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정원에서 찾은 디올 뷰티 전문가들의 비밀
유년의 기억은 영감의 원천이다.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의 목가적인 그랑빌 마을에서 자란 크리스챤 디올에게도 그건 마찬가지다. 깎아지르는 해안 절벽, 세차게 바람이 몰아치는 해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등장하는 저택이 있다. ‘레 롱브(Les Rhumbs)’라 명명된 이곳에서 보낸 경험은 무슈 디올이 작고하던 날까지 가히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그의 인생과 디올 하우스에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문학과 예술, 꽃을 사랑하던 무슈 디올의 어머니 마들렌(Madeleine Dior)에겐 늘 기분 좋은 향이 났다. 단아한 꽃을 닮은 연분홍색 저택 뒤에 딸린 벨 에포크식 정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담백한 소나무와 등나무, 친근한 동백나무부터 이국적인 야자수가 길고 넓게 테두리를 두른 그랑빌 정원은 소년 디올에게 우주 같은 놀이터였다.
“그랑빌 정원은 오롯한 영감의 원천이며, 삶의 메타포 그 자체입니다. 이곳의 나무와 꽃은 나와 함께 모진 비바람을 맞으며 성장했죠.” 엉키듯 피어난 장미꽃 덤불, 하얗고 파란빛의 수국, 물푸레나무, 바이올렛, 제라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개성 넘치는 꽃이 앞다투어 피던 행복한 유년 시절, 집은 그에게 실질적인 안목과 향기에 관한 뛰어난 취향을 선물했고, 오직 여성만을 위한 의상을 만드는 디자인의 발원지가 되기에 충분했다.
꽃을 향한 세레나데는 1947년 파리의 애비뉴 몽테뉴에서 발표한 데뷔 컬렉션 ‘코롤(Corolle, 프랑스어로 꽃봉오리라는 뜻)’에서도 과감히 드러난다. 당시 패션 기자들에 의해 ‘뉴 룩’으로 소개된 의상을 무슈 디올은 ‘Flower Women’이라 지칭했는데 가슴을 부각하면서 잘록하게 떨어지는 가는 허리 라인, 종아리 길이의 풍성한 치마로 이뤄진 자태가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오뜨 꾸뛰르 컬렉션 이브닝 드레스에 은방울꽃 자수를 새겨 넣기도 했으며, 1956년에 선보인 향수 ‘디오리시모(Diorissimo)’의 패키지 디자인에는 풍랑이 심한 노르망디 해변과 폭풍우 치는 하늘의 회색빛 그리고 레 롱브 저택의 정원을 형상화한 플로럴 핑크를 은유적으로 담았다.
늘 자연에 관심이 깊었던 무슈 디올은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꽃 중에도 거센 바람에 맞서 굳건하고 아름다운 자태로 피던 야생 장미를 통해 영감과 용기를 얻곤 했다. “꽃은 식물계에서 가장 진화된 기관으로 놀라운 생명의 모태입니다. 강력한 내성과 재생력을 가진 분자를 내부에서 스스로 생산하죠. 특히 장미꽃에서 추출한 활성 분자는 오늘날 디올 스킨케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디올 뷰티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무슈 디올의 열정을 계승한 디올 하우스의 스킨케어 연구진은 4만여 종의 장미 가운데 산비탈을 따라 자라는 ‘버넷 로즈’라는 생명력이 강한 품종에 주목했다. 그리고 10년간의 연구와 일곱 번의 개량 끝에 ‘로즈 드 그랑빌(Rose de Granville)’이라는 싱그러운 꽃잎에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새로운 장미 품종을 얻어냈다. 오직 디올 스킨케어를 위해 탄생한 장미, 로즈 드 그랑빌은 전통 장미 품종에 비해 생명력이 두 배 이상(다마스크 로즈 품종과 비교한 로즈 드 그랑빌의 인 비트로(In Vitro) 테스트 결과) 강할 뿐 아니라 심신을 치유하고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피부의 컨디션을 회복하는 원료로 탁월했다.
로즈 드 그랑빌은 봄에서 늦은 여름 사이 꽃을 피우는데, 바로 이 시기에 첫 번째 꽃봉오리를 피우기 위한 필수 에너지가 중심인 꽃봉오리로 전달된다. 꽃봉오리를 수확 즉시 냉동하는 과정을 통해 진귀한 생명력을 고스란히 농축된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데 힘쓴다. 이 모든 과정은 지난해 설립된 그랑빌 인근의 ‘디올 로즈 가든(Jardin Dior de la Rose)’에서 첨단 기술을 통해 이뤄진다. 디올 연구진과 전문 원예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인위적으로 조성된 환경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식물 생장 주기에 따라 윤리적으로 꽃을 재배하는 철학을 고수하는 곳이다.
로즈 가든을 비롯한 디올 가든의 모든 꽃은 꽃이 지닌 고유의 잠재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현지의 전문가들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주의를 기울여 재배한다. 희귀한 식물이 발견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전 세계 여덟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마법이 이뤄지는 가든에서는 디올 스킨케어 제품에 투입될 다양한 꽃을 재배하지만, 성분을 추출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자연 친화적 재배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애쓴다. 화학적 비료와 살충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생물 자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식물의 모든 부위를 활용하는 것 역시 칭찬받고도 남을 일이다.
재배 과정부터 직접 관리한 식물 원료를 사용한다면 신뢰감은 급상승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자연을 존중하는 전통 방식으로 재배된 고귀한 로즈 드 그랑빌은 ‘디올 프레스티지’ 라인에 주원료로 쓰인다. 특히 ‘디올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륄 드 로즈 어드밴스드 세럼’은 수분과 영양, 광채, 탄력 등 피부를 전방위로 관리하는 제품으로 22가지 미세 영양 성분을 약 1만 개의(30ml 한 병에 담긴 마이크로 펄) 로즈 마이크로 앰플 캡슐에 농밀하게 담아냈다.
아주 작은 보석처럼 생긴 펄 한 알 한 알에는 로즈 드 그랑빌이 가진 강력한 에너지와 활력을 그대로 품은 고농축 수액이 담겼는데, 피부에 도포하는 순간 즉각적으로 피부 깊숙이 전달돼 건강한 광채가 탄탄하게 차오른다. 본격적인 효과는 다음 날 아침 세안하는 순간부터 피부를 스치는 손끝으로 느낄 수 있지만, 특유의 진가는 꾸준히 사용하는 가운데 탄력이 더해진 피부, 탄탄해지고 매끄러워진 피붓결로 확인할 수 있다.
일명 ‘로즈 앰플 세럼’으로 불리는 ‘디올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륄 드 로즈 어드밴스 드 세럼’의 히로인, 로즈 드 그랑빌의 무한한 에너지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매일 아침저녁으로 마사지 리추얼 시간을 온전히 누려보길.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깨끗이 씻은 손에 세럼을 세 방울 정도 덜어낸다. 양 손바닥을 포개 온기를 더하면 세럼의 활성 성분과 은은한 장미 향이 순식간에 풍부해진다. 양손으로 목을 가볍게 감싼 뒤, 턱 쪽으로 두 손을 번갈아가며 천천히 목을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기분 좋은 자극을 느끼면서 쓸어 올리듯 당겨주는 동작을 곁들이면 더 좋다. 마지막으로 얼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이동하면서 부드럽게 볼과 광대뼈 부근을 마사지하면 최상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다.
노화는 둘째 치고 반복된 마스크 사용으로 붉고 예민해진 피부에 절실하게 진정이 필요한 때라면? ‘디올 프레스티지 라 마이크로-로션 드 로즈’를 세럼과 함께 사용해보길. 세안 후 스킨케어 첫 단계에 화장 솜에 덜어내 닦아내듯 바르면 유·수분 밸런스를 지켜주는 보호막이 가동된다. 부기가 고민이라면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보관한 뒤 발라주면 효과가 더 좋다. 이렇듯 맑고 산뜻하게 정돈된 피부에 세럼을 얹으면 그랑빌 정원의 장미 꽃잎처럼 건강한 윤기가 살아난다.
더 적극적으로 피부 곳곳에 새겨진 시간의 흔적을 지우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들에겐 ‘디올 프레스티지 라 크렘므 텍스처 에쌍씨엘’이 답이다. 악건성, 민감성 피부에 기대해도 좋을 만큼 부드럽게 발리는 벨벳 크림 텍스처가 일품이다. 눈가의 잔주름, 베개 자국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 탄력을 잃은 피부, 칙칙함과 건조함에 이르기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노화에 방지 효과를 선사하니 안티에이징을 위한 절대 반지란 이런 것이다. 무슈 디올이 우리 피부를 위해 일으킨 이토록 아름다운 장미의 전쟁이 시작됐다! (V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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