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뉴스

뉴욕에서, 바게트 앤 더 시티

2022.11.04

by 손기호

    뉴욕에서, 바게트 앤 더 시티

    바게트 백 탄생 25주년. 이 바게트가 스타 탄생의 근거지 뉴욕으로 돌아왔다.

    뉴욕에서 열린 펜디 바게트 백 25주년을 기리는 패션쇼의 피날레.

    “바게트는 패션이 해야 하는 역할을 해냅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줍니다.” 1997년 처음 바게트 백을 선보인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전설적인 백의 성공을 이렇게 말했다. 두 개의 F 로고를 교차해 장식한 숄더백을 두고 그녀는 프랑스인들이 어깨 아래에 바게트 빵을 끼고 다니듯이 연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 특이한 이름을 선사했다.

    바게트가 흔히 말하는 ‘잇 백’의 시초로 자리 잡은 건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 덕분이다. 2000년 방송된 세 번째 시즌의 한 에피소드에서 여주인공 캐리 브래드쇼는 뉴욕의 어느 골목에서 강도를 만나게 된다. 가방을 내놓으라는 강도 앞에서 캐리는 호소한다. “이건 바게트예요!” 그 순간 바게트 백은 소수의 팬이 아끼는 백에서 시대를 정의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채로운 소재와 디자인으로 컬렉터의 마음을 빼앗는 데 성공한 펜디의 전략도 그 성공에 한몫 거들었다.

    바게트 백의 25주년 파티를 위해 참석한 손님들. 송혜교와 이민호, 크리스티 털링턴, 앰버 발레타, 케이트 모스, 샬롬 할로우를 비롯한 1990년대 슈퍼모델도 쇼를 찾았다. 바게트 백이 탄생한 25년 전 당시 최고의 패션 스타였던 사라 제시카 파커와 지금의 패션 스타 킴 카다시안도 함께했다.

    바게트 백의 25주년 파티를 위해 참석한 손님들. 송혜교와 이민호, 크리스티 털링턴, 앰버 발레타, 케이트 모스, 샬롬 할로우를 비롯한 1990년대 슈퍼모델도 쇼를 찾았다. 바게트 백이 탄생한 25년 전 당시 최고의 패션 스타였던 사라 제시카 파커와 지금의 패션 스타 킴 카다시안도 함께했다.

    바게트 백의 25주년 파티를 위해 참석한 손님들. 송혜교와 이민호, 크리스티 털링턴, 앰버 발레타, 케이트 모스, 샬롬 할로우를 비롯한 1990년대 슈퍼모델도 쇼를 찾았다. 바게트 백이 탄생한 25년 전 당시 최고의 패션 스타였던 사라 제시카 파커와 지금의 패션 스타 킴 카다시안도 함께했다.

    바게트 백의 25주년 파티를 위해 참석한 손님들. 송혜교와 이민호, 크리스티 털링턴, 앰버 발레타, 케이트 모스, 샬롬 할로우를 비롯한 1990년대 슈퍼모델도 쇼를 찾았다. 바게트 백이 탄생한 25년 전 당시 최고의 패션 스타였던 사라 제시카 파커와 지금의 패션 스타 킴 카다시안도 함께했다.

    그리고 탄생 25주년을 맞아 펜디는 바게트를 위한 성대한 파티를 준비했다. 장소는 바게트가 성공을 누린 도시 뉴욕이었다. “바게트는 펜디 하우스의 기둥 중 하나입니다. 명성을 떨쳤으며, 잇 백이었고, 뉴욕의 상징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이 도시의 분위기와 에너지, 스스로 재생산하는 아름다움을 아꼈습니다.” 펜디의 여성복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는 뉴욕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지난 9월 9일 뉴욕의 해머스타인 볼룸에는 바게트의 여인 사라 제시카 파커, 199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모델 케이트 모스, 크리스티 털링턴과 샬롬 할로우, 지금을 대표하는 패션 스타 킴 카다시안, 그리고 한류 스타 송혜교와 이민호 등 손님이 몰려들었다.

    컬렉션의 시작은 바게트 그 자체였다. 뉴욕 스트리트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존스는 후드와 티셔츠에 바게트 장식을 더했다. 1990년대에 처음 뉴욕으로 건너왔을 때 그를 놀라게 했던 뉴욕 스타일이 2022년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비니와 양말 위에 자리한 바게트 포켓은 뉴욕이 사랑하는 실용적인 ‘유틸리티’ 스타일을 대변했다. 그리고 주인공은 바게트 백이었다. 사라 제시카 파커, 티파니, 포터와 협업한 디자인이 런웨이에 계속 등장했다.

    어느 순간 런웨이 분위기가 바뀌었다. 킴 존스는 자신이 사랑하는 ‘미국 패션의 황제’ 마크 제이콥스에게 협업 컬렉션을 제안했다. “펜디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습니다.” 제이콥스는 존스의 제안을 받은 후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오늘날의 펜디가 무엇인지 떠올렸습니다. 킴의 작업과 바게트를 살펴본 후에야 지나치게 해석하지 않고 그저 재미있게 제가 펜디에서 선보일 수 있는 것을 디자인하고자 했죠.” 그 결과는 지난 몇 시즌간 제이콥스가 집중해왔던 거대한 프로포션과 로고 장식을 더한 밀레니엄 시대를 추억하는 디자인이었다.

    모든 모델이 무대 뒤에 도열하고, 킴 존스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델피나 델레트레즈, 마크 제이콥스가 무대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컬렉션 노트에 적힌 ‘스페셜 게스트’는 등장하지 않았다. 관객의 박수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에야 티파니 블루 컬러의 실크 로브를 입은 린다 에반젤리스타가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25년 전 패션을 정의하던 여주인공의 손에 들린 은빛 바게트 백은 생일을 자축하듯 반짝이고 있었다. (VK)

    에디터
    손기호
    SPONSORED BY
    FENDI
    COURTESY OF
    FENDI

    SNS 공유하기