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크’ 논란 일으킨 배우들의 사과
배우 강한나와 동료 배우들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15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연극 <프라이드> 관람 후기가 퍼졌는데요. 문제는 강한나를 비롯해 동석한 배우들이 불량한 관람 태도로 ‘관크(관객 크리티컬,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주변 관람객의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민폐를 끼쳤다는 거죠.
강한나는 이날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손석구, 오혜원, 최윤영 등과 함께 <프라이드>를 관람했습니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주헌이 나오는 공연이기에 다 같이 극장을 찾은 겁니다.
이날 공연이 끝나고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온 관람 후기에 따르면, 이들은 웃을 장면이 아닌데도 소리 내 웃고, 속닥거리며 의견을 나눴다고 합니다. 또 공연 주인공이 객석 쪽으로 카메라를 들고 와 사진을 찍는데, 이들이 모두 ‘브이’를 하는 등 몰입을 방해했다고 합니다. 공연 관람 도중 기지개를 켰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한 관객은 SNS에 이 같은 사실을 올리고 “대환장 파티”라고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또 다른 관객은 “어떤 극인지는 알고 본 거냐”며 화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연극 <프라이드>는 1950년대와 2000년대 두 시대의 동성애를 다룬 극입니다. 필립, 올리버, 실비아를 통해 성 소수자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배우 출신의 극작가 ‘알렉시 케이 캠벨(Alexi Kaye Campbell)’의 작가 데뷔작으로, 2008년 영국 로열 코트 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비평가협회, 존 위팅 어워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등 공신력 있는 시상식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입니다.
연극 팬들 사이에서는 ‘인생극’으로 등극할 만큼 유명하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프라이드>에는 웃음을 터뜨릴 만한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진지한 내용이기 때문에 집중해서 배우들의 대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자유로운(?) 행동으로 주변 관람객의 집중을 방해해 비난을 샀습니다.
이에 강한나는 16일 인스타그램에 “함께 공연을 관람하셨던 관객분들께 공연 관람에 지장을 드리고 불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 성숙한 관람 매너에 대해 제대로 숙지하고 반성하겠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습니다.
함께 공연을 관람한 오혜원 역시 “저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다들 연기하는 사람들이고, 공연의 중요성을 알 텐데 무례한 행동을 했다”며 여전히 좋지 않은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를 통해 그들이 보여줬던 ‘바르고 정의로운’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큰 상황인데요. 일단 당사자들이 사과는 했으니, 그날만의 실수이길 바랍니다.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주)연극열전,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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