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 5’ 모델 한지_THE LIST
뭐든 ‘최초’라는 수식어는 기억에 남을 만하다. 그만큼 역사를 새로 썼다는 말이니까. ‘한지’라는 활동명을 쓰는 모델 한지웅에게 붙은 ‘최초’는 셀린느의 첫 동양인 모델이라는 것. 그는 2019 S/S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6월에 열린 2023 S/S 컬렉션까지 무려 4년간 꾸준히 셀린느의 쇼에 서고 있다. ‘최초’에는 운이 작용했을지 모르지만 수년간 부단히 커리어를 이어온 재능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에디 슬리먼의 열렬한 팬이던 한지웅은 쇼에 처음 서던 당시 “꿈을 이뤘다”고 말했으며, 그 후 자신이 런웨이에서 입은 옷을 구매할 만큼 그 기쁨을 온전히 즐기는 법도 알고 있다.
물론 셀린느만 한지웅을 선택한 건 아니다. 그는 한국에선 고스트에이전시, 해외에서는 투모로우 이즈 어나더 데이 소속으로 활동하며 프라다, 릭 오웬스, 로에베, 라프 시몬스, 에르메스, 펜디 등 굵직한 럭셔리 브랜드의 쇼에 등장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일상 스타일과 쇼핑 아이템을 공유하는 그에게 최근 가장 잘 산 물건은 무엇인지 물었다. 한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annxji/
Dior Homme – Blue Hedi Slimane Jeans(2005)
평소 정말 마음에 드는 의류가 아니라면 새 제품은 잘 구매하지 않는 편이라서 습관적으로 빈티지 브랜드 아카이브 제품을 많이 찾아보고 구매하는 편이다. 최근에 운 좋게 상품 태그까지 달린 디올 옴므의 2005년 블루 에디 슬리먼 진 새 제품을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매했다. 확실히 에디 슬리먼이 이끌던 디올 옴므의 데님은 마르고 긴 체형인 나에게 핏과 길이감에서 만족도가 굉장하다. 최근에 정말 자주 입고 있으며, 잘 구매했다고 생각하는 제품 중 하나다.
Celine – Rimbaud, Black Tie Eau de Parfum
파리 패션 위크 시즌에 늘 1순위로 가장 먼저 가는 곳은 셀린느 매장이다. 국내와 달리 컬렉션 제품도 다양하고, 향수나 캔들은 국내에서는 아직 판매하지 않기에 가급적 파리에 방문할 때 한두 개 사오는 편이다. 이미 셀린느에서 몇 가지 향을 구매했는데 그중 최근에 구매한 바닐라 머스크 향을 내는 랭보(Rimbaud)와 블랙 타이(Black Tie), 이 두 가지 향수는 지속력도 괜찮고 향이 흔치 않아서 느낌에 따라 그날그날 바꿔가며 사용하는 편이다. 구매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많이 사용했을 정도. 파리에 가면 한 번쯤 시향해보길.
Celine – Trekking Messenger Bag
파리 패션 위크 기간에 시간이 생기면 어김없이 백화점과 편집숍을 방문한다. 자연스럽게 셀린느 매장에 들렀는데, 가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늘 보따리상처럼 각종 물건을 들고 다녀서 맨몸으로는 절대 다니지 못하는데 마침 셀린느의 트레킹 백이 눈에 들어온 것. 매장에서 들어본 뒤, 이건 사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생각보다 지출이 커서 조금 고민했지만, 왠지 구매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결국 한국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 구매했다. 그 후 거북이 등껍질처럼 어디 갈 때마다 착용하고 다니는데 보기와 다르게 수납도 많이 되는 편.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팟 맥스가 동시에 들어가고 디자인도 심플하니 이만한 가방이 없다.
Converse×Rick Owens Drkshdw – Drkstar Chuck 70
요즘 신발에 심하게 권태기가 와서 예전만큼 신발을 찾아보거나 구매하지 않고 가성비를 많이 따지게 되었다. 최근 가장 잘 구매한 제품은 컨버스×릭 오웬스 다크쉐도우의 다크스타 척 70. 두 브랜드의 협업 제품이지만 리셀이 판치는 신발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거의 없다. 나는 키가 189cm나 되지만 발은 260~270mm로 작아서 일반적인 컨버스 척테일러를 사이즈에 맞게 신거나 아무리 오버사이징을 해도 신체 비율상 발이 작아 보이곤 했다. 이 디자인은 투박한 느낌이 있어서 오버사이즈로 신으면 신체 비율도 커버되는 느낌이고 웬만한 데님 팬츠에도 매치하기 쉬워 거의 매일같이 신는 편. 자주 신은 만큼 밑창이 닳아서 곧 새로 사야 할 것 같다.
Mopez Bikes – Electric Bike
8년째 자취를 하고 있다. 집 주변 대중교통이 조금 애매해서 버리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 전기 자전거를 타고 다닌 뒤로 소요되는 시간이 반 이상 줄었다. 삶의 질이 높아질 정도여서 이젠 없어서는 안 되는 나의 두 발 같은 존재다. 최근에 타고 다니던 구형 모델을 팔고 좀 더 좋은 제품으로 바꿨는데 아주 만족스럽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만, 장점이 더 많아서 앞으로도 꾸준히 타고 다닐 예정. 예쁜 디자인은 덤이다. 물론 헬멧과 안전 운전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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