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카메라, 액션!’ 샤넬은 런웨이 쇼 하루 전날 인스타 그램에 공개한 티저영상을 통해 이번 시즌의 테마를 알렸습니다. 포토그래퍼 듀오 Inez & Vinoodh가 만든 티저 영상은 누벨 바그 영화속 샤넬을 입은 여배우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요. ‘영화’를 주제로 전개한 이번 컬렉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기에 충분했죠.
철통 방역을 유지하기 위해 그랑 팔레 건물 앞 인도까지 봉쇄한 샤넬 쇼장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한산했습니다. 고요한 그랑 팔레 입구를 지나 쇼장으로 들어서자 로스 엔젤레스의 랜드마크, 헐리우드 사인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샤넬 전광판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전광판 사이 사이로 난 문을 통해 등장한 모델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나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포즈를 했는데요. 사진가들의 주문에 따라 정신 없이 발걸음과 시선을 옮기는 레드카펫 위에 여배우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비르지니 비아르의 아이디어 였다고 하죠. 코코 샤넬여사가 활동하던 시절인 30년대 여배우들의 글래머러스함과 프랑스 영화의 황금기였던 60년대 누벨 바그 여배우들의 극강의 모던함이 혼재된 이번 컬렉션은 한층 더 섬세하고 현대적인 샤넬의 클래식 아이템들로 넘쳐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