성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라는 군중이 대치하면서, 사건과 시위가 일주일간 이어졌습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성 소수자 인권 보호 운동이 전 세계로 퍼졌고 결국 차별법 폐지를 이끌어냈죠.

1969년 스톤월 폭동 당시 대치 장면.

그 당시 지역신문에 난 스톤월 폭동 기사.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와 퀴어의 첫 글자입니다. 인터섹스(Intersex)와 에이섹슈얼(Asexual)을 포함해서 LGBTQIA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인터섹스는 유전적 이유 혹은 호르몬이나 생물학적 차이로 남성 혹은 여성으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에이섹슈얼은 성적 매력에 끌리지 않는 사람을 뜻하죠. 흔히 무성애자라고도 표현합니다.

1971년 런던에서 열린 성 소수자 시위 현장에 모인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LGBTQ 프라이드 먼스 행사는 폭동 이듬해인 197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6월 한 달 내내 진행되는 기념행사로, 평화 시위에서 각종 문화 행사를 포함한 페스티벌로 확장됐죠. 주요 행사는 거리 곳곳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파티와 커뮤니티 이벤트, 영화, 음악, 시 낭독회, 연설회 등 다채롭습니다. 주요 매체가 행사를 취재하고 수백 명이 참가하는데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프라이드 먼스 행사 중 뉴욕 프라이드 페스티벌이 가장 규모가 크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는 50주년을 맞아서 5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추정되죠.

뉴욕 프라이드 페스티벌의 한 장면.
그렇다면 왜 이 행사 명칭에 프라이드라는 표현이 붙었을까요? 프라이드는 양성애자인 뉴욕 운동가 브렌다 하워드의 별명, ‘긍지의 어머니(Mother of Pride)’에서 따왔습니다. 하워드가 바로 스톤월 폭동 1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퍼레이드를 기획한 사람이죠.

‘긍지의 어머니’라는 별명의 뉴욕 인권 운동가 브렌다 하워드.
무지개 깃발 또한 상징적입니다. 이 깃발은 1978년 예술가 겸 디자이너인 길버트 베이커가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인 하비 버나드 밀크의 요청으로 디자인했죠. 밀크는 미국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된 첫 커밍아웃 동성애자로, 구스 반 산트가 감독하고 숀 펜이 주연한 2008년 영화 <밀크>가 바로 그에 대한 전기 영화입니다. 베이커 또한 중요한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인데요. 미국 국기의 줄무늬와 성 소수자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무지개에서 영감을 얻어서 깃발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한 길버트 베이커.

첫 커밍아웃 동성애자 시의원, 하비 버나드 밀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하비 버나드 밀크에 대한 전기 영화, <밀크>.
우리나라에서도 6월 1일 토요일, 2019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렸습니다. 5월 말부터 진행된 퀴어문화축제 관련 행사가 이번 주까지 열릴 예정이니 자세한 내용은 서울퀴어문화축제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 시니어 디지털 에디터
- 송보라
- 포토그래퍼
- GettyImagesKorea, Courtesy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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