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시 립’ 유행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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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시 립’ 유행이 돌아왔다

2021-05-26T02:34:23+00:00 2021.05.26|

한물갈 뻔한 바로 그 유행. ‘글로시 립’이 귀환했다!

어뮤즈 ‘듀 틴트 누듀 컬렉션 #09 서울 소울’.

“캘빈 클라인과 나 사이엔 아무것도 없어요.” 1980년대 브룩 쉴즈의 캘빈 클라인 청바지 광고 카피처럼 한동안 마스크와 내 입술 사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것도, 아무 색도 없었다. 그래서 내 입술은 도발적인 그녀의 멘트에 비해 한없이 초라하게 방치되고 말았다. 물론 시도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어떤 립스틱을 발라도 마스크 안쪽에 도장처럼 찍혀, 누가 보면 입술에 핏빛 대참사라도 발생한 듯 보였다. 기껏해야 진한 착색의 틴트를 몇 번 찍어 바르는 게 다였으니 나의 어여쁜 립글로스들은 화장대 깊숙이 처박힐 위기가 왔다. 그래서 뷰티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는 한 ‘글로시 립 트렌드’는 영영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여기서 대반전! 화상 미팅이 늘어나고 틱톡, 릴스 같은 쇼트 비디오 플랫폼의 인기에 힘입어 반짝반짝 빛나는 립 메이크업이 부활했다. 특유의 끈적이거나 기름진 광택과 부담스러운 펄은 완전히 덜어낸 채 말이다. 입술에 매끈한 수분을 한 겹 코팅한 듯한 텍스처는 이전 립글로스에서 분명 진일보한 형태다. ‘이 정도라면 마스크 안에서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뷰티에서 도전은 가장 큰 미덕이다. 이런 맥락에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촉촉 립’의 귀환을 환영하는 뷰티 엑스퍼트 6인이 언택트가 아니라, 마스크 안에서도 글로시한 입술을 매력적으로 연출하는 노하우를 전한다.

나스 ‘애프터글로우 립 샤인 #라 샤마드’.

“지금의 글로시 립은 최대한 꾸민 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트렌드다. 립글로스 소량을 바르되 입술에 충분히 스며들 시간을 주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메이크업 마무리 단계인 입술의 순서를 앞당기는 것이다. 눈 화장을 하는 동안 글로스를 발라둔 위아래 입술을 안쪽으로 말아 지그시 겹치고 있으면 광택이 흡수돼 번질 염려 제로!” —손민기(디올 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글로스보다 상대적으로 입술에 강하게 밀착되는 밤 타입 제품을 추천한다. 요즘은 틴트 못지않게 발색과 착색도 강해 마스크 안에서도 꽤 오래 유지된다. 입술 안쪽부터 립밤을 채워 바른 뒤 세팅 파우더를 살짝 눌러주면 제형이 지저분하게 번지는 재난마저 줄일 수 있다.” —이나겸(메이크업 아티스트)

디올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025 서울 스칼렛’.

“반짝반짝 빛나는 립 메이크업의 핵심은 도톰하고 볼륨 있는 입술이다. 플럼핑 효과가 있는 제품을 프라이머처럼 사용하기만 해도 메이크업의 절반은 완성. 그런 뒤 매끈한 컬러 립밤을 바르면 마스크 속에서 어느 정도 지워진다 해도 글로시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있다.” —김민지(얼루어 뷰티 에디터)

“입술 본연의 색과 비슷한 ‘MLBB’ 계열 립스틱을 먼저 입술 안쪽에 바른다. 그다음 광택이 도는 립글로스를 입술 가득 채워 바르고, 립 라인만 가볍게 티슈로 눌러주면 글로시한 느낌은 유지하되 마스크에 묻어나는 일은 최소화할 수 있다.” —여형석(나스 코리아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샤넬 ‘루쥬 코코 블룸 #128 매직’.

“촉촉한 제형일수록 습기로 가득한 마스크 안쪽 환경에서 녹으며 번지기 쉽다.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양 조절. 먼저 입술 라인 주변에 매트한 타입의 컨실러를 발라 피부를 최대한 보송보송하게 만든다. 그런 뒤 입술 안쪽에만 글로스를 살짝 터치한 뒤 “음파!” 하며 위아래 입술을 몇 번 비빈다. 콧등부터 모양이 잡힌 마스크를 선택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이숙경(메이크업 아티스트)

“요즘 대세인 수많은 ‘촉광’ 립 제품을 사용해봤지만, 텍스처가 물처럼 가벼울수록 번짐이 적은 편이다. 마스크 안쪽에서 느껴지는 텁텁한 느낌도 덜하다. 입술에 립 오일을 먼저 발라 잠시 기다린 뒤 티슈로 톡톡 누르며 닦아낸다. 그리고 리퀴드 립스틱을 얇게 한 겹 바르면 광택이 살아난다.” —정유진(코스모폴리탄 뷰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