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의 세 여자 이야기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이 이 게임에 참여했습니다. 바로 <오징어 게임>. 승자에게 주어지는 456억원은 여러 의미에서 ‘무시무시한’ 상금이죠. 인생의 낭떠러지에 선 주인공들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쥐고 있는 것은 바로 목숨일 뿐.
절박한 심정으로 게임에 참가한 456명의 사람들 중 유난히 우리의 마음에 잔상이 오래도록 남는 이들이 있습니다. 각각 상실감과 아픔, 상처를 품에 안은 채 일말의 기대를 품고 이 게임에 참가한 세 여자 ‘새벽’, ‘지영’, ‘미녀’입니다.
새벽
새벽은 희망을 품고 북에서 남으로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은 뿔뿔이 흩어지죠. 그녀는 보육원에 혼자 남겨진 남동생과 북에 있는 부모님을 탈북시켜 함께 살겠다는 꿈을 안고 죽기 살기로 돈을 버는 소녀입니다.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해 얼마 없던 돈까지 모두 잃고 게임에 참가했죠.
‘새벽’을 연기한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정호연이 아닌 ‘새벽’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죠. 잘나가던 모델인 그녀는 ‘신인 배우’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얻음과 동시에 국내 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자랑하는 여배우가 되었습니다.
지영
외로워 보이는 지영은 세상과 동떨어진 듯한 인물입니다. 주변에 바운더리를 쳐놓고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죠. 게임에 참가했으나 의욕은 없는 지영은 새벽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에 뜻밖의 선택을 하게 되죠. 사실 그녀는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녀입니다.
‘지영’으로 변신한 이유미는 16세라는 이른 나이에 데뷔해 올해로 연기 경력 13년 차가 된 배우입니다. 일찍 데뷔했지만 대중에게 인지도 높은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영화 <인질>과 <오징어 게임>으로 단숨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과 눈빛은 그녀가 어떤 캐릭터든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깁니다.
미녀
<오징어 게임> 참가자 중 가장 강한 생존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 바로 미녀입니다. 강해 보이는 이들에게 거침없이 다가가 “나랑 하자”며 얼굴을 들이미는 그녀는 이것저것 가리는 것이 없습니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그녀의 패는 먹히지 않고, 점점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죠. 하지만 결국 그녀는 영웅 아닌 영웅이 되어 후련함을 선사합니다.
밀실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목소리를 높이는 악바리 ‘한미녀’ 역할은 김주령이 아니었다면 누가 이토록 맛깔나게 살릴 수 있었을까요? 첫 등장부터 마지막 퇴장까지 어느 한순간 임팩트가 약한 순간이 없었던 미녀는 김주령의 열연 끝에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오랜 기간 연극과 영화 등 다양한 작품과 무대를 거쳐온 덕분에 <오징어 게임>에서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었죠. 이제 미녀가 아닌 김주령이라는 배우를 눈여겨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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