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의 발걸음
“우리 영화가 잘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배우 하나는 굉장히 회자가 되겠구나’ 하는 직감이 들었습니다.”
2015년 영화 <내부자들> 개봉 당시 함께 출연한 이병헌의 코멘터리입니다. 연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병헌이 언급한 ‘이 배우’는 과연 누구일까요? 바로 감독과 관객이 사랑해 마지않는 조우진입니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느릿한 말투, 특유의 억양. 심중을 알 수 없는 표정과 그 너머에 자리한 에너지. 지금의 조우진을 만든 건 아마 그만이 가진 성실함일 겁니다.
조우진은 1996년 데뷔 후 아주 오랜 무명 생활을 견뎌냈습니다. 기다림 끝에 그는 <내부자들>의 ‘조 상무’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무표정한 얼굴로 잔인하게 이병헌을 괴롭히던 바로 그 ‘조 상무’ 맞습니다.
조우진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지 이제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조우진은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자기만의 영역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작품마다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며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내부자들>에서는 평온한 목소리로 “여 하나 썰라”라고 말한 조 상무.

영화 <보안관>에서는 부산 토박이 ‘선철’ 역으로 조진웅, 이성민 같은 강한 캐릭터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냈죠. 리얼한 로컬 정서는 덤.

영화 <마약왕>에서는 부산 최대 범죄 조직인 성강파의 보스 ‘조성강’ 역을 맡아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마약에 찌든 조성강은 날카롭고 예민한 표정으로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겼어요. 조우진 스스로도 촬영하면서 “나한테 저런 얼굴이 있었나?” 하고 놀랐다고.

<봉오동 전투>에서는 독립군 ‘마병구’ 역으로 유해진과 찰떡궁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에서는 미국공사관 역관 ‘임관수’ 역을 맡아 이병헌과 다시 만났습니다. 극 중 능동적이고 재빠른 행동으로 ‘유진(이병헌)’을 도왔습니다.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죠.
그동안 주연배우들 곁에서 작품을 더 빛나게 만들어온 조우진이 이제 첫 주연을 맡습니다. 데뷔 20년 만의 일이네요. 조우진은 휴먼 액션 영화 <응징>으로 첫 원 톱 주연을 맡게 됐습니다.
“아직 ‘주연의 무게’란 말엔 소화제가 필요해요. 그런 평가를 듣는 건 보람된 일이지만, 개인적으론 아직 소화가 안 되거든요. 여기에 초심이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들어요. 칭찬에 잠식되거나 쓸려가버리면 결국 사라지고 마니까요. 저에게만큼은 더 엄격해져야 할 것 같아요.”
한 인터뷰에서 주연에 대해 그가 털어놓은 말입니다. 천천히 오래 자신의 길을 만들어온 배우 조우진. 앞으로 그가 출연하는 작품은 일단 믿고 봐도 될 것 같네요!
- 에디터
- 오기쁨(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Courtesy Photos, 유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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