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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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어때서

2019-10-03T12:15:06+00:00 2019.10.03|

“흰머리는 또 다른 금발이다(White hair is another blonds)”라는 말은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반복하는 것만큼 진리입니다. 나이 듦은 젊음을 잃는 게 아니란 말이죠. 또 다른 세계이며 새로운 시작이란 얘기입니다. 10월 2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지만, 여기 또 다른 금발 남녀 네 명을 본다면 나이 드는 것이, 나이 들었다는 것이 두렵고 싫지만은 않을 겁니다. 삶을 여전히 젊은이보다 더 즐기는 그들의 인스타그램 라이프를 한번 엿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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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테츠야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인 테츠야 할아버지는 올해 85세입니다. 하지만 고정관념에 갇혀서 보면 이상하죠. 그의 옷차림은 힙한 20대 못지않으니까요. ‘나이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란 말이 무색한 아주 근사한 스타일링이에요. 베트멍, 오프화이트, 버버리, 로에베 등 트렌디한 브랜드의 옷이 할아버지를 만나 특별한 스타일로 변신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트렌디한 옷을 입을 수 있었던 계기는 크리에이터인 20대 손자가 자신의 옷으로 할아버지를 스타일링하고 사진을 찍으면서부터입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으로 지난 9월에는 전시회를 열었어요. 평범한 교사였던 할아버지는 이제 패셔니스타로 불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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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캐시미어 브랜드 크림슨 캐시미어(Crimson Cashmere)의 오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린다 라이트는 올해 72세예요. 나이가 들었어도 꼿꼿한 몸매는 한때 그녀가 모델로 활동했다는 것을 알게 하죠. 또 랄프 로렌에서 일한 경력은 그녀의 패션 감각을 끌어올렸고 지금의 모습으로 끌어주었답니다. 린다는 베이식한 아이템을 어떻게 조합하면 아름답고 세련되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지 몸소 보여줍니다. 청바지, 스카프, 티셔츠 등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한 아이템을 조합해 멋지게 연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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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1세인 문린은 대만 할머니예요. 할머니 옷차림을 잘 살펴보세요. 그녀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보일 거예요. 맞아요. 그녀는 슈프림,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같은 스트리트 감성이 묻어난 스포츠웨어를 좋아해요. 80대일 때보다 더 활기차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옷을 입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스스로 옷을 입는 법을 터득하고 쇼핑을 하면서 삶에 활력을 찾았다고 해요. 이런 모든 생각을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한다는 그녀는 지난달 책도 발간했습니다. 스트리트 스타일이 담긴 사진과 삶에 대한 에세이가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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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젊은 감성이 가득한 세련된 그림이죠. 이 그림은 올해 78세 된 이찬재 할아버지가 그린 거랍니다. 그림과 함께 올리는 글은 그의 부인 안경자 할머니가 쓰신 거예요. 브라질에 이민 가서 살던 부부는 자식과 손자 손녀들이 먼저 한국으로 떠나자 그리움에 붓을 잡기 시작했고 이렇게 훌륭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답니다. 손주가 두고 간 장난감, 같이 놀던 사진, 식당에서 시켜 먹던 음식 등 다양한 소재를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림마다 적힌 For AAA는 손주 세 명의 이니셜이라고 해요. 지난해에는 개인전까지 열고 책까지 출간하는 등 어엿한 작가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