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정체 모를 테러로 인한 국가 위기 상황! 혼돈으로 가득 찬 나라에서 국민들이 믿고 지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있다면 큰 위안이 될 텐데요. 미드 <지정생존자>를 리메이크한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배우 지진희가 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흔들림 없는 지진희의 카리스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선하고 좋은 사람’이었던 극 중 박무진(지진희 분)은 어느덧 ‘이기는 좋은 사람’으로 한 뼘 더 성장했습니다. 오로지 정확한 수치로만 결론을 도출하던 환경부 장관 박무진. 국회가 테러를 당하면서 그는 생존자라는 이유로 대통령 권한대행의 자리에 올라서게 됩니다. 물론 박무진은 그 자리를 결코 원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죠. 박무진 권한대행이 그렇습니다. 정치도, 시스템도 모르던 그는 권한대행으로서 미션을 하나씩 실행하면서 점차 ‘인간 박무진’을 완성해나갑니다. 흔들리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죠.
정치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청와대 사람들과 국민이 다칠 수도 있다는 생각의 변화는 그를 ‘이기는 지도자’로 나아가게 했습니다. 역경이 와도 담대하게 맞서 앞으로 나아감은 물론, 실패도 지혜롭게 헤쳐나갑니다. 그의 안에 숨어 있던 용기는 숨죽이고 있던 청와대에 활력을 불어넣죠.
박무진은 권한대행을 하며 자신을 향한 많은 시선, 끊이지 않는 선택 속에서 지쳐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거센 공세가 이어지자 판을 뒤엎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박무진만이 할 수 있는 짜릿한 반전에 시청자들은 쾌감을 느낍니다.
박무진은 정치적으로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따지기보다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세웁니다. 그의 소신과 꿋꿋함, 신뢰와 확신은 주변에서 자신을 의심하던 이들마저 아군으로 만들죠. 결국 박무진은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대통령 후보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진짜 지도자의 모습을, 지진희는 이 드라마를 통해 그리고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점차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물합니다.
앞으로 드라마에서 그가 ‘살아남은 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어디까지 해낼지 궁금해지네요. 그는 모두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가 될 수 있을까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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