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이 ‘순진하고 어린 여자’ 역할을 맡으며 느꼈던 감정
스칼렛 요한슨이 자신은 ‘성적 대상화’되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10일(현지 시각) 팟캐스트 ‘암체어 엑스퍼트(Armchair Expert)’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슨은 배우 일을 시작하며 했던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이날 쇼의 호스트인 닥스 셰퍼드(Dax Shepard)가 스칼렛 요한슨을 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자 스칼렛은 감사 인사를 전한 후 그녀가 어릴 때부터 대중에게 어떤 오해를 받아왔는지, 얼마나 성적 대상화되었는지 이야기했죠.
‘섹시’라는 수식어 없이는 기사 한 줄 나가지 않았고, 무려 3편의 영화를 함께했던 우디 앨런 또한 그녀를 ‘섹슈얼 방사능(sexually radioactive)’이라고 불렀죠. 당시 그녀는 19세였습니다. 심지어 2004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석상에서는 한 기자가 그녀를 향해 “당신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 없다”고 고백하는 무례를 범할 정도였고요.
그녀는 “당시 과도하게 ‘성적 대상화’된 탓에 표준화된 역할만 하다 커리어가 끝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섹시 여배우로 각인된 탓에 비슷한 배역만 맡다가 배우 생명을 마감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던 거죠. 덧붙여 그녀는 “내가 하고 싶은 배역을 제의받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 자신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 당시 ‘사람들이 나를 40대로 생각하는 것 같아’라고 속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며 “20대에 이미 원숙미 넘치는 섹시한 여배우 이미지로 인식된 것을 깨부숴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거의 2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스칼렛은 순진한 여자 역을 연기하며 이른 나이에 경력을 망칠까 걱정했던 순간들을 이야기했죠. 2019년 영화 <결혼이야기>와 <조조래빗>으로 오스카 여우 주연상, 여우 조연상에 동시 노미네이트되면서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온 세상에 알리기까지 그녀의 무수한 노력이 뒤따랐음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제 스칼렛 요한슨은 젠데이아 콜먼이나 플로렌스 퓨와 같이 떠오르는 여성 스타들에게 “할리우드에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세대 어머니들은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사용하라. 여성스러운 계략을 써라, 당신의 성적인 면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는 그렇게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옳지 않으며, 다른 방법이 있다”며 “나보다 열다섯 살이나 어린 요즘 젊은 여성들은 그런 헛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다. 비굴하게 굴어선 안 된다”라며 청취자들을 향한 당부의 말 또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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