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BRIELLE CHANEL AND LITERATURE
가브리엘 샤넬과 문학
가브리엘 샤넬은 당대 현대 예술의 발전과 호흡을 같이 했다. 특히 삶의 대부분을 혼자 보냈다고 고백했던 그녀에게 문학은 단순히 즐길 거리 그 이상이었다. 가브리엘 샤넬은 책을 읽는 동안 꿈을 꿨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어린 시절을 상상하고, 현실을 흘려보냈다. 그녀가 수집한 카탈로그, 책, 연재소설이 무수한 삶을 창조했다. 책을 배움의 수단으로 삼아 끝없이 공부했으며, 이는 곧 샤넬의 성격, 기질, 타인 및 세상과의 관계를 형성했다.
독서는 샤넬의 사고와 정신을 구조화했으며, 곧 성격의 기본 근간을 이루었다. 가브리엘 샤넬은 이러한 생각을 남자들과 공유하곤 했다. 문학에 있어 안내자 역할을 했던 보이 샤펠은 위대한 철학 및 종교 서적을 샤넬에게 소개했다. 볼테르에서 니체, 그리고 바가바드기타에 이르기까지 샤넬은 독서를 통해 시야를 넓혔다. 유명세가 끝을 모르고 커지는 동안에도,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났다. 책 속에서 아시아, 페르시아, 이집트와 같은 세상을 발견하고 이들의 예술은 그녀의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세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그 세상의 속도와 움직임에 맞춰 이를 소개하고자 1920년대부터 샤넬은 예술가들과 어울렸다. 콜레트, 폴 모랑, 장 콕토, 레이몽 라디게(Raymond Radiguet), 조셉 케슬(Joseph Kessel), 마르트 비베스코(Marthe Bibesco), 미셸 데옹(Michel Déon). 그들은 그녀와 함께 ‘같은 세상’을 얘기했다. 샤넬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원하고, 고통을 나누었다. 또한 주변에 모여든 작가들의 수도 늘어났다. 샤넬과 마찬가지로 언어를 창조할 대담함을 지닌 그들은 패션도 재창조하고 있었다.
그녀의 문학 사랑은 계속됐다. 수년에 걸쳐, 시집, 소설, 희곡, 에세이, 예술 서적이 깡봉가의 거실과 사무실 벽을 뒤덮었다. 책은 바깥세상의 혼돈으로부터 보호막이 되어 주었고, 공간에 구조, 리듬, 컬러, 의미까지 부여했다.
명성이 정점에 달했을 때, 가브리엘 샤넬은 이야기책에나 나올 법한 자신의 운명을 영원한 글로 담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깡봉가에 작가들이 드나들었고, 샤넬은 이들에게 실제로 있었던 일과 꾸며낸 이이기를 섞은 삶을 들려주었다. 샤넬은 삶의 일부분에 대해선 함구함으로써, 자신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게 해 자유를 얻었으며, 동시에 21세기에도 이어질 신화의 토대를 마련했다. 덕분에 지금 그의 비범했던 운명이 온갖 문학 장르로 표현될지라도, 미스터리를 영원히 간직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문학사에서 샤넬은 마땅히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는 것. 롤랑 바르트는 이를 인정하고, 라 로슈푸코(La Rochefoucauld)와 같은 명언을 낳은 위대한 작가들과 샤넬을 나란히 세우기도 했다. 샤넬이 글을 사랑해 작가가 되었다면, 그의 작품은 글과 명언의 형태로 전해져, 반짝임으로 미래로 인도하는 수많은 보석처럼 우리의 삶의 여정을 수놓았을지도.
인사이드 샤넬 N°30은 2020년 10월 12일부터 CHANEL.COM. www.InsideChanel.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Inside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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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번호 : 080-200-2700, CHAN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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