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5’ 하이츠 스토어 대표 한재훈_THE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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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5’ 하이츠 스토어 대표 한재훈_THE LIST

2022-10-04T13:52:46+00:00 2022.08.17|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가 서울의 스트리트 패션을 궁금해하면, 주저 없이 하이츠 스토어에 가라고 할 것이다. 한국을 찾는 해외 래퍼들도 하이츠 스토어에 들러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2012년 서울을 기반으로 탄생한 하이츠 스토어는 브랜드와 협업하고, 새로운 제품을 발굴·유통하며 성장한 브랜드이자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한국에 없는 브랜드를 수입해 세련된 방식으로 소개하고, 국내 신진 브랜드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여기에 로컬 서브컬처를 존중하는 행보는 꾸준한 마니아층을 만들었다.

한재훈

리차드슨, 해브 어 굿 타임 같은 브랜드와 포토그래퍼 콜리어 쇼어(Collier Schorr)의 콜리어 볼캡, 아놀드 서커스 스툴처럼 쿨한 MZ세대가 좋아하는 아이템은 모두 하이츠 스토어에서 바잉하면서 유명해진 것들이다. 패션뿐 아니라 1950년대부터 한국 가요의 LP를 생산해온 오아시스 레코드와의 협업, 이센스와 XXX, 소금 같은 뮤지션의 팝업 스토어, 영화감독 박찬욱의 굿즈까지 영역을 넓히며 한국 스타일의 편집숍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하이츠 스토어의 인기를 견인하는 독특한 큐레이션과 번뜩이는 아이디어에는 공동 대표 한재훈의 취향이 담겼다. 10대 때부터 BMX와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국내외 서브컬처에 관심을 가진 한재훈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어 하이츠 스토어를 열었다. 트렌드에 민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센스를 지닌 그가 최근 애정하는 물건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재훈 인스타그램

 

김진두 장인 – 순천만 갈대 빗자루

책상 정리는 하기 싫지만, 사무실 바닥에 먼지가 굴러다니는 건 왠지 싫어서 찾아본 갈대 빗자루. 좋은 빗자루를 써보고 싶어 검색하던 중 전남 순천에서 나는 고급 갈대로 45년 경력의 김진두 장인이 만든 갈대 빗자루를 발견했다. 직접 써보면 사용감이 일반 빗자루와 완전히 다르다. 매일 네다섯 번 바닥을 쓸어서 먼지를 쓰레기통에 버리는데 나에게는 이 행위가 일종의 명상 혹은 수행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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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로드맨 – 웨딩 데이 피규어

1996년 NBA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맨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자기 자신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해프닝을 기억하는가? 이런 기행을 보며 사춘기의 반항심을 로드맨이 응원해주는 것처럼 느꼈다. 뉴욕에 출장 간 아내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로드맨의 빈티지 피규어를 발견해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날 바로 이베이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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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다이아몬드 – 하프돔 헬멧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면 탕웨이가 산에 오르는 장면이 잠시 나온다. 그 장면과 어우러지는 말러 교향곡에 왠지 모를 매력을 느껴서 엉뚱하지만 탕웨이가 쓴 헬멧을 찾아 같은 모델, 같은 컬러로 구입했다. 원래 용도는 클라이밍 헬멧이지만 나는 가까운 거리를 스쿠터로 이동할 때마다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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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모형

공대 출신이기도 하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누리호 첫 발사 시도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스케일 모델을 샀다. 사무실에 반년 정도 진열해두고 발사 성공을 기원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는데, 마침 로켓을 소재로 작업하는 아티스트 ‘톰 삭스’가 전시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시기와 겹쳤다. 그를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겨 이 모형을 전달했더니 톰 삭스가 꽤 마음에 들어 했다. 동일한 누리호 모형을 두 개 사두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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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박찬욱 – ‘너의 표정’ 쿠션

운 좋게도 내가 운영하는 하이츠 스토어에서 박찬욱 감독님의 국제갤러리 사진전 <너의 표정(Your Faces)>의 머천다이즈를 만들게 되었다. 고민 끝에 여러 아이템을 만들었는데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쿠션이다. 감독님의 사진 작업을 콜라주로 디자인한 것이다. 나 또한 두 개를 사서 회사와 집에 두고 매일 사용한다. 미감이 뛰어난 감독님의 작품이라 작업이 까다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관계자분들이 모두 친절하시고 작업 과정도 깔끔했다. 작업을 함께해준 하이츠 직원들과 홍정희 디자이너, 국제갤러리, 박 감독님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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